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일본 입국이 거부돼 공항에 억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진앤원뮤직웍스는
이승철이 아내 박현정씨와 지난 9일 오전 현지 지인의 초대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으나 이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국 사무소에 4시간가량 억류됐다고 10일 밝혔다.
당시 일본 측 한 직원은 이승철
측이 입국을 거절하고 대기시키는 이유를 묻자 "최근 언론에서 나온 것 때문"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승철은 지난 8월 14일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그날에'를 발표한
바 있다. 이승철 측은 "억류 당시 부당한 처사를 문제 삼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일본 측이
독도 관련 언급을 슬그머니 감췄다"면서 "이후 20여 년 전 대마초 흡연 사건을 따로 거론했다"고
전했다.
이승철은 대마초 사건 이후 일본을 오가면서 입국시 아무런 제재를 받은 적이 없다. 이승철
측은 "지난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정도로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았다"면서
"일본의 대응이 공교롭게도 독도에 입도해 독도 및 통일 캠페인을 벌인 이후 나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승철은 1주일 간의 일본 현지 일정을 중단하고 국내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국내
연예인들을 향한 일본의 '길들이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일본 외무성 야마구치
츠요시 부대신(차관)은 독도 수영 횡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배우 송일국이 일본에 입국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독도는 우리땅'의 정광태 독도 명예군수 역시 지난 1996년 일본 비자를 신청했지만 석연찮은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다. 이승철 측은 "표적 및 보복성 입국 거부로 받아들인다"면서 "내 나라 내 땅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이런 식으로 문제 삼았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승철 측은 "일본에 다시 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 대처하고 싸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