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목사의 알아두면 좋은 성경용어 풀이 35
김성철 목사
만인 제사장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 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 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베드로전서 2:9)
구약에는 제사장이라는 직분이 있었다. 이들은 백성들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들이었다. 이들은 특별히 죄의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감당하였다. 그런데 예수님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가로막힌 죄의 장벽을 무너뜨리자 제사직은 어느 특정한 자들의 몫이 아니었다. 모든 믿는 자들은 누구나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다(Priesthood of all believers).
제사장의 본질은 예배하는 자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첫 제사 이야기는 가인과 아벨 이야기다(창세기 4장). 가인은 농사하는 자이었기에 곡식으로 제사를 드렸고 아벨은 양 치는 자였기에 양으로 제사를 드렸다. 그런데 하나님은 가인의 가인과 그의 제물과 받지 않으시고,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신 것이다. 여기에 주목할 것은 제물 보다 먼저 사람 자체가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물 이전에 사람이다. 구약에서 제사장은 제사의 직을 수행하기 전에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는 의식을 행한 후에 그 직분을 받았다. 제사장이 백성들의 죄를 위해 짐승 희생제사를 드릴 때 그들을 정결하게 하는 물두멍이 있었다. 제사 행위 자체가 바로 예배였다. 예배의 중심은 제사장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백성은 성전 뜰에 있었고 오직 제사장만이 성전안 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로마서 12:1에서는 이렇게 말씀한다.“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예배의 본질은 드림이다. 몸 전체를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다. 이제는 어떤 특정된 자만이 성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믿는 자는 누구나 성전에 들어가 하나님에게 직접 예배한다. 이런 면에서 예수님을 믿는 당신은 제사장이다.
죄의 문제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해결되었음을 믿는 자는 누구나 제사장이다.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는 특권은 오직 하나님 앞에 죄 없는 자만이 누리는 특권이었다. 구약에서는 제사장들만이 상징적으로 그러한 특권을 누렸다. 그리고 이들 제사장 그룹을 대표하는 대제사장만이 성소중의 성소인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이 계심을 상징하는 언약궤 앞에 나아가 자신의 죄와 이스라엘 온 백성들의 죄를 고하고 용서를 받았다. 제사장들의 역할은 죄의 문제와 언제나 연결되어 있었다. 죄를 가지고는 하나님께 예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죄의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었다. 바로 대제상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영원한 대속의 희생제물이 되어 죽으신 것이다. 그 상징으로 예수님이 죽으시자 성전 안 곧 성소와 하나님이 계시다는 장소의 상징으로 주어진 지성소 사이에 있던 휘장이 찢어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죄가 없어진 것이다. 이제 예수님 외에 어느 누구도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서서 중재의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에 대하여 용서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죄의 용서를 위해 목사나 사제에게 나아가 고해성사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만일 죄가 있다면 목사나 사제가 아닌 내 자신이 직접 하나님에게 나아가 죄를 자복하고 용서를 구하면 된다(요한일서 1:9) 왜냐면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죄를 위해 죽으셨음을 믿는다면 이제 당신은 이미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제사장이기 때문이다.
제사장만이 들어가는 성전 안은 금으로 장식되어 있다
죄의 문제 해결은 성전 뜰 번제단에서 이루어진다. 예수님은 성전 밖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셨다. 성전 안에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상징하는 기물들이 있다. 그 기물들은 모두 금으로 장식되어 있다. 누구나 좋아하고 있으면 기분 좋은 것이다. 한마디로 기쁨이다.
우리는 이미 제사장으로서 성전 안에 들어와 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이제 제사장의 본질인 예배하는 자로서 들어와 있는 것이다. 죄의 용서함을 받아야 하는 자로서가 아니라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함을 받은 자로서 성전에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초조하고 긴장하면서 죄의 용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아니라 이미 용서함을 받은 기쁨을 가지고 예배하는 제사장으로서 들어와 있는 것이다.
구약의 제사는 용서를 기다리는 긴장이 있었다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용서함이 이루어진 신약의 예배는 기쁨이요 잔치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되는 첫 사건은 가나의 혼인잔치였다. 인생의 가장 황홀한 기쁨인 혼인잔치, 신약은 예수님과 함께 이러한 기쁨으로 시작하고 있다. 남을 통하여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직접 마주하여 성전 안에서 예배하는 당신은 이미 제사장이다.
제사장은 타인의 죄를 대신하는 자이다
눈에 보이는 제사장의 역할은 백성이 자신이 지은 죄가 있을 때 그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짐승을 제물로 드려 하나님과 그 사람과의 화해를 중재하는 자이다. 이런 면에서 제사장은 백성을 대표하여 죄의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께 책임지는 자이다. 제사장직은 결코 특권의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백성들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책임지는 자였다. 그래서 백성들의 죄를 하나님께 고하여 백성들의 죄가 용서함 받도록 하는 자였다.
베드로전서 2:9은 믿는 자들을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말씀한다. 성경에서 왕이란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책임지는 자이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세상에 대하여 하나님께 책임지는 제사장이란 이야기다.
예수님이 왕이셨다. 인류를 대표하는 자로서 죄가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죄에 대하여 하나님께 책임을 지고 서있는 왕이셨다. 그리고 인류의 죄를 위해 제사장으로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이렇게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이다.
예수님을 믿는 당신은 이미 제사장이기 때문에 이제는 세상의 죄를 책임지는 역할을 감당할 사명이 주어진 것이다. 세상이 죄 가운데 있지 않도록, 어둠 속에 더 이 상 있지 않도록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이 주어진 것이다. 왜냐면 세상의 어지러움을 하나님은 세상을 책임지는 제사장인 나에게 당신에게 믿는 우리들에게 물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죄의 용서함을 받고 창조주 하나님 앞에 당당하게 서서 예배하는 당신은 이미 제사장이다. 그래서 세상의 죄에 대하여 하나님께 책임지는 사명을 가진 제사장임을 동시에 기억해야 한다. 세상을 어둠 가운데서 죄 가운데서 구원할 책임을 가진 당신은 제사장이다.
예승장로교회 김성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