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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서 열린 고 방지일 목사 추모예배

2014/10/14 (화) 16:29 ㆍ추천: 0    

지난 10월 10일 오전 104세의 나이로 소천한 고 방지일 목사의 추모예배가 한국에 이어 뉴욕에서 14일(화) 오전 11시 뉴욕효신장로교회(문석호 목사)에서 열렸다. 뉴욕에서 열린 추모예배는 뉴욕교협(회장 김승희 목사)과 유가족이 주최가 되어 열렸으며, 뉴욕과 뉴저지 목사회 그리고 뉴저지 교협이 후원했다. 앞서 한국에서는 14일 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주관으로 '한국기독교회장'으로 장례예배를 드렸으며,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가족묘지에 안장됐다.

고 방지일 목사 후에 과연 누가 '한국기독교회장'으로 장례를 드릴 수 있을까? 추모예배는 존경받는 그리고 존경하는 인물이 드문 이 시대의 흐름속에 평생을 오직 복음 한 길만을 걸어온 고인에 대한 존경의 기억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야 한다는 각오를 다진 시간이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단체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가족 단체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효신교회에서 열린 추모예배. 고 방지일 목사는 효신교회에서 후배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를 인도하는 등 많은 말씀을 전했다. 그리고 사촌동생 방지각 목사가 원로목사로 있는 교회이다.


▲고 방지일 목사 사진


▲사회 조문휘 목사(온누리장로교회)


▲기도 양춘길 목사(필그림교회)

시대를 따라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시고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게하시며 죽어가는 영혼들이 하나님앞으로 돌아가게 하시는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 103년전 이 땅에 방지일 목사를 보내시고, 그가 믿음의 경주를 달리되 일생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경주하게 하시고, 맡겨주신 사명을 끝까지 충성되이 감당하게 도우시고, 이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품으로 가시고, 진정 닳아질지언정 녹슬지 않겠다고 결단한대로 마지막 호흡이 다한 순간까지 오직 예수를 위해 온전히 헌신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나님, 민족이 수난과 억압을 당하는 가운데도 그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아 주신 주여, 핍박과 고통가운데에서도 든든히 서서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할수 있도록 능력으로 함께하신 주여, 교회가 세속화되어 가는데에서도 변질되지 않은 신앙으로 시대에 본이 되시고 교회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마지막까지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리스도의 교회를 사랑하는 심정으로 헌신을 다해 하나님께 산 제물로 살아드린 귀한 방지일 목사님, 이제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하나님의 품에 안긴줄 믿습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하나님의 칭찬을 받으시며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줄을 믿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이땅에서 만날 수 없는 슬픔이 있으니 유가족과 존경하며 사랑했던 많은 성도들을 위로하여 주소서. 오늘 이 추모예배를 통해 고인이 오직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되기위해 일생동안 애썼던 것 처럼 우리도 고인을 본받아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살도록 하소서. 고인이 이땅에서 외쳤던 진리의 말씀들, 뿌렸던 생명의 씨앗들, 눈물로 쏫아부었던 간절한 기도들이 계속 열매맺게되는 줄 믿습니다. 하나님이여, 고인의 삶을 통해 풍성한 열매를 맺게하시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귀하게 사용하셨던 방지일 목사님, 우리 또한 그분의 신앙의 유산을 가슴에 품고 그분의 고귀한 인격을 가슴에 새기고 우리에 남겨진 믿음의 경주를 힘껏 달려갈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성경봉독


▲성경봉독 장경혜 목사(뉴욕교협 총무)


▲뉴욕과 뉴저지 목사 연합합창단. 고 방지일 목사가 생전에 좋아했던 찬양인 "아 하나님의 은혜로"를 찬송했다.


▲뉴욕과 뉴저지 목사 연합합창단


▲뉴욕과 뉴저지 목사 연합합창단


▲설교 이용걸 목사(필라 영생장로교회). 이 목사는 창세기 25:7-11을 본문으로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모세는 120년동안 살면서 눈이 흐리지 아니하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고 건강해서 그 사명을 감당한 것 처럼 여러분이 잘아는 방지일 목사님도 모세처럼 120세까지 살지않을까 많은 분들이 생각했을 것이다. 하나님이 부르심 받기 전날에도 점심식사도 함께 하시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시고, 그날 오후에 몸에 이상이 있어서 병원에 들어가시고 자정이 넘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소천하시기 전 주일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너무 귀하신 분으로 한국교회의 산증인이시다.

말씀을 전할때도 카랑카랑하게 힘차게 전하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작년 전주바울교회에서 열린 선교대회에서 방지일 목사님과 같이 이야기를 했는데, 비록 휠체어를 타시지만 아주 건강하셨다. 얼마나 설교를 강하고 힘차게 하는지 많은 은혜를 받았다. 102세나 되는 분이 저렇게 힘차게 말씀을 전하는 것을 보고 어디서 나오는 힘일까 부럽고 감사했다. 아직도 그분의 설교를 기억하는 것은 복음전파에 대한 열정과 그리고 한국교회에 대한 사랑과 많은 목사에 대한 소명을 강하게 말씀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주셨다.

제가 보고 알고 계시는 3분의 목사가 있다. 이학인 목사님은 제가 모신 분으로 104세때 소천하셨다. 주일에 자녀가 교회왔다 집에 돌아와서 보니 목사님이 침대를 베개삼아 기도하다가 가셨다. 끝까지 정신이 흐리지 않고 강건하셨다. 신우식 목사는 105세때 소천하셨다. 아들이 우리교회 집사이기에 임종예배를 보아달라고 해서 예배를 드렸다. 예배가 끝난 후에 신 목사님이 "목사님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이 날을 무척 기다렸습니다. 천국가는 길에 전송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시는 이야기를 들을때 감동이 왔다. 그래서 와서 신우식 목사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드리밀고 "목사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저를 축복해주고 가세요"라고 부탁하니 간절히 축복기도해 주시고 가셨다. 그리고 방지일 목사님 추모예배에서 설교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복받은 목사이다. 한국교회의 귀한 세분의 어른들, 아무나 이룰 수 없는 건강과 축복의 연수를 누리신 분들을 장례집례하거나 예배에서 설교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세분 목사님들의 공통점은 한국민족의 아픔과 고난의 현장에 있었던 분들이다. 그리고 모든 목사들의 본이 되신 분들이다. 한국교회사의 큰 별들이었다. 오늘 참석한 목사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는 이 귀한 분들의 뒤를 따라가야 할 것이다. 일사각오의 신앙, 끝까지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들 사랑하고 끝까지 말씀을 전했던 귀한 분들이다. 저는 설교를 부탁받고 방지일 목사님의 생애와 사역을 읽어 보면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이런분들이 그리워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정말 우리들은 남은 시간에 이 분들이 헌신적인 삶을 본받고 따라가야 할것이다.

여러분은 해프타임을 아는가. 경기의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의 10-15분의 해프타임에 자기가 해 온 경기를 다시 한 번 돌아본다. 내가 어떻게 경기를 했으며, 어디서 잘못했는가를 생각해 본다. 또한 경기를 보고있던 감독과 코치가 후반전은 이렇게 싸우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전반전이 졌다 할지라도 후반전에 이기는 일들이 많다. 후반전에 역전하는 것을 보면서 해프타임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사람에 따라서 해프타임이 감옥, 병상, 여러가지 실패의 현장이 될 수  있겠지만, 저는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목사 장로 성도 여러분들이 진정 오늘의 이 예배가 여러분들의 해프타임이 되길 바란다. 정말 고인이 남긴 "닳아질지언정 녹슬지 않겠다"는 말씀은 그분의 건강의 비결이며, 전적으로 하나님께 헌신된 것과 끝까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살겠다는 그의 좌우명이라고 받아들였다.

본문을 보니 아브라함이 175세에 열조에게로 돌아갔다. 이삭은 180세, 방지일 목사는 103세, 욥은 140세에 죽었다. 욥의 죽음을 이렇게 말한다. 나이가 늙고 기한이 차서 죽었다. 기한이 차서 죽었다고 했다. 욥기 14:5을 보면 "그의 날을 정하셨고 그의 달 수도 주께 있으므로 그의 규례를 정하여 넘어가지 못하게 하셨사온즉"라고 했다. '현대인의 성경'의 번역을 보니 "주께서는 인생의 사는 날과 달 수를 미리 정하시고 아무도 그 이상은 더 살지못하도록 수명의 한계를 정해 놓으셨습니다"라고 했다. 고인은 103세, 하나님이 정하신 연수를 다 채우셨다. 그래서 유가족 여러분과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 우리는 그저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또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아브라함이 죽을때 "나이가 높고 늙어서"라고 했다. 이 말은 만족하게 살았다는 뜻이다. 우리 목사님의 생애를 보면 여러가지 국가적으로 개인적으로 어려운 때에 그래도 주님이 주신 은혜안에서 만족하면서 살았다. 성실하게 살았다. 그리고 더 이상 소원이 없을 정도로 하나님 앞에 드려진 삶이었다.

"기운이 다하여"라는 것을 킹제임스 버전에는 "gave up the ghost"라고 했다. 아브라함이 기운이 지나서 죽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한 연수가 다 채우고 갔다는 것이다. 고인도 기운이 없어서 떠난 것이 아니고, 병들어 떠난 것이 아니고, 생명의 강제로 떠난 것이 아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목사님을 통해 하시고자 하는 일을 다 이루시고 하나님 나라로 부르신 것으로 안다.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은 임종때 "주여, 나를 받아주시옵소서. 이제 당신께 갑니다"라고 했다. 신우식 목사님도 마지막 말씀이 "주여, 이제는 종으로 하여금 집으로 가겠습니다. 전송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아브라함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매"라는 말은 무덤에 갔다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선조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죽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후세계가 분명히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죽음이 인생의 종착이 아니라 다른 세계의 영역속으로 들어가는 출발점인 것을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이다.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하나님이 그의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고 이삭은 브엘라해로이 근처에 거주하였더라"라고 했다. 2012년 방지일 목사님 가족이 3차 수양회를 뉴욕에서 가졌다. 방지일 목사님에게 신앙을 물려준 방만준 목사의 후손들 3백여명이 다 흩어져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미국에 사는 90여명이 모여서 수련회를 했다. 그 자리에서 고인이 두 가지 유언적 메세지를 주셨다. 어린아이가 부모없이 살 수 없는 것 처럼, 너희는 하나님이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령충만하여 말씀대로 살아라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는 길이 길이 주님오실 때까지 영광스러운 가문을 이어갈 뿐 아니라, 이 말씀을 지킴으로 여러분들이 복을 받을 것을 생각할때 유가족에게 위로할 것이 하나도 없고 오히려 부럽다. 믿음의 조상때문에 복을 받을 것을 생각하니 부럽고 감사하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 죽고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다고 했다. 우리가 잘아는대로 이삭이 너무 힘들어 기도할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의 아버지 아브라함때문에 너와 자손들을 축복해주겠다"고 하셨다. 그때 이삭은 축복과 성공은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닫았다. 그때까지이삭은 가는 곳마다 먼저 우물을 팠다. 물이 나와야 가정이 먹고 살고, 먹고살면서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우물을 먼저 팠는데 우물을 판 후에는 원주민에 의해 강제로 빼앗긴다. 너무 힘이 들어서 이삭은 아버지가 사는 제단에 가서 "하나님 나 좀 도와주세요. 너무 힘들어요"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이 "이삭아 축복은 네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너의 아버지때문에 너에게 축복해줄게"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이삭은 "아, 축복은 하나님때문에 오는구나"하는 것을 깨닫고 이삭은 먼저 제단을 쌓고 장막을 치고 우물을 팠다. 쉽게 말하면 먼저 하나님이 예배드리고 가정에 충실하고 비지니스를 했다는 것이다. 이 순서대로 할때 우물을 판 이삭을 감히 넘보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아삭을 내쫓았던 사람들이 찾아와서 너는 정말 하나님이 복받은 사람이라고 가르쳐주었다.

유가족에게 권면하고 싶은 것은 먼저 하나님을 잘섬가고 예배를 잘드리고 가정에 충실하고 가정제단을 쌓고, 그리고 마지막에 우물을 파는 것 처럼 사업하면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그리고 여러분들의 자손들을 축복해 주실 것이다. 저는 장례를 많이 집례하고 유가족들을 위해 추모예배드리고 위로를 많이했지만, 저는 방지일 목사님 유가족에게 위로한다는 자체가 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축복받은 후손들이다. 너무 감사하고 부러운 것이다. 방만준 목사의 자손들 보면 가문에 선교사 7명, 목사 23명, 그리고 의사 변호사 교수 등등 너무 하나님 앞에 감사할 것 밖에 없다.

"이삭은 브엘라해로이 근처에 거주하였더라"고 했다. 브엘라해로이는 나를 감찰하시는 생존자의 우물이라는 것이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면전에서 산다면 하나님이 샘물과 같은 축복을 주신다고 했다. 샘물은 나혼자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다. 이웃과 더불어 나눌 수 있을만큼 축복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여러분들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면전앞에서 믿음생활을 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면 하나님께서 믿음의 조상을 통해 주님 오실 그날까지 여러분과 여러분 자손들이 복받을 것이다.

성도가 죽는 것을 귀중하게 보시는 하나님, 우리 하나님이 귀중하게 보시는데 우리가 슬퍼할 이유가 없다. 그저 좋은 믿음의 조상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이자리에 참석한 많은 목사들 우리도 고인처럼 아름답게 하나님앞에 헌신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흠이 없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본을 보여주신 목사님의 뒤를 따라 승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란다.


▲순서지의 방지일 목사


▲23년간 봉직한 영등포교회에서 만든 추모영상 상영


▲고 방지일 목사 악력소개 이양의 장로(뉴욕한인중앙교회, 전 영등포교회)


▲방지일 목사 소개(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회고


▲"고인이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회고하는 조진모 목사(필라연합교회). 조진모 목사는 고 방지일 목사는 복음의 사람, 소명의 사람, 사명의 사람 등 3가지로 기억했다. 그 내용은 별도기사로 소개한다.


▲추모예배 참가가족들


▲추모예배 참가자들


▲조사 김정국 목사(뉴욕교협 증경회장)

조사할 분들이 많겠지만 부족한 제가 순서를 부탁받게 된 것은 방지일 목사님이 여러차례 제 이야기를 유족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말씀하셨기 때문으로 안다. 방지일 목사님이 뉴욕에 오셨을 때만 아니라, 2012년 가을 제가 부교역자로 6년동안 몸담고 섬겼던 서울용산교회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을때 축사를 맡아 가게 되었다. 당시 방지일 목사님이 축도를 맡아서 오셨는데, 그 자리에서도 또 제 이야기를 했다. 김정국 목사가 미국에 안가도 되는 목사인데, 중국에 있는 딸을 만나게 해 드리기위해 어머니를 모시고 미국간 김 목사가 효자라고 가는데 마다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는 저는 천국가 있는 어머니와 여러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부끄러워졌다. 방지일 목사님이 불효자를 효자로 바꾸어 놓으셨다.

저는 이 시간 조사보다 환송사 또는 추모사를 드리고 싶다. 방 목사님 영혼을 불러서 천국가는 순간에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환영식이 천국에서 열렸을 것이다. 천군천사의 우렁찬 찬양과 함께 앞서 간 성도들의 환영가운데 큰 잔치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땅에서는 환송식이 먼저이고 환영식은 나중에 이루어지지만 천국은 반대이다. 이것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천국과 세상의 차이때문이다. 고 김활란 박사뿐만 아니라 방지일 목사님도 슬픔가운데 침울하게 진행되는 장례식 보다 기쁘게 보내드리는 환송식을 더 원하신 줄 안다. 우리가 까만 양복을 입고 까만 넥타이를 매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장례식에 참여한다는 그런 느낌을 많이 가지게 된다. 비록 검은 옷을 입고 왔지만 환송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방지일 목사님을 추모하면서 생각나는 것은 43년전  용산교회 부흥회때 강사로 오시게 되었는데 제가 영등포 사택으로 가서 모시고 왔다. 그대 피보급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또 한가지는 1970년 예장통합측 총회가 대구제일교회에서 열렸을때 부총회장으로 피선됐다. 요즘보다는 덜했지만 그때도 경쟁이 있었다. 그러나 방지일 목사님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추대되는 분위기속에서 절대 다수의 표로 피선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정말 영광스러운 축제분위기였다.

우리가 방지일 목사님을 자랑하고 추모하는 것은 강건한 가운데 103세까지 장수하신 것 때문만은 아니다. 백전불굴의 신앙과 투철한 사명감때문이다. 고결한 인격과 다정다감한 인품때문이다. 해박한 지식과 돋보이는 지도력때문이다. 음성으로 들려주신 설교말씀과 글로 남겨주신 유훈때문이다. 누구보다 더 길게 더 크게 더 많이 사역하신 것 때문이다.

우리는 천국에서 하나님과 천사들과 앞서간 성도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바울처럼 선한 싸움을 다 싸우시고 103년동안 달려갈 길을 다 마치시고 믿음을 지키신 방지일 목사님의 머리에 의의 면류관, 생명의 면류관, 영광의 면류관이 씌어진 모습을 신령한 눈으로 우러러 본다. 목회자와 선교사와 교단과 교계의 모범적 지도자로서 땅의 가치를 하늘의 가치로, 세상의 가치를 교회의 가치로 바꾸어 놓으신 방지일 목사님을 다 함께 본받기를 원한다. 목사님의 인성에서 나오는 인격과 지성에 나오는 지혜의 힘과 영성에서 나오는 영력을 우리 모두가 함께 본받기를 소원한다.


▲조사 문석호 목사

목사님, 사람들은 "우리 민족의 신앙과 교회의 역사속에 계셨던 큰 별이 하나가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목사님이 지내셨던 지나간 백년이 넘는 세월은 우리 조국이 가난과 굴육의 일제치하 시절부터 세계곳곳에 복음을 펼칠만큼 높은 위상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소용돌이치는 역사였으며, 목사님은 그 역사의 한복판에서 많은 것들을 이 직접 겪어 오셨습니다. 누구도 부인하거나 축소시킬 수 없는 한국 역사와 교회 역사의 산 증인으로 살아오셨던 목사님, 누구라도 따라오기 힘든 자신만의 십자가를 지시고 십자가의 사랑과 결단과 헌신으로 살면서, 꺼릴것없이 자유롭게 그 어디 어느 때를 막론하고 달려가서 말씀하셨습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닳아서 없어질 때까지 자신을 사용하신 목사님의 그 모습을 목사님게서 생을 마감하신 지금에야 진지하게 뒤돌아보게 되니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그만한 연세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누비시면서 다니시던 일, 인생의 긴 세월 그 자체를 누리신 것도 축복이려니와 목사님의 삶이 그토록 아름다웠던 것은 돌이켜 보건데 목사님이 교회를 방문하셨을때 마다 주셨던 말씀속에 그대로 있는 듯합니다. 말씀의 현미경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피뭍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그 은혜를 붙잡고 살라시던 목사님의 그 가르침, 오늘날 처럼 어지러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가르침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미국을 방문하실때 마다 여러 한인교회와 선교지를 다니시다가도 저희 교회에 오셔서 복음의 능력과 십자가의 삶을 그 여전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설교하던 기억이 저와 주변사람들의 귀에 생생하건만, 어느듯 100년을 넘어 104세에 이르시기 까지 오직 한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향한 말씀을 주실 수 있었던 것은 놀라운 하나님의 은총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흔들리다가 넘어져가는 조국을 깨우치시려고 일찌기 민족 신앙의 뿌리였던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나게 하셨고, 목사님은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신앙의 신실이었던 평양숭실대학교에서 공부하셨고, 평양장로교신학교에서 공부하시면서 장대현교회 전도사로서 사역을 시작으로 주님의 사랑과 말씀의 삶을 실천하셨습니다. 일제의 잔악한 행위와 조국의 희망이 없어보였던 1937년 졸업과 함께 목사안수를 받고 중국 산동에서 선교사로 보내신 21년간의 세월은 참으로 돌이켜 보건데 한국교회가 오늘날 21세기 선교한국이라는 기치를 내걸 수 있는 모체가 된 것입니다. 모든 한국 신앙인들에게 선구자적인 모습으로 보이신 헌신과 결단을 깨닫고 머리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선교에 대한 역사도 아무런 축적된 경험도 없었던 그 시대에 이미 목사님은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중국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셨고, 중국 공산치하의 어려움을 견디다 1957년에 귀국하십니다. 어렵고 가난한 시절에 목회자로서 영등포교회에서 22년간 목회를 하셨으며, 그리고 교단을 이끄는 지도자로서도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셨습니다.

목사님을 뵙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때 마다 그 살아있는 역사의 증언을 기록해야겠다고 느끼기만 했을뿐, 목회의 분주함을 이유로 모든 말씀을 기록치 못한  것이 뒤늦게 후회로 남습니다. 목사님이 기라성같은 한국교회의 인물들과 크고 작은 사건들을 그 연도와 장소 등 세세한 내용까지 들어 분명한 기억으로 힘주어 말씀하실때 마다 얼마나 놀랍고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목사님의 음성을 직접들을 기회는 지나갔고 더 이상 육신으로 뵙지는 못하지만, 한국교회의 어른들인 손양원 주기철 한경직 박윤선 박형룡 목사님같이 우리 조국교회를 자랑스럽게 이끌어주신 분이라는 아름다운 기억들을 가슴이 품게 되었습니다.

100년이라는 세대를 넘나드는 동안 목사님이 개인적으로 목회적으로 범교회적으로 조국교회를 위해 행하신 그 많은 일들을 짧은 시간에 다 돌아볼 수 없는 아쉬운 마음이지만, 조국의 어려웠던 시절과 공산치하에서 선교사역을 하던 때, 때로는 나라가 분열되는 참상과 교회가 나누어지는 아픔을 겪는 모든 현장들을 묵묵히 지켜보셨습니다. 여전히 그리스도의 피의 복음을 외치시며 어떤 세상의 조류에도 흔들거리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여전히 말씀 신앙과 피뭍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붙잡고 나가려 했던 그 모든 일들은 오늘의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일하는 모든 그리스도 일꾼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가르침이 되고 있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목사님, 뒤늦은 후회이지만 몇차례 함께 있었을때 당시 일들을 더 생생하게 들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목사님이 신학생시절 일제경찰의 감시를 받아가며 성경모임을 만들었던 이야기, 1937년 목사안수를 받자말자 중국선교사로 파송되었지만 그곳에서도 많은 일제의 감시와 핍박을 받고 복음을 전하다가, 중국이 공산화되자 이제는 공산당의 감시와 통제에 시달려야 했던 그 많은 이야기들, 당시의 심정을 어항속 물고기라고 표현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다행히 목사님은 분주하고 힘겨운 때에도 글을 쓰고 책으로 출판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중국 선교지에서 서구 선교사들이 모두 떠나고 유일하게 남은 외국선교사로 사역하다가 중국정부가 북한으로 보내려고 했을때 다행히 서구언론에 공산 중국땅에 마지막 남은 외국선교사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간신히 서울로 돌아와 영등포교회에서 사역하게 되었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목사님은 당신께서 살아왔던 삶을 스스로 이렇게 평가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아야 했는데 여전히 부서러기같은 삶을 살고 있다. 하나님뜻대로 살기를 원한다"는 말씀속에서 우리 모두는 머리를 숙일 뿐입니다. 영국과 미국의 위대한 부흥역사의 주인공이었던 조지 휫필드가 자신의 56년간 생애동안 외쳐왔던 "나는 녹슬어 없어지기 보다는 닳아서 없어지기 원한다"라는 그 위대한 믿음의 고백을 목사님은 104년간 몸소 삶으로 실천하신 것은 온갖 언어와 외모로만 치장되어 가는 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가는 저희들에게 아름다운 실천의 모범으로 남을 것입니다.

육신적으로 더 이상 뵙지못하는 아픔과 슬픔이 있지만 이제는 그토록 바리보았던 하나님 아버지 집에서 편하게 쉬실것을 생각하며, 그토록 사랑하시고 위하여 헌신하였던 주님과 함께 계신 모습을 그려보니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 목사님은 육신의 한계를 넘어셨고 영원한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시는 것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지만 그래도 먼저 보내는 우리 모두는 섭섭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목사님이 뿌려놓으신 복음의 씨앗들이 조국교회와 믿음의 후손들을 통해 이어지기를 바랄뿐입니다.

이제 우리는 목사님이 보여주시고 남겨주셨던 신앙의 흔적들을 모아가면서 주님의 뒤를 따르기를 소원합니다. 목사님의 가르침이 우리들의 삶을 통해 전수되고 계속하여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수되도록 우리 모두가 힘쓸것이니 편안하게 천국에서 우리 모두를 지켜보아주세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서 목사님 같은 믿음의 좋은 선진들을 보게하심에 감사드리면서 목사님은 우리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많은 목회자들에게 전설같은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이제는 주님의 품안에서 편안하게 쉬십시요.


▲조가 양군식 장로(효신교회)


▲유족인사 방지각 목사


▲유족인사를 하는 방지각 목사. 방 목사는 유족을 대표한 인사에서 고 방지일 목사와의 일화를 밝혔다. 방지일 목사가 많은 손자들의 이름을 외우는 비결과 예수님의 복음만을 전하던 형님을 기억했다.

소천하신 방지일 목사님의 나이를 묻는데 한국나이로 104세이고, 미국나이로 103세이다. 어제 한국에서 열린 환송예배에서 림인식 목사가 설교하면서 "70세에 은퇴했다고 노는 목사들이 많은데 정신차리라"고 호통을 쳤다. 100세가 넘으신 분이 열심히 일하셨는데, 70세는 애라고 하면서 쉴 생각하지 말고 일하자는 말을 했다. 참으로 우리 형님은 한국교회를 너무 사랑하셔서 가슴에 한국교회를 안고 계셨다. 이번에도 통합장으로 장레를 치루기로 결의가 되었는데 다른 교단에서 이 분은 전 교회를 위해 수고한 분이기에 한국교회장으로 해야 마땅하다고 해서 할 수 없이 한국교회장으로 했다는 것이다.

형님 댁에 가서 물어본 남의 손자들의 이름을 다 외우는데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비결이 어디있겠니. 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니 이름을 외우게 되었다"라는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 기도로 이름을 외시는 분이었다.

랍비들의 10가지 행복중에 첫째가 무엇인가 하면 죽을때까지 건강하게 살다죽는 것이 행복이다. 지난 주일에도 어느 순복음교회에서 설교하시고, 돌아가시는 것도 새벽 쌍십절날 돌아가셨다. 병원에는 9시간 계셨다. 얼마나 하나님이 사랑하시는지 복된 죽음을 맞이했다. 사도바울이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 처럼 너희는 다들 본받으라고 했는데 우리 형님은 흠을 잡을때가 없다. 그리스도를 본받은 형님, 내가 그 형님을 본받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형님의 호가 '곽송(郭松)'인 것을 어제 환송예배에서 영등포교회 담임목사가 소개해서 알았는데, '곽송(郭松)'은 뻐꾸기가 소나무에서 운다는 말이다. 뻐꾸기는 사람들이 보든 안보든 울듯이 우리 형님은 어디를 가서나 예수님의 피의 복음, 부활의 복음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분이 애창하던 찬송이 "아 하나님의 은혜"이다. "속죄의 구령에는 내 몫이 없어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외치셨다. 속죄의 구령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다. 형님은 내가 그것에 보탤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강조했다. 그렇게 그 찬송을 애창하면서, 은혜제일주의로 살던 분이었다.


▲광고 이재덕 목사(뉴욕교협 부회장). 선교지에 가 있는 회장을 대신하여 참석했다.


▲축도 박희소 목사(뉴욕교협 증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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