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1. '하나님 나라'라는 말에 대한 반응
예수님의 요구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란 말도 해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라 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님 나라'라는 말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것은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얼마 전 후배목사를 만났는데, 그의 말이 크리스천의 80%이상이 ‘하나님 나라’란 말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대체 이해가 안 되었다. 왜 불신자들도 아니고, 크리스천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란 말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까?
왜? 크리스천들이 모일 때 마다 주기도를 하면서 ‘나라에 임 하옵시고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같이 땅에서 이루어 지이다’라고 수없이 암송하고, 고백의 기도를 하면서 왜 '하나님 나라'라는 말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까?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고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왜 그런가? 에 대한 답은 먼저 우리의 신앙의 뿌리가 전통적 유전에 있는가?, 하나님의 말씀에 있는가?, 부터 검토를 해야 한다. 지금 나(개인)의 신앙이 유전에 근거된 신앙인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된 신앙인가 하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당신 자신도 어쩌면 쉽게 대답을 못할 것이다. 더구나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 더 그럴 것이다.
복음을 담는 그릇(형태)이 교회가 아니고 '하나님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거부감을 갖는 80%이상 된 크리스천들이라면, 이분들은 성경에 근거된 신앙이 아니고 전통적 유전에 근거된 신앙인이라고 판단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유전에 근거된 신앙으로서는 구원이 보장되지 않는다는데 심각함이 있다.
지금 크리스천들이 '하나님 나라'란 말에 거부감을 갖는 것은 몇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중세시대의 Christendom(기독교제국주의) 사고(思考)가 물려준 영향 때문이다. Christendom사고에서 세계를 정복하려했고,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고, 웅장한 사원 건립에 힘썼고, 순수한 말씀운동을 허용하지 안 했으며, 종교재판, 추방, 투옥, 재산 몰수, 화형 등 교권이 폭력적으로 남용 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신물이 나서 일어난 운동이 종교개혁 운동이었다. 그래서 개혁자들은 ‘정종 분리 원칙’이란 슬로건을 내 걸고 개혁운동을 벌려 대성을 이루어 개혁교회를 탄생시켰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만들어진 개혁교회이기 때문에 중세를 경험하지 않은 세대(世代)사람들까지도 ‘하나님 나라’란 말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된 원인이 되었다.
그런데 ‘그 하나님 나라’를 말한 것은 성경이고, 이것을 거부하는 것은 전통적 유전이 물려준 사고의 탓이다. 그 '하나님 나라'를 요구한 것은 예수님이고, 정종 분리를 주장한 것은 중세 종교개혁 자들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성경이고, 개혁자들의 말은 사람들의 유전이다.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 것인가? 예수님인가, 개혁자들인가? 당신은 예수의 제자인가, 개혁자들의 제자인가? 지금은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나라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지만(요18:36)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말씀한 '하나님 나라'의 성격 같은 것은 처음부터 따져보지도 않고, '하나님 나라'란 말만 앞세워 세속나라로 취급해서 로마 가이사(황제)의 반역자로 몰아 빌라도에게 고발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받게 했던 것이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했던 유대인들의 혼령이 지금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전승 되어 ‘하나님 나라’란 말에 이를 갈면서 거부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들을 두고 계시록에는 예수께서는 ‘사탄의 회’라고 규정을 했다(계 2:9). 지금도 여전히 그 '하나님 나라’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본인은 의식을 못할지라도 ‘사탄의 회’에 속한 자가 되었기 때문에 거부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앞에서 인용한 누군가가 말한 대로 ‘그리스도의 나라’를 원치 않는 자들이라면 분명히 예수님의 원수가 된 자들이다.
2. '하나님 나라'를 거부하는 일에 앞장선 사람들이 누구인가?
'하나님 나라'를 거부하는 일에 앞장 선 사람들은 누구일까? 앞에 소개했던 누가복음에 등장 된 사람들은 예수님의 비유이야기 중에 므나(달란트)를 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예수가 왕 되는 것(하나님 나라가 되는 것)을 싫어한 사람들이었다. '하나님 나라'를 극렬히 반대하는 사람은 삯꾼들이거나 양의 옷을 입고 노략질에 목적을 둔 거짓선지자들일 것이다(마7:15). 왜 이들이 반대하고 있는가?
'하나님 나라'가 되면 돈벌이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사실 '하나님 나라'시스템으로 바뀌면 삯꾼도, 거짓선지자들도, 각종 이단 운동을 벌리는 자들도 자연히 소멸이 되기 때문에 지금의 교회당교회 시스템을 통해 수입을 챙기는 사람들에게는 수입원이 없어지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민감해 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입장 때문에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영벌(마태 25;46)의 날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한 것은 소위 말한 평신도라 하는 이들까지도 덩달아 거부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를 두고 예수님은 소경을 따라 구덩이에 빠지는 자들이라 했다. 그럴 수는 없기 때문에 지금 검토를 해야 한다. 덩달아 거부하는 것은 어쩌면 삯꾼들이나 거짓선지자들의 가르침에 세뇌된 사람들이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형벌은 불신자들이 받는 것 보다, 더 무거운 형벌이 기다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응주 목사(재일한국선교사협의회(CCKJ) 회장 역임, 일본 도가네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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