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교회 김학중 목사
김학중 목사
인생의 오후 5시 (마태복음 20:6-7)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전반전에 뒤지고 있더라도, 후반전에 역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을 현재를 기점으로 나눠 본다면 인생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눠본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이 전반전입니다. 그 안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기쁜 일, 슬픈 일, 고된 일, 견디기 힘들었던 일들을 겪습니다. 정말 힘듭니다. 학생들은 공부, 대학생은 취업, 직장인은 연봉과 결혼, 부모들은 자녀와 교육문제 등으로 한시도 쉬지 못하고 달려가야 합니다. 이것을 점수로 표현한다면 0점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곳곳에서 전반전을 망치고 괴로워하며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이렇게 전반전을 망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성경을 보면 이렇게 전반전을 망친 사람들을 오후 5시의 인생이라고 부르십니다.
한 포도농장 주인
예수님도 막노동판을 잘 아셨던 것 같습니다. 그 비유를 드셨는데 한 포도농장 주인이 일꾼을 구하러 막노동시장을 아침 9시경에 나갔습니다. 나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싶어서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일당을 약속하고 데려갑니다. 그리고 12시경에 나와보니 아직도 일을 못나가고 그냥 길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불러다가 일을 시켰습니다.
오후 3시에 나와보니 여전히 취업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불러 일을 시켰습니다. 일이 많다 보니 사람이 필요해서 늦은 오후라도 불러서 일을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해 안 되는 일을 농장주인이 합니다. 오후 5시에 나가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까지도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6절을 보면, “제 십일시(오후 5시)에도 나가 보니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마태복음 20:6) 아니 왜 일하지 않고 여기에만 있느냐고 질문하십니다. 그랬더니, “이르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마태복음 20:7) 하소연을 합니다.
아무도 우리를 불러주지 않습니다. 이 말을 들은 농장주인은 말합니다.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마태복음 20:7)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오후 5시입니다. 일을 마칠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불러서 일을 하게 합니다. 아마 1시간도 채 일을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 한 시간을 위해서 부릅니까? 더군다나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일당을 주는데 이상하게 합니다. 9-10절을 보면, “제십일시(오후 5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마태복음 20:9-10) 일당을 주는데 농장주인은 오후 5시에 온 사람에게나 아침 9시에 온 사람이나 모두 동일한 일당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대단히 불합리하게 보입니다.
9시에 온 사람은 더 많은 일을 했으니 더 많이 주어야지 왜 동일한 임금을 줍니까? 또 오후 5시에 사람들을 고용하다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디 있습니까? 일찍 와서 일을 한 사람들이 불평한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사랑한 오후5시 사람들
하지만 여기에 복음이 들어있습니다. 예수님은 오후 5시의 사람들을 사랑하십니다. 능력 있고 재주 있고 힘쓰게 생긴 사람들은 아침 9시에 다 데려갔습니다. 우리 현대가 그렇지 않습니까? 학벌 있고 외모가 뛰어나고 배경 좋고 집안이 좋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차지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일찍부터 가집니다. 심지어 5살 되기 전에 수억의 돈을 이미 가진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사람들은 힘도 없고 재주도 없고 능력도 배경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노력해서 능력을 인정받아 뽑혀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오후 12시의 사람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후 5시까지 남은 사람들은 정말로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힘도 없고 재주 없고 무능하다고도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인생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오후 5시를 겪는지 모릅니다. 어려서부터 질병과 장애로 대학입시는커녕 일상적 생활과 친구관계도 맺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오후 5시의 인생입니다.
자녀를 키우고 남편을 뒷바라지 하느라 자기를 죽여야 했고 부모님 모시느라 숨죽여 울어야 했던 어머니들 오후 5시의 인생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오후 5시의 인생들을 쳐다보지 않습니다. 데려가지 않습니다.
오후 5시가 되고 6시가 되고 7시가 되어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그게 세상이치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달리 말씀하십니다. 오후 5시의 인생들을 부르시며 기회를 주십니다. 그리고 단 한 시간 일하더라도 동일한 기회를 주시고 사랑을 주시고 동일한 임금을 주시며 살아갈 길을 열어주십니다. 그러자 먼저 왔던 엘리트들이 따집니다. 왜 동일하게 일당을 줍니까? 수많은 항의와 불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오후 5시의 인생들에게 기회를 주십니다.
다시 한 번의 기회로 새 인생의 길을!
하나님은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이십니다. 인생 전반부에 망가졌던 인생이라도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고 되살리기를 원하십니다. 새 인생의 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거듭남이라고 말합니다. 이전 전반전과 전혀 달라진 후반전의 인생을 살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인생의 기회를 주십니다. 세상에게는 우리가 오후 5시의 0점짜리 인생, 아무것도 없는 인생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예수님에게 우리는 여전히 가치 있고 소중해서 여전하게 기회를 주시는 인생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에 인생 전반전에 이리 저리 부딪혀서 망가지고 부서지고 좌절에 처한 분들 계십니까? 하나님은 오후 5시의 인생들을 부르십니다. 사랑하십니다. 다시 한 번 후반전을 뛰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할 것은 예수님이 농장에 오라고 할 때에 “예”라고 응답하고 가기만 하면 됩니다. 교회에서는 이것을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내 오후 5시 인생이 변화되길 원 합니다“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전반전에는 처참하게 깨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대역전을 이루는 삶을 사시게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