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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펜싱]신아람, 더 이상의 눈물은 없다

연장 접전 끝, 1점 차 석패…은메달에 그쳤지만, 더욱 아름다웠던 그녀

신아람(28·계룡시청)은 22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여자부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쑨유지에(중국)에게 5-6, 한 점차로 패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게 됐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신아람(28·계룡시청)은 22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여자부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쑨유지에(중국)에게 5-6, 한 점차로 패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게 됐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펜싱과 눈물. 그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두 가지 단어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 개인전 준결승에서 '1초'라는 짧은 시간을 넘지 못한 채, 아쉽게 눈물을 흘렸던 그녀였다. 멈춰진 1초라는 시간을 두고 피스트(펜싱 경기장)에 앉아 엉엉 울던 모습을 국민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

이전 아시안 게임에서만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만을 따내는데 그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그녀였기에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신아람(28·계룡시청)은 22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여자부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쑨유지에(중국)에게 5-6, 한 점차로 패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게 됐다.
탐색전이 이어지던 1라운드가 1분여 만에 종료, 곧바로 2라운드에 들어간 신아람은 쑨유지와 팽팽한 승부를 벌이며 3-3 동점으로 다음 라운드를 준비했다. 3-4로 끌려가던 마지막 3라운드, 하지만 신아람은 빠른 풋워크와 과감하게 하체를 공략하는 찌르기에 성공, 13초를 남겨둔 채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결국 1분간의 연장전에서 두 번의 동시 공격으로 기회를 엿보던 신아람은 종료가 되기 21초전, 마지막 일격을 허용하며 결국 5-6 한 점차로 패하고 말았다. 개인전 첫 금메달이 목전까지 왔지만, 끝내 마지막 승부에서 그녀는 무너졌다.

런던올림픽의 아쉬움을 이번 아시안게임의 승리로 풀어내며 그녀가 금메달을 따내길 바랬던 팬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생각 이상으로 덤덤했다. 경기가 끝난 후, 메달 수여식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건 그녀의 모습은 여유가 넘쳐흘렀다.

경기후 신아람은 "아시안게임을 많이 준비했다. 물론 금메달이 아니어서 많이 아쉽지만,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기에 만족한다"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이번 결승전 역시 연장 접전 끝에 결국 패했기에 지난 런던올림픽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에 대한 질문에 "런던올림픽 때와는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펜싱에서는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에 이번 연장전 역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차분하게 대답하기도 했다.

이어 "부상이 많아서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능력과 기량이 떨어지지 않고 충분히 된다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역시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펜싱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보여주기도 했다.

개인전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는 그녀이기에 이번 대회 역시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 더욱 멋진 선수로 돌아오겠다는 굳은 다짐을 이번 경기 동안, 그리고 시상식에서 보여주었다.

누구나 말한다. '금메달도 좋지만 은메달 역시 중요하다, 소중한 메달이다' 라고 말이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금메달과 은메달은 비교할 수 없이 큰 차이가 있다. 결국 1위, 최고라는 명성은 단 한 명의 선수에게만 돌아간다.

신아람에게만 주어진 금메달은 아직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쉽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더 이상 울던 그녀는 없었다. 모든 면에서 더욱 강해진 신아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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