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교회 김엘리야 목사
벳새다 오병이어 기적의 네 주역 [마 14: 13-21]
벳새다 오병이어 기적은 예수님의 42번 공생애 기적 중에서 유일하게 사복음서에 모두 기록된 기적이다(마 14: 13-21, 막 6: 30-44, 눅 9: 10-17, 요 6: 1-14) 그만큼 복음서 저자들은 하나같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벳새다기적을 비중 있게 다뤘다. 그런데 오병이어기적의 첫 번째 주역은 놀랍게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어린아이’였다. 수만 명 무리 중에서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어린소년,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어린아이였다.
어린아이의 보리떡
성경시대에 유대인들은 집을 떠나 여행을 할 때 대부분 사흘 치 양식을 싸서 떠났는데(막 15: 32) 그들이 먹는 떡(빵)은 부자들은 밀기울을 완전히 벗기고 정제한 빛깔이 희고 고운 가루로 밀떡을 만들었고, 가난한 사람은 여러 가지 다른 잡곡을 섞거나 완전히 보리 가루로만 떡을 구워먹었다.
당시에 밀떡과 보리떡의 크기는 직경 15cm, 두께 1.5cm 가량이고 누룩을 넣은 둥근 모양이었다. 요한은 어린아이가 예수님께 드린 떡을 거칠고 값싼 보리떡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보리떡과 함께 드린 두 마리 물고기는 어떤 생선인지는 모르지만 20cm 정도의 ‘갈릴리 호수 담수어’인 ‘베드로고기’(Peter fish)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 유대인들의 저녁은 늦은 낮인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시간을 제 1저녁이라고 불렀고, 해가 저문 일몰 이후부터 시작되는 시간을 제 2저녁이라고 불렀는데 15절의 ‘저녁이 되매’는 제 1저녁시간이고, 23절의 ‘저물매’는 제 2저녁시간을 가리킨다.
어린아이의 금식
며칠 동안 계속된 예수님의 벳새다광야 부흥회가 끝나가는 제1 저녁이 됐을 때였다. 예수님은 부흥회가 며칠 동안 있었고 집회에 참석한 청중들이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집으로 먼 길을 간다면 길에서 기진하고 쓰러질까 염려가 돼 “너희가 저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다. 그러자 안드레가 군중 사이를 다니면서 ‘가지고 있는 음식이 있으면 내 놓으라’ 소리쳤고, 마침내 어린아이를 통해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구해왔는데 이것으로 예수님이 20세에서 50세까지의 남자 장정만 5천 명, 그 이상과 이하의 남녀노소 줄잡아 30,000여 명을 배불리 먹이고 12바구니가 남는 기적을 베풀어 주신 것이다.
벳새다기적의 첫 번째 주역, 어린아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첫째로, 어린아이의 금식이다. 그렇다. 오병이어기적은 어린아이의 금식에서 시작됐다. 다른 사람들이 먹으면서 예수님 말씀을 들었을 때, 이 아이는 도시락을 먹지 않고 금식하며 말씀을 들었다. 예수님 설교에 은혜를 받다가 먹지 못했는지, 말씀에 도전을 받아 금식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어린아이는 수만 명 군중들이 즐겁게 먹고 마시는 동안 금식을 했는데 그 금식이 벳새다 오병이어기적의 씨앗이 됐던 것이다.
안드레의 적극적인 믿음
벳새다 광야에서 해가 서산으로 기울자 제자들은 예수님께 ‘이곳은 빈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먹게 하자’(15절)고 말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들을 보낼 필요 없다, 너희가 저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했다. 청천벽력이다. 재정을 맡고 있는 가룟 유다는 현재의 재정사정을 알고 있었고, 청중 숫자를 계산하는 제자들도 얼마치 떡을 사야할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자들은 무리를 해산시켜 빨리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만이 문제해결책이라고 믿었던 것인데, 예수님은 “너희들이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신 것이다.
제자들은 우선 그만한 돈도 없거니와 만일, 돈이 있더라도 이 광야 사막들판에서 그 많은 떡을 살 식당도 없으며 운반할 방법도 없으니 죽든 살든 차라리 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자들은 부정적이며 무책임한 말을 쏟아낸 것이다. 하나님의 기적을 부인하고 세상에 만연하고 있는 금전만능 적이고 지극히 타산적인 사고에서 발설하는 현대교인들의 무책임한 말과 똑같은 부정적인 말이다. 여러분, 이런 말과 언어에선 하나님의 도움과 예수님의 기적은 없다.
이렇게 11제자들이 사람 숫자 계산하고 돈 계산하며 설왕설래 갑론을박하고 있을 때, 안드레가 용감하게 일어나 무리 가운데 다니며 ‘먹을 것이 있는 사람은 좀 내노라’고 외쳤다. 그러자 어린아이 하나가 오병이어, 도시락을 내 놓았는데 그것을 받아든 안드레는 단숨에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들고 예수께 달려와 “여기 한 아이가 바친 오병이어가 있다”며 예수님께 드렸다. 그렇다. 오병이어기적은 한 사람 안드레의 적극적인 믿음에서 일어났다.
12제자, 12사도들
본문 19절과 평행구절인 막 6: 41절, 눅 9: 16절, 요 6: 11절에선 예수님이 오병이어를 손으로 잡으시고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신 후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고 했다. 심지어 또 다른 기적인 보리떡 일곱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사천 명을 먹인 칠병이어 기적에서도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마 15: 36, 막 8: 6)고 하셨다. 이것은 축구 배구 농구 야구 운동경기에서의 승리가 뛰어난 선수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공격과 수비를 함께 도운 선수 모두의 승리인 것처럼 예수님의 기적에 여러분 당신들을 참여시키려는 예수님의 의도인 것이다. 그렇다. 기적의 마지막 몫은 당신의 몫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주신다 해도 당신이 순종하지 않으면 그 기적이 도중에서 중단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현대교회에서 예수이름으로 각종 질병들이 치료 받고, 많은 귀신들이 떠나가며,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결 받는 기적들이 떠나버린 것은 예수께서 오병이어와 칠병이어를 축사하고 떼어준 떡과 고기를 주의 종들과 성도들이 병자들에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에게,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떼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혼자 5천 명과 4천 명에게 일일이 떡을 떼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떡과 고기를 제자들에게 떼어주셨다. 그리고 제자들은 수만 명 무리에게 그 떡과 고기를 떼어 주므로 예수님 기적에 동참했다. 그렇더라도 12제자, 12사도는 기적의 공동창조자는 아니다. 기적의 분배자일 뿐이다.
기적의 창조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뿐이고, 복음이신 하나님의 말씀 뿐이다. 말씀이신 예수 외에 기적의 창조자는 될 수 없다. 그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바친 어린아이도 기적의 동참자이고, 안드레도 기적의 동참자이며, 12제자 12사도도 기적의 동참자, 기적의 분배자일뿐 기적의 창조자는 아니다. 그래서 당신이 예수이름으로 병 고치는 능력을 나타내고 희한한 능력을 나타냈어도 기적의 창조자인 것처럼 교만하지 말라. 모든 영광을 하나님과 예수님께만 돌릴 수 있기를 축원한다. 그래야 버림받지 않고 끝까지 쓰임 받는 겸손한 종으로 축복을 받는다.
그래서 기적의 주역 어린아이처럼 사신 하나님께 금식하며 매달려 볼 것이다. 한 달에 사흘 한번이라도, 일주일에 하루라도, 하루 한 끼라도 금식하며 하나님의 기적을 기도하고 간구하므로 여러분 삶에 예수님의 기적들이 있기를 축원한다. 그리고 머리 싸매고 주판알 굴리며 계산만 하던 제자들의 자리를 박차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던 안드레처럼 믿음으로 도전하므로 기적들이 당신 삶에 있기를 축원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떼어주는 떡과 고기를 들고만 있지 말고 믿음으로 예수이름을 사용해 기적들을 만들어내는 축복의 성도들이 되기를 축원한다.
주기도문교회 김엘리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