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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이름을 길갈이라

(여수 5;1-12)

  IMG_0120.JPG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 40년을 마치고 드디어 약속의 땅 기름진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건너야 할 요단강이 있었다. 요단강을 건너가기 위해서 순서가 있다. 첫 번째 법궤를 가지고 있는 제사장들이 법궤를 들고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요단강 한 복판에서 물이 멈추게 되었다. 그 한 복판에서 돌 12개를 취하라고 지시하신다. 12개의 돌을 가지고 와서 그들이 정착하는 첫 번째 장소에 쌓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곳을 길갈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길갈(Gilgal)에 대한 지명이 구약성경에서 여러 곳으로 나온다. 위치적으로 여리고 동편 지역인데 이곳은 여리고 동편 지경’(4:19)으로 기록된 길갈은 후에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된 성읍이다. 이곳은 가나안을 정복하고 왕국이 세워지던 당시에 매우 중요한 정치, 군사, 종교적인 중심지였다. 많은 학자들은 이곳을 현재의 여리고 동쪽 3.7km 정도 지점에 위치한 키르벳 엔 니틀레라고 한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의 광야생활을 끝내고 요단강을 건넌 후 이곳에 진을 쳤으며(4:19), 요단강 가운데 깊은 곳에서 가져온 12개의 돌로 기념비를 세웠다(4:20-24). 그래서 길갈은 굴러갔다는 의미로 하나님께서 애굽의 수치를 이스라엘에게서 굴러가게 하셨음을 뜻한다(5:9). 여기서 길갈이 가나안 정복의 중요한 곳임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곳에서 할례를 받았고(5:2-3), 유월절을 지켰으며(5:10),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군대 장관을 만나 경배했다(5:13-15). 길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브온 거민에게 속아 조약을 맺었고(9:3-15), 그들의 요청을 받아 아모리 사람들과 전쟁을 하기도 했다(10:6-43).

한편 이곳은 사무엘이 해마다 벧엘, 길갈, 미스바 등을 순회할 때 다녀간 곳이며(삼상 7:16), 사무엘이 백성들을 모은 뒤 사울을 왕으로 삼은 곳인 동시에 그가 하나님께 버림받은 곳이기도 했다(삼상 11:14-15; 13:4-15; 15:17-29). 또한 이곳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사 드리던 곳이었다(삼상 10:8; 11:15; 15:21).

그리고 벧엘 북쪽 지역이라는 곳인데 엘리야와 엘리사가 길갈을 거쳐 벧엘, 여리고로 갔는데(왕하 2:1-4; 4:38), 어떤 학자들은 이곳을 여리고 동편의 길갈과 동일한 곳으로 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벧엘에서 북쪽으로 약 12km 지점에 위치한 곳(현재의 일률리에’)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서 엘리야와 엘리사는 요단강으로 갔고, 강가에서 엘리야가 승천했다(왕하 2:7, 11).

 

그런데 여호수아 5장은 그 길갈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애굽의 수치가 굴러간 곳, 길갈이라고 다시 이름을 정하게 된다. 원래 길갈은 가장 깊은 물속에 있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욕과 수치를 끄집어내어 뭍에다 쌓아 놓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볼 때 마다 하나님의 경외하심,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라고 얘기한 것이다. 그런데 여호수아 5장은 그것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데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에 있던 상처와 모욕과 수치, 그 모든 것들을 끄집어내서 하나님 앞에 보여주고 나니까 애굽에서 겪었던 모든 모욕과 수치가 굴러갔다, 끝났다고 말씀하고 있다. 이것이 길갈이라는 곳이다. 여기서 세 가지 길갈에 대한 신앙적인 교훈이 있다.

  gilgal.gif


첫째,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생활하던 노예의 근성이 떠났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노예의 근성을 버린 것이 아니라 노예의 근성이 끝났다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이다. 노예의 근성은 눈치 보는 것, 책임지지 않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모욕과 수치의 상처, 그 모든 것들이 굴러가는 것처럼 끝났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9-) 어쩌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오셔서 가장 깊은 물속에 잠겨있던 돌을 끄집어 내셔서 빛 가운데 보여주시면서 하나님의 경외하심을 보는 것도 있지만 가지고 있는 모든 묵은 상처와 힘들었던 것들이 끝났다는 것을 길갈에서 보여주신 것이라고 본다.

둘째, 요단을 건너간 백성들이 길갈에서 모두 할례를 받았다.

 

(1)할례의 도구

부싯돌(Flint)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부싯돌은 질이 단단하여 부시로 쳐서 불을 일으키는 데 쓰는 돌을 말한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주로 석회암 중에서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부싯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추르’(tsur), ‘초르’(tsor)는 개역성경에서 부싯돌’(5:2-3; 5:28; 50:7) 또는 차돌’(4:25; 114:8)로 번역하고 있다.

한편 이사야는 부싯돌 같다고 비유했고(5:28) 시편에서는 출애굽 때에 반석에서 물을 내신 사건을 차돌로 샘물이 되게 하셨도다”(114:8)라고 표현했다.

할례 받을 때 사용했던 돌은 십보라가 그녀의 아들을 할례 할때 사용한 도구였으며(‘flint knife’- NIV; ‘sharp stone’- KJV; ‘차돌’- 개역성경; ‘돌칼’- 공동번역), 여호수아가 여호와의 명령대로 할례를 베풀기 위해 만든 칼의 재료였다(5:2-3)고 한다.

 

가나안에 들어가 길갈이라는 곳에서 얼마동안 머물게 되었다. 길갈 다음에 여리고성이 있었다. 이미 그들은 요단강을 건너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 있다. 그리고 눈으로 보면 3KM정도 앞에 여리고성이 있었다. 적들이 바로 맞은편에 있는데 할례를 받았다는 것이다.

 

(2)할례를 받은 곳의 이름

3절에서 할례산(Gibeath haaraloth)이라고 했다. 할례산은 길갈 근처의 언덕에 있었기 때문에 그 지명의 뜻을 할례의 언덕이라는 이름으로 할례와 관계되어 붙여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곳에서 여호수아의 지도하에 집단적으로 할례를 받게 되었던 것이다(5:3).

 

여기서 할례를 받았다는 것은 전쟁을 포기했다는 의미다. 위험한 장소였다. 여리고성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싸워야 할 젊은 사람들이 할례를 받고 드러누워 있을 때 공격해서 죽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죽음을 각오하고 할례를 받았다. 여기서 할례는 예수의 흔적(6;17)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하나님이 내 몸에 임하시겠다고 하는 흔적이 할례였다.

 

(3)할례를 행한 이유

"여호수아가 할례를 시행한 까닭은 이것이니 애굽에서 나온 모든 백성 중 남자 곧 모든 군사는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죽었는데 그 나온 백성은 다 할례를 받았으나 오직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난 자는 할례를 받지 못하였음이라"(4-5)고 했다. 여호수아는 모험을 무릎 쓰고 광야에서 태어난 남자들에게 할례를 받게 했던 것이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따라 믿음의 삶을 살아갈 때 늑대 앞에서 혹은 사자 앞에서 어린 양과 같이 살 수밖에 없다. 금방 잡아먹힐 것 같은 환경에 있다. 그런데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는 그 흔적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전쟁,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의미다. 여리고의 싸움은 내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싸움이었다. 여리고의 승리는 내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승리였다. 그런 의미에서 노예의 수치가 굴러갔기 때문에 이미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이다. 그 하나님의 흔적이 바로 할례였다. 그 할례를 통해서 모든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선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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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길갈에서 죽음의 저주가 건너갔다고 해서 유월절을 지키기 시작했다.

 

첫 번째 유월절은 출애굽 한 사건 속에서 있었고 두 번째 유월절은 광야에 들어가자마자 지켰다. 그리고 나서 40년 동안 유월절 절기를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할례를 받고 나서 유월절 절기를 지키게 된 것이다. 광야에서 할례를 받았던 사람들은 이미 다 죽었다. 죽고 나니까 이제는 유월절을 지킬 수가 없었다. 할례를 받은 사람만 유월절을 지킬 수 있다. 할례를 받자마자 첫 번째로 한 것이 유월절을 지킨 것이다.

유월절은 피를 통해서 죽음이 넘어갔다는 의미인데 그것은 땅의 저주가 풀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말씀이다. 땅의 저주가 풀린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만나를 먹고 살다가 이제는 자신들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소출을 얻을 수 있다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농사를 짓기 시작하고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일한 것만큼 하나님이 일하신 것이다. 땅의 저주가 풀렸기 때문이다. 가나안 땅에 온 사람들이 이제는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기 시작하니까 하나님의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새로운 축복이 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발로 밟을 때 마다 고생의 땅이었는데 이제는 발로 밟는 땅이 다 그들의 땅이 된다는 것이다. 그들이 씨를 심었는데 그 씨가 다 죽었다. 그래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만나로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땅에 씨를 심기 시작하니까 거기서 소산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땅의 저주가 풀리는 것이 길갈의 신앙의 정점인 된 것이다. 우리에게도 땅의 저주가 풀리는 우리 삶의 역사가 있기를 바란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쳤고 그 달 십사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고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 소산을 먹되 그 날에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더니 그 땅 소산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열매를 먹었더라"(10-12)

할례 받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품위 있게 질서를 지키면서 담대하게 살아야 한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길은 좁은 길이 아니라 대로를 열어주실 것을 믿어야 한다. 마음에 할례를 받은 거룩한 하나님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들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신앙의 조상 아브라함을 본받는 믿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의 아들인줄 알아야 하고 또한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는다"(3;7,9)고 한 말씀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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