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나의 따뜻한 밥상]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by kim posted Sep 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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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의 따뜻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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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 느릿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 할 수 있었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 쳤습니다.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 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어....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좀 와볼래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습니다.


"미안 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이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 졌습니다.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 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한다 잠시 후 주인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그들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아이는 그렇게 말 하고는 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모두 떠서 앞 못 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 줄게"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아저씨는 조금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쓴 그 자리에 있던 손님은 그 아이와 아버지의 음식 값을 같이 지불하고 식당을 나왔답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우리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존재를 사람이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과 동일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모로 판단하지 말아야 할 것은 외모로 잘난 사람이나 외모로 부족한 사람들에게도 하나님께서는 똑 같은 은혜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외모로 사람을 잘못 판단하면 돈이 없는 사람은 천하다는 함정에 빠져서 잘못 판단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바울과 링컨

유명한 이스라엘의 여 수상이었던 골다 메이어의 수기에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하도 못생겨서 사람으로부터 업신여김을 받았다. 심지어는 부모도 나를 시원치 않게 여겼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공부나 해야겠다! 하고 열심히 했더니 결국은 오늘에 정치가가 되었다.'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철학자였던 소크라테스는 얼굴이 못생겼고, 눈도 작은데다가 키도 작은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종교개혁가 칼뱅도 빼빼 마른 몸에, 눈이 나쁘고 신경질적인 사람이었으며, 미국의 링컨 대통령도 몸과 얼굴이 깡마르고 다리는 유달리 길어서 고릴라라는 별명이 붙어있었다고 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가장 위대한 인물 사도 바울도 키는 작고, 시력도 좋지 않은 보잘것없는 외모를 지닌 분이었다고 합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게 할 수도 천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우리들만은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판단하는 천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없이 부족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부족하고.... 한없이 감사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감사하듯.... 


더 못 가짐에 불평하지 말고, 덜 가진 이들을 돌아보며 더 감사해하며 그들을 돌 볼 수 있는 여유와 감사를 가지시길 바라며.... 


인생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우리 눈 감는 날 아름답게 살았다.. 후회 없다.. 하는 마음으로 눈 감을 수 있게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는 우리가 되었음 합니다..... 


갈수록 메마르고, 강퍅해져가는 이민생활 현장에서 우리도 작은 자락이나마 따뜻한 빛이 되었으면 합니다. 잠시 삶을 돌이켜 보시기를.....


만일 너희가 외모로 사람을 취하면 죄를 짓는 것이니 율법이 너희를 범죄자로 정하리라.”

 (야고보서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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