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섭섭” “무관심” “규탄”

by YK posted Sep 20, 2014 Views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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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영” “섭섭” “무관심” “규탄”
박대통령 방문 놓고 한인사회 가지각색 표정
 
기사입력 2014/09/19 [00:00]

 박근혜 대통령의 뉴욕 등 북미방문을 놓고 한인사회 한쪽에서는 “환영”의 뜻을 밝히는가 하면, “동포들을 만나지 않다니 섭섭하다”는 반응도 있고, 아예 무관심인 한인들도 많다. 다른 한쪽에서는 “규탄” 집회를 예고하는 등 미국과 캐나다 한인사회가 가지각색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25일 캐나다와 미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20일 오타와 동포간담회, 22일 스티븐 하퍼 총리와의 정상회담, 24일 뉴욕 유엔본부 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


◆ 뉴욕의 4가지 표정 =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뉴욕방문에 맞춰 뉴욕 한인사회가 각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한인들은 환영 행렬을 준비 중에 있다. 박대통령은 뉴욕방문 동안 한인사회와 동포간담회는 갖지 않는다. 그러자 한인회, 평통 등 일부 한인 단체장들 중심으로 환영의 뜻을 보여주기 위해 24일 박 대통령의 차량이 유엔본부로 들어가는 도로에 늘어서서 대통령을 환영할 계획이다.

 

이날 뉴욕한인회, 뉴욕평통, 퀸즈한인회, 재향군인회 미북동부지회, 뉴욕지구 이북 5도민연합회, 미동부 충청향우회 등 관계자들이 환영행렬에 참가할 방침이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뉴욕방문 때에는 뉴욕한인회 민승기 회장, 김기철 민주평통북미주지역 부의장이 케네디 공항에 나가 영접했고, 동포들을 초청하여 간담회도 가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항영접도 없고 동포간담회도 없다.

 

박대통령은 이번 뉴욕 방문기간 동안 유엔 총회, 기후정상회의 등의 일정 외에 코리아 소사이어티, 아시아 소사이어티, 미국외교협회등과의 간담회를 갖는다는 일정이 짜여져 있지만 동포들이 만날 기회는 일정에 잡혀 있지 않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유엔에 와서 외교활동을 펼치는 것을 환영한다. 그러나 바쁜 것은 이해하지만 뉴욕까지 와서 미국사람들은 만나면서 동포들을 만나지 않는 것은 크게 섭섭하다”는 만응을 보이고 있다.


플러싱 거주 김모씨(57)는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북한의 동향 등, 특히 세월호 정국에 대해 궁금하지 않은 동포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뉴욕까지 와서 동포들을 만나 한국실정을 설명하지 않는 것은 섭섭함을 넘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고 지적하고 “우리 대통령이 더 이상 불통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욕한인사회에서는 또 박대통령의 뉴욕방문 사실 자체도 모른채 무관심한 한인들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다. 맨해튼에서 자영업을 하는 최모씨(49)는 “환영하든지 섭섭해 하든지, 그것은 그래도 관심이 있다는 뜻이지만 더 무서운 것은 대통령이 오는지 안오는지, 왜 오는지, 도무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동포들의 무관심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한편 동포사회에는 소수이기는 하지만 박대통령의 뉴욕방문을 규탄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칭 ‘세월호특별법 제정촉구 재미동포’라는 단체는 박대통령을 비난하는 ‘유엔 대 행진시위’를 준비 준비 중에 있다.

 

한인여성커뮤니티사이트 ‘미시USA’의 일부 젊은 엄마들은 박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일자에 맞춰 뉴욕타임스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및 박근혜 대통령 규탄 전면광고를 내기로 결정하고 모금을 진행 중이다.


◆ 미주총연과 미시USA의 반응 = 이에 앞서 “250만 재미동포 사회를 대표한다”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이정순·미주총연)는 박 대통령의 북미주 방문일인 20일자로 '환영 성명'을 작성해 17일 미리 배포했다. 미주총연은 “미국에 사는 250만 동포를 대신해 대통령님의 방미를 열렬히 환영한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유엔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한국의 모습을 미국에서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미주총연은 박대통령 비판 움직임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미주총연은 “일부 재미동포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세월호 유족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과연 그것이 진정으로 모국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행동인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해외에서 모국의 위상을 세우고 모국 정부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 재미동포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MissyUSA'는 지난달 17일에 이어 대통령 방미에 맞춰 뉴욕타임스에 제3탄 비판광고를 내겠다고 밝혔다. 제2탄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소환 및 기소권을 가진 독립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는 ‘진실은 가라앉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13면 전면 광고였다.

 

제1탄 광고는 지난 5월 뉴욕타임스 및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다. ‘MissyUSA’는 최근 인디고고 모금 캠페인 사이트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한다. 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민주적 운영의 실패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세월호 책임자 처벌 및 조사를 위해 독립위원회를 구성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뉴욕타임스에 다시 광고를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언론이 아니라 뉴욕타임스에 광고하는 이유를 “슬프게도 한국의 주류 언론에서는 더는 대통령이나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특별법 제정을 지지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동포시회 반응 = 캐나다 재향군인회 동부지회와 호국안보단체협의회 의장단 등은 13일자 캐나다 한국일보 B3면에 환영 광고를 내고, 박 대통령의 방문을 축하했다.


반면에 '세월호를 기억하는 캐나다 사람들'이란 단체는 20일 토론토·오타와·에드먼턴·캘거리 등지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송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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