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점령시위 현장]최루가스에 맞선 홍콩 ‘우산 혁명’… 은행 29개 지점 휴업
입력 2014-09-30 03:00:00 수정 2014-09-30 03:04:56
행정장관 후보 자격제한 반발… 시민-학생들 민주화 요구에 홍역학교-상가 문닫고 버스 운행중단…中 “법치파괴 위법행위 강력 반대”
홍콩주둔 중국軍 동원여부에 촉각
2017년 차기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의 입후보 자격을 친중 인사로 제한하려는 중국 정부의 조치에 맞서 시민과 학생이 들고 일어나면서 홍콩이 민주화 시위의 홍역을 앓고 있다.
29일 지하철 센트럴역을 나오자마자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들로 거리는 점거돼 있었다. 젊은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도로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대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주도한 학생연합의 지시를 받고 온 것이 아니라 대부분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학생들은 각자 비용을 추렴해 마스크 등 시위용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위대가 점거한 지역의 17개 은행 29개 지점이 일시 휴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 학교도 휴업했고 점거 지역을 지나는 버스노선 200여 개가 운행을 중단했다. 대만에서는 홍콩 시민의 열정에 지지를 보내는 연좌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 우산 혁명 ::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와 최루액을 시위대가 우산으로 막아내는 모습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번 홍콩 시위는 ‘우산 혁명(Umbrella Revolution)’으로 불리고 있다. 앞서 2003년 조지아의 ‘장미 혁명’, 2005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도 평화적 수단을 내세운 민주화 시위로 유명하다.
홍콩=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