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해석두고 갈라지는 교회들
동성 결혼의 지지자들이 법정에서 승리를 거듭하고 프란시스 교황이 동성애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더 유순해 지자, 미국의 보수적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급작스러운 사회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많은 복음주의 교회들이 아직까지 동성애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점점 더 많은 주들의 동성 결혼 합법화를 종교의 자유와 기독교 교리의 타락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의 교인들은 변화를 옹호하고 동성애에 대한 전통적인 성서의 해석을 의문하기 시작했다.
최근, '결혼 평등을 위한 복음주의자들'(Evangelicals for Marriage Equality)이라는 단체는 "동성 결혼의 권리를 정부에서 인정하도록 하기”위해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동성애자들에게 평등한 결혼을 지지하는 동시에 신앙심 깊고 복음주의적인 기독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보수적인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교단(Southern Baptist Convention, SBC)은 이번주 내쉬빌에서 "복음, 동성애, 그리고 결혼의 미래"에 관한 첫 국내회의를 주최한다.
남침례회교단 지도자들은 이번 회의의 목적이 동성 결혼과 동성애에 대한 교단의 입장의 재검토가 아니라, 회원 교회들을 "새로운 위협들"로부터 지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윤리와 종교 자유위원회 위원장 러셀 무어는 "우리가 받은 복음을 바꿀 수 없다"며 "교회들이 변하는 문화에 따라 설교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평등 결혼 복음주의 협회와 인권 단체들 등 소수의 이른바 복음주의적 동성애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인권 보호 캠페인을 위해 종교와 믿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셰런 그로브 (Sharon Groves)는 “최근에 보수파들도 마음을 열고 수용을 하기 시작하면서 예전에는 진행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침례교단과 동성애 문제에 있어 동의하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현재 일부 남침례교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인 목소리를 유지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침례교도 윤리학자인 데비드 구쉬 (David Gushee)는 여러 컬럼에서 성경의 구절들은 사실 동성애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성폭력과 혼음을 금지하는 것이라며 성경의 의미를 다시 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침례교단에 속해있지 않은 그쉬는 “성경 구절들이 독실한 그리스도교인들에게도 적용이 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성격에 대한 해석이 몇몇 사람들이 주장하듯 닫혀있다”고 말했다.
개방적인 개신교도들이 동성애자들과 동성 결혼을 수용을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가장 많은 1600만명의 신도들을 거느리고 있는 남침례교단은 보수적인 종교적 믿음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남침례교 목사인 앤드류 그린(Andrew Green)은 남침례교단의 동성결혼에 대한 의견을 지지한다며, 교회들이 다음 세대들에게 결혼에 대한 것을 가르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초에 이뤄진 남침례교에서 “결혼이라는 말이 언급될 때 마다 저는 항상 설명해요. 결혼은 남자와 여자입니다. 남자는 여자와만 결혼 할 수 있고. 여자는 남자와만 결혼 할 수 있어요.”
‘평등을 위한 복음주의자들’이라는 단체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22세 브랜든 로버트슨 (Brandon Robertson)은 젊은 복음주의자들에 의해 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은 동성 결혼을 민권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윗 세대들과는 동성 결혼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슨은 “젊은 사람들이 교회를 차지하게 되면서 복음주의자들은 동성 결혼을 받아들이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침례교단 윤리와 신앙의 자유 위원회의 대표인 29살의 앤드류 워커(Andrew Walker)는 로버트슨과 다르게 젊은 복음 주의자들 또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성경의 권위에 헌신적일 것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젊은 복음주의자들은 지금 마치 달리는 차 안에서 앞으로 뛰어나오는 사슴을 본 것 같은 상황에 있습니다.” 워커 씨는 “성경에서 그들을 압박하는 것과 문화의 현실 사이에 있는 것이죠. 이 두가지 경쟁적인 영향들은 그들의 복종을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로스엔젤러스에서 한 목사가 동성애와 동성 결혼에 대한 견해를 바꿨다고 하자 라미다(La Mirada)에 있는 남침례교 교회가 동성애의 문제에 대해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21년 전에 남침례교 목사가 된 대니 카르테즈(Danny Cartez)는 레스비언 신도가 교회를 떠나야하는 상황이 오자 그는 교회의 동성결혼에 대한 견해를 재정립하기 시작했다.
“교회가 일부 그룹을 고립시킨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나는 이제 더 이상 전통적인 성경의 해석이 정당하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가 이런 신념을 가족들에게 말하자 15살인 그의 아들이 게이라고 커밍아웃을 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의 변화를 말하고 난뒤 해고당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지만 뉴하트커뮤니티 교회의 교인들은 이를 두고 몇달 간 고민했다고 했다. 올해 교인들의 60 퍼센트가 그를 목사로 인정하였고 라 미다에 위치한 이 교회는 제 3의 교회가 되었다. 제 3의 교회란 목사와 뜻을 같이 하지 못해 교회가 두 파로 갈라진 채로 진행시킨다는 의미다. 이에 강력히 반대한 사람들은 다른 교회로 옮겨갔다.
이러한 격한 변동은 남침례교단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일으켰으며, 몇주 전 남침례교는 이 교회를 퇴출 시켰다. 라 미다에 위치한 이 남침례교회는 더 이상 남침례교단에서 투표하거나 기부하거나 연례 모임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남침례교 대표인 로니 플로이드(Ronnie Flyod)는 이런 동성애에 대한 견해의 변화는 신념에 대한 문제이지 뉴하트 커뮤니티와 동성애자들에 대한 연민의 부족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고했다. 뉴하트 커뮤니티는 “우리는 남침례교단의 신념을 더 이상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그들을 버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하트 커뮤니티 교회는 현재 동성애자들을 신도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동성결혼을 공식적으로 허락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복음주의 교회인들은 아직 그들의 전통적인 신념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월드 비젼’이라는 구호단체가 지난 3월 동성결혼을 한 동성애자들을 고용할 것이라고 하자 많은 비난들이 쏟아져 결국 결정이 번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무어씨는 “우리는 복음적 기독교인들이 진정으로 어떤 사람 인지를 나타내는 시대에 접어 들었다”고 말했다.
출처: 월스트릿저널(10/2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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