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목사의 알아두면 좋은 성경용어 풀이 29
김성철 목사
안식일과 주일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누가복음 22:19)
하나님은 모든 창조 사역을 다 마치신 후에 안식하셨다. 이 안식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하나님 자신의 최대의 기쁨을 보여주는 안식이다. 그런데 인간이 타락하자 하나님의 안식은 멈추고 인간 구원의 일, 곧 새 창조의 일을 시작하신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다 이루었다”(요한복음 19:30)고 선포하신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새 창조의 일이 십자가에서 온전히 이루어진 것이다.
안식일은 예수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지다.
성경은 구원의 책이다. 인간이 구원받는 길을 하나님이 계시하여 주신 책이다. 안식일의 의미도 이러한 구원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구약의 모든 약속과 절기들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온전히 성취된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할레의 상징성은 이제 세례로 더 확고해 졌다. 안식일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표징이었다.
“또 나의 안식일을 거룩하게 할지어다.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표징이 되어 내가 여호와 너희 하 나님인 줄을 너희가 알게 하리라 하였노라.”(에스겔 20:20)
그런데 이 안식일이라는 표징으로 나타나는 하나님과의 관계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확실시 된다. 이렇게 구약에서 반드시 지키라는 모든 날이나 절기 역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골로새서 2:16에서는“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고 말씀한다.
진정 하나님의 안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십계명에서 명하고 있는 안식의 날에 대한 것은 어떤 특장한 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에 있다. 이스라엘은 안식일을 지킨 것이지 토요일을 지킨 것이 아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이 안식하신 날이지 인간이 정한 요일의 날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진 하나님의 안식은 인간이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이 이루어질 때이다.
예수님은 오직 자신의 죽으심만을 기념하라고 명하셨다
구약의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다. 유월절도, 초실절도, 장막절도, 안식일도, 희년도 그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졌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직 하나 이 모든 것을 이루신 예수님의 죽으심만을 기념하라고 명령하셨다. 인간 구원을 온전히 다 이루신, 그래서 하나님의 안식을 온전히 있게 하신 십자가 사건만을 기념하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간들의 죄를 대신하여 예수님이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공의에 죄값을 온전히 치루시고 인간을 죄에서 해방시킨 사건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인간을 하나님께 대하여 산 자가 되게 하시기 위하여 부활하셨다.
“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로마서 6:10-11)
안식 후 첫 날, 곧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 초대교회 성도들은 함께 모였다. 그리고 예수님이 명령하신 주님의 십자가 사건을 기념했다. 이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안식 후 첫 날을 주님의 날이라고 불렀다. 곧 주일이다. 십계명이 보여준 안식일은 주님이 부활하신 주님의 날로 인해 더욱 공고해 진다. 하나님의 참 안식이 주의 날에 온전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은 일요일이 아닌 주일(주님의 날)을 처음부터 지켜왔다
기독교인은 오순절 성령이 임하시고 교회가 시작되자 안식일 다음 날,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 곧 주님의 날(주일)에 집에서 함께 모여 주님의 명령인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념했다. 물론 관습에 따라 유대인의 안식일에는 회당에서 모여 구약에서 말씀하신 바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논했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사도행전 2:46)
여기에서 성전은 유대인 회당이나 예루살렘 성전을 의미하고, 집에서 떡을 뗀다는 것은 곧 주일에 집에서 모여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떡을 떼는 것을 의미한다.
회당에서의 모임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제사 예배가 아닌 말씀을 읽고 풀어주는 말씀 중심의 예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교회의 처음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사도행전을 보면 회당에 모일 때마다 유대인과 사도 바울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이제 더 나아가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을 핍박하기까지 한다. 기독교인들이 안식일에 회당에 가서 모이는 일이 점차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주일 모임이 더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이제 단순히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것 뿐 아니라 말씀 중심의 회당예배를 주일에 하게 된다. 왜냐면 안식일에 회당에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20:7이후에 보면 안식 후 첫날 곧 주일에 떡을 떼려 함께 모였을 때 사도 바울이 말씀을 강론하고 있는 것을 읽게 된다.
당시 사도행전에서 보여주는 초대교회에서는 다는 아니었을지라도 헬라파 기독교인들이 유대인 기독교인들 때문에 할레를 받았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당연히 구원은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유대인 기독교인들과의 논쟁을 멈추고 자 함이었다.
마찬가지로 유대인의 관습에 따라 기독교인은 안식일에 회당에서 모였다. 안식일에 회당 아닌 곳에서 모이는 것 자체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회당 모임이 힘들어지자 회당 모임의 모든 것을 주일에 모여 행하게 되었다. 점차 안식일 모임은 없어지게 되고 안식일의 의미를 온전히 이룬 주일 모임이 활발히 전개된다.
로마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승리를 쟁취한 콘스탄티누스가 로마의 황제가 되었다. 그는 모든 종교의 자유를 칙령으로 발표한다(313년). 그것이 밀라노 칙령이다. 밀라노 칙령은 기독교만을 위한 칙령이 아니었다.
어떤 종교에 대해서라도 로마제국은 중립을 지킨다는 칙령이다. 이로써 기독교는 모든 집회의 자유를 얻는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에 대하여 아주 호의적이었다. 그는 당시 로마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는 기독교를 통해 모든 것을 통일화하기 시작한다.
그는 유대교나 기독교의 일주일 주기가 로마력의 주기와 같은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주일마다 모임을 가지고 있음을 보게 되고, 당시 미트라 종교가 해의 날인 일요일 모임에 로마 사람들이 익숙해 있음을 기억하고 321년 일요일을 공휴일로 선포한다.
기독교인이 모이던 안식 후 첫날인 주일이 로마력으로는 일요일에 해당된 날이었다. 분명히 말하자. 기독교는 일요일을 지킨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부활하신 안식 후 첫 날 주님의 날(주일)을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주일이 로마력의 일요일과 같은 날이 되었을 뿐이다.
기독교에 호의적이었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인들이 매주 모이고 있는 주일을 자유롭게 지킬 수 있도록, 그리고 정치적 지도력으로 로마인들이 기독교인들의 모임에 쉽게 동화될 수 있도록 일요일 공휴일을 발표한 것이었다. 당연히 농사를 짓는 자들은 계속해서 일요일에도 농사를 지었다. 로마제국의 일요일 공휴령 때문에 주일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 교회의 주일 모임을 로마가 공식화 시켜준 것이다.
십계명에서 명하신 안식일은 주일에 의해 더욱 더 분명한 의미를 가진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고자 하는 자들은 안식일을 온전히 이루신 주님의 날에서 더 분명한 기쁰과 확시능ㄹ 가지고 하나님의 안식에 동참하게 된다. 다음 주에는 주의 날에 대한 성경적 의미를 살펴봄으로 주님의 날인 주일의 의미를 넓히게 될 것이다.
예승장로교회 김성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