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도 자신의 고민을 들어줄 곳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그 강사는 결국 프랑스의 외딴 시골에 있는 수도원에 자원하여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말도 시원스럽게 통하지 않는 프랑스신부에게 자신의 고민을 말해보지만 그저 하나님과 대화해보라는 원론적이고 지극히 단순한 대답만 들려주더랍니다. 결국 스스로 답을 찾는 방법 외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한 이 분은 정말 낙심이 되어 며칠동안 기력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하였답니다. “ 주님, 앞으로 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때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마음의 음성이 들리더랍니다. “ 여기까지 잘 왔다…”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정말 자신의 인생이 여기까지 잘 왔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자신이 갑자기 대견스럽더랍니다. 그동안 그렇게 수고하면서 살아온 자기자신에 대해서 너무 엄격하기만 했구나하는 반성이 들더랍니다. 그리고나서 이제는 남에게만 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좀 관대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것입니다. 필자생각에는 그 강사는 깊은 묵상에서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적 각성을 경험한 것이지요. 인생을 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회복하는 기회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회복과 위로가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가서야 드러났다는 점이 우리를 겸손하게 해줍니다.
성공한 인생이란 소유의 많고적음이 아니라 존재가 얼마나 풍요한가에 대한 것임을 수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강사의 고백은 이러한 인생진리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잘왔다며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이에게 생명의 풍요가 있습니다. 지나친 자학도 지나친 비평도 모두 다 스스로의 존재를 넘어서는 오만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허물을 덮어주고 작은 일에 감사하며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음미하며 사는 겸손과 감사의 삶이 있을 뿐입니다. 오늘 전도잔치가 이러한 풍요를 얻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