유전자 해독과 생명복제
생명과학 기술의 허와 실(1)
이은일 교수(고려의대 예방의학과)
IT(Information Technology), BT(Biotechnology), NT(Nanotechnology)등의 새로운 기술들은 기계문명의 뒤를 이어 새로운 인류 문명으로 등장하였다. 이중에서도 BT라고 불리 우는 생명과학은 질병과 노화, 사망의 고통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하였다.
사람들의 생명과학 기술에 많은 희망을 걸고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생명복제기술과 게놈프로젝트 때문이다. 1997년 2월 영국 로스린 연구소의 케이스 캠벨과 이완 월마트는 역사상 처음으로 포유류인 양의 복제를 성공하였다.
1975년 개구리의 복제가 성공한 이후 포유류 복제 성공에는 22년의 긴 세월이 흘렀던 것이고, 그만큼 양 복제 성공은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주었었다. 이후 소, 원숭이 등의 복제 성공, 인간 복제에 대한 우려, 배아 복제 문제에 대한 윤리적 논쟁 등이 계속 되었다.
그러다가 2000년 6월 26일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와 민간연구기업인 셀레라제노믹스 회사의 크레이그 벤터 박사와 나란히 서서 역사적인 인간 게놈 해독이 완성되었음을 발표하였다. 이 두 가지 사건은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결과가 과학자들만의 관심사가 아닌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각하게 되었고, 인간의 생명현상에 대하여 과학자들이 엄청난 진보를 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2002년 12월 27일 이단 종교집단인 라엘리안에서 설립한 크로노이드 회사는 인간복제를 성공하였다는 발표를 하여 또 다시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그러나 크로노이드 회사는 자신의 발표를 입증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발표에 대하여 과학자들은 진실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왜냐하면 이미 동물에 대한 복제 실험에 기형이 많이 출생하고 사산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 정상적인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은 1%도 안되기 때문이다.
인간복제를 통해 정상적인 아기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여성의 난자와 대리모가 필요하고 수많은 기형아 출생이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인간복제를 원하는 사람도, 하겠다는 사람도 곧 사라질 수밖에 없다.
2003년 2월 15일 세계 최초의 복제 동물 돌리가 정상적인 양의 수명 11-12년을 채우지 못하고 6살의 나이로 죽었다. 5살난 양의 체세포를 이용하여 태어난 돌리가 정상적인 양과 달리 조로(早老) 현상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복제 기술을 통해 동물을 인위적으로 탄생시키는 일이 인류에게 새로운 유익을 가져다 줄 것 같이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결국 쓸모없는 기술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말았다. 그러나 복제기술을 통해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죽여서 활용하는 배아복제 기술에 대한 연구는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갖고 있는 복제 기술 때문에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생명과학 기술 전체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기술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생명과학 기술의 대부분은 복제기술과는 상관없이 생명 현상 자체를 연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과학 기술과 마찬가지로 그 자체가 악하거나 선한 것은 아니다.
그 기술을 악하게도 선하게도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뿐이다. 복제기술의 경우는 그 자체가 창조질서를 어지럽히고 생명을 죽이는 기술이기 때문에 그 기술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지만, 다른 생명과학 기술들은 인간을 위해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인간 게놈프로젝트를 수행한 총 책임자였던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는 인간 유전정보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이 연구를 통해 더욱 알게 되었다고 고백하였다. 그러나 세상은 창조하신 분에 대하여는 관심이 없고, 발견한 결과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인간게놈프로젝트 완성이 발표되자, 각 매스컴은 인간의 무병장수 시대가 열린 것처럼 대서특필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은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계속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은 생명과학 분야의 중요한 진보임에는 틀림없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의 신비를 다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생명과학 기술의 진보는 인류에게 유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생명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도리어 생명을 해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과학이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지, 인간이 과학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과학기술이 하나님 의 능력과 신성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되도록 그리스도인들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은일 교수(고려대학교 의대 예방의학과)
고려대학교(의학사)
고려대학교 대학원(의학석사)
고려대학교 대학원(의학박사)
고려대학교 의대 교수
National Institute for Occupational Health,
Surveillance branch(Visiting Scientist)
유전체 및 단백체 환경독성의과학센터 (과학재단지정) 소장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
환경독성보건학회 부회장
창조과학회 운영 및 특히 생물관련 분야 연구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