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호르몬은 무엇인가?
모든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콜레스테롤에서 만들어지며, 우리 몸에 어떤 효소가 있느냐에 따라 그에 맞는 호르몬이 만들어 진다.
1. 스테로이드는?
호르몬은 몸 안의 어떤 기관 또는 세포에서 분비되어 혈액을 통해 운반되어 다른 세포나 기관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을 뜻한다. 택배나 우편물을 보낼 때, 그 운송물품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호르몬이다.
호르몬은 크게 펩타이드 호르몬과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구분되어지는데 우선, 스테로이드는 호르몬의 한 종류이며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과 같은 성호르몬과 부신피질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또 구분할 수 있다.
소아 질환의 처방에서 문제가 되는 스테로이드, 엄마들이 걱정하는 그 스테로이드는 바로 부신피질에서 분비하는 스테로이드이다. 그러나 운동선수들 특히, 프로레슬링 선수들이 근육을 부풀리기 위해 먹는 스테로이드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로써 남성호르몬 계통의 스테로이드인데, 부신피질 호르몬과는 조금 다르다. 반면에 염증완화나 만병통치약급등의 치료목적의 스테로이드는 코르티솔 스테로이드이다. 또한 분비되는 위치도 다르므로, 완전히 다른 물질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2.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을 할까?
부신피질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에서 단백질과 지방의 대사에 관여한다.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제공하도록 한다. 부신피질 스테로이드는 공포감, 압박감 등 정신적 스트레스와 외상, 감염, 출혈과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 등 온갖 스트레스에 대항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하며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혈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신피질 스테로이드는 혈액 속의 호산구, 호염구, 단핵구, 림프구 등 여러 염증세포들의 기능과 숫자를 떨어뜨리는 반면에 혈색소, 적혈구, 혈소판, 다핵구의 숫자는 늘린다. 이것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만으로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각각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변한다면 그게 몸에 이로운 것이다. 또한 부신피질 스테로이드는 항염증작용을 한다. 대식세포와 림프구의 숫자와 기능을 떨어뜨려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세포들을 무력화하며 또 염증반응의 주요 재료인 인지질 대사를 방해하는 역할도 한다.
염증작용의 병력과 무기를 모두 방해하는 강력한 항염증물질이다. 부신피질 스테로이드는 다른 기관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데 위산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뇌가 의식을 유지하는 데도 일정 기능을 담당하며 뼈와 근육의 대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의 수분과 소금기를 조절하는 데 영향을 주며 소금기인 나트륨이 몸 밖으로 배설되는 것을 막아 몸 안의 나트륨 농도를 높이는데 이 결과로 수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저하시킨다. 무척 복잡하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부신 피질 스테로이드가 없으면 우리는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3. 의사들은 왜 스테로이드를 처방할까?
소염제는 염증의 불을 끈다는 한자의 용어인데 소염제는 크게 스테로이드와 스테로이드가 아닌 소염제로 나뉘어진다. 그러나 원조는 결국 스테로이드인 것이다. 의사가 스테로이드를 처방할 때에는 강력하고도 강력한 항염증작용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다른 소염제들이 염증의 어떤 한 과정에 작용한다면, 스테로이드는 염증의 거의 모든 단계에 작용한다. 덕분에 염증반응과 연관된 모든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발열, 홍반, 부종, 통증 등이다. 그렇다고 모든 염증에 대해 스테로이드를 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주 쓰면 쓸수록, 많이 쓰면 쓸수록 뒤에 나오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스테로이드가 아니면 해결하기 어려운 질병이거나 염증반응으로 인한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 사용을 생각하게 된다.
소아에서 스테로이드를 쓰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이라면 역시 알러지 질환들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에서 스테로이드를 대신할 만한 면역조절제가 개발되었지만 2세 이전에서는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 천식 발작에서 급성기 증상의 조절과 후기 반응의 조절 모두를 위해서 스테로이드는 필수입니다.
알러지 비염에서는 싱귤레어 같은 면역물질조절제와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중에서 핵심 치료제를 선택하도록 하지만 가격대비 효과를 생각한다면 역시 뿌리는 스테로이드 제제들을 선호하게 된다. 이 질환들에서 신약이 나올 때는 스테로이드를 얼마나 대치할 수 있는 지가 약의 효능 그 자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결국 스테로이드를 완전히 대신할 수 있는 효과를 보이는 항염증 약물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의사들끼리는 이 부분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 의사가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게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스테로이드를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 그런데 또 왜, 의사들은 스테로이드가 나쁘다고 그럴까?
첫째, 항염증작용 때문이다. 염증이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 작용이다. 이것을 못하게 하니 외부 물질이 침입해서 마음대로 설치고 다닐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몸에 스테로이드가 가득하다면 에이즈 환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둘째, 2. 에서 언급한 스테로이드의 모든 작용은 적절한 농도일 때는 생명 유지의 필수요소이지만 일정 이상일 때는 결핍과 마찬가지로 병적인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 의사가 스테로이드의 사용이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이런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써야 하는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후편은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