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등장과 중동정세
2011년 민주화시위에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무장 폭동으로 변모하였고, 반 정부군은 종파 갈등을 보이다가 IS(Islamic State)의 출현을 맞이했다.
급진적 근본주의 이슬람을 주장하는 IS는 전 지구적 지하드를 위한 무슬림들을 대거 포섭하면서, 중동에 이슬람 법인 샤레아로 다스리는 칼리프 국가 건설을 표방하며 시리아에서 이라크로 전장을 확장했다.
이 집단의 모체는 알카에다 한 지부에 불과했지만 2014년 관계를 청산하고 석유 자원을 기반으로 한 넉넉한 자금을 통해 강력한 무장단체로 성장했다. 또 이슬람 법인 샤레아에 따라 무슬림과 예지디교와 기독교인들을 이교도로 낙인찍어 잔인하게 학살하고, 여성들을 노예로 파는 등 전 세계가 그 잔인함에 놀라고 있으며 미국도 시리아 내전 초기 알 아사드 정권 퇴출에서 IS 퇴치로 방향을 전환한 상태다.
한편 시리아 내전의 시작부터 IS 등장 이후 3년 간 약 1천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중 인근 국가로 피난한 시리아 난민은 약 330만 명 정도인데, 유엔 난민 기구는 레바논에 113만, 터키에는 106만, 요르단에 61만 등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IS로 인해 이라크에서 인근 국가로 피난한 난민도 22만 명이나 된다. 지난 10월 레바논 정부는 더 이상 난민을 수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판단하고 난민들에게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국가로 이동하기를 촉구했다.
터키 정부는 자국 내에 약 160만 명 정도의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예지디교 난민)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9월부터 시작된 IS의 코바니(터키-시리아 샨르우르파 주 국경지역) 공격으로 발생한 난민 20만 명을 더하면 180만 명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적으로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난민 수는 약 25~30만 명이며, 그 외 난민들은 터키의 81개 도 중 72개의 도에 흩어져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 정부 재무부에서 밝힌 난민들을 위한 지원금은 45억 달러(4조 8천억원)에 달하며, 중앙 정부와 지방 도시가 50%씩 부담했다고 한다. 더 많은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터키 정부는 국제 사회에 더 큰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또 터키에서 시리아 난민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관광도시인 안탈리아에서는 시리아 난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시리아 난민들이 생계를 위해 비록 낮은 월급일지라도 노동력을 제공하게 되면서, 이로 인해 터키 내 근로자 임금이 낮아진다는 이유로 많은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가지-안텝 및 샨르-우르파 같은 도시에서는 난민들과 거주민 사이에 폭력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터키 노동부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직장 내 10% 미만의 근로자를 시리아 난민으로 고용할 수 있게 하는 난민 노동자 노동허가를 줄 것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IS에 대한 무슬림들의 입장_’IS는 무슬림 아니다’ VS ‘지하드 말하는 꾸란 진리인가’
만나는 모든 터키인들이 종교에 대해 물어보는 상황에서 IS에 대한 이야기는 뜨거운 감자이다. 간혹 IS에 대한 대화를 회피하는 이들도 상당하며, 꾸란 구절들을 언급하며 ’지하드’에 대한 입장을 물으면 놀라는 무슬림들도 상당히 많다. 또한 청년들 중에는 IS에 대한 이슬람의 입장들을 인정하지 않고 이슬람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나아가 꾸란의 Tawa 수라 5절 및 125절을 언급하며 꾸란에서 지하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꾸란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며 진정한 진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청년들도 있다. 유수프(Yusuf)라는 청년은 진리를 찾는 SNS 그룹을 만들어 지인들을 그룹에 초청해서 ‘꾸란이 진리인가’, 혹은 ‘IS를 보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에, 터키 이슬람 사원들도 여론을 정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각 이슬람 사원에서는 이맘들이 ‘IS는 무슬림이 아니라 테러 단체’라고 설명하거나 ‘무슬림은 무슬림을 죽이지 않는다’고 하거나 ‘IS의 뒤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어, 이들은 전 세계 무슬림들을 싫어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4년 7월에는 쥬벨리 아흐멧(Cübbeli Ahmet)이라는 이맘이 ‘IS의 출현은 이미 1,400년경 알리 나스프 엘 휴쉐니(Ali Nâsıf el-Hüseynî)가 Tac라는 하디스(선지자들의 언행록)에서 밝힌 내용 엘 피텐 하디스(El-fiten Hadis No: 397 p.159)에서 이미 예언된 단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쥬벨리 아흐멧(Cübbeli Ahmet)이 설명한 내용에 의하면, ‘그들은 검은 깃발을 치켜들고 머리는 여성의 머리처럼 장발을 하고 있으며, 심장이 철 심장 같아서 무자비하고 평화조약이나 협상을 하지 않으며 각각 태어난 곳을 이름으로 사용하는 단체로, 이들은 무슬림들을 죽여도 용서가 된다고 믿으며, 여성들을 전리품으로 취할 것이니 이들을 대할 때 지지하지 말고 그들의 길을 따르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청장년 층 사이에서는 이 이야기가 페이스 북과 신문을 통해 널리 퍼져서 거의 대부분은 쥬벨리 아흐멧(Cübbeli Ahmet)의 의견을 정설로 믿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터키인들은 꾸란에 대한 정보나 하디스의 정보가 부족하여 꾸란에서 ‘지하드’에 대한 언급은 자신의 자아 성찰이나 자아 극복 정도로 여기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IS를 단순한 테러 단체 정도로 인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길을 잃은 영혼들을 위해
9월부터 시작된 IS의 코바니(시리아 내 쿠르드 자치구 도시) 공격으로 터키 남부의 시리아 접경 도시 샨르-우르파 도의 수루츠라는 소도시에는 5개의 난민 촌이 형성되었다. 그런데 소망도 미래도 없을 것 같은 이곳 난민촌에서 터키 서부의 작은 지역 교회의 섬김으로 예수님을 영접한 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교회를 형성하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터키에 난민으로 들어와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한 시리아인들 중에는 지금, 같은 아랍 형제 자매들에게 신약성경을 나누어주며 복음을 증거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하타이에 위치한 교회에서는 시리아 난민 기독교인들이 예배에 참여하게 되면서 예배가 터키어와 아랍어로 함께 드려지고 있다. 터키 남부 쉬르낙에 위치한 이라크 예지디교 난민 캠프는 터키 중앙 정부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터키 교회 연합회에서 천막을 후원하여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게 되었다. 그러나 같은 터키 남부의 샨르-우르파 도 수루츠 캠프는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여 여전히 많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급진 원리주의 IS의 출현은 중동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큰 화두가 되어 있다. IS에 대한 반감으로 이슬람에 회의를 갖거나 복음에 관심을 보이는 영혼들이 급격히 많아진 이 때,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제자가 되어 일어나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이 시기에 더 많은 하나님의 교회들이 섬김으로 일어나 앞으로 닥쳐올 중동 복음화 대부흥을 위한 귀한 단초를 여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순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