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다려지는 편지
하루에도 몇 번이나 편지통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어디서 누구로부터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낸 편지인가에 대해서 기다려진다. 그래서 편지가 국내외적으로 보내올 때마다 먼저 발신자가 누구인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편지의 내용에 따라서 웃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2. 발신자와 수신자
일반적으로 편지는 발신자가 먼저 하고 싶은 말이나 개인적인 소식을 담아서 보내는 것이다. 수신자의 안부나 친분을 쌓기 위해 대화하는 형식으로 쓴 글이 편지라고 말할 수 있다. 편지는 읽을 수신자가 먼저 정해져 있다는 것이 다른 문장의 글과 다르다. 그리고 편지는 글의 종류 상 수필에 속하지만 일정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 예의와 예절을 갖추어 써야 하는 실용적인 글이기도 하다.
3. 편지의 형식
편지의 형식은 주로 서두에 문안과 본문과 마지막으로 다시 축복과 문안으로 나누기도 한다, 물론 서두에서는 정중하게 호칭을 명시하고 계절에 알맞은 인사와 문안과 함께 발신자의 안부를 전하기도 한다. 그리고 수신자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에서는 구체적인 사연을 밝히기도 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다시 인사와 보낸 날짜와 발신자의 이름과 혹은 서명 등을 넣기도 한다.
4. 편지의 목적
그리고 편지는 보내는 목적에 따라 다양하며 요즘은 각종 전자 매체의 발달로 편지의 역할을 인터넷이나 휴대 전화로 간단하게 문자 메시지 등이 대신하는 시대로 발전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스도의 편지라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가지지 않고 있다. 종교인으로 편지의 대용으로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글로 주고받는 시대만 아니라 신앙인의 참된 언행을 통해서 편지의 내용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편지는 보내는 자와 받는 자 그리고 보는 자가 함께 즐겁고 기쁘고 분위기를 바꾸고 마음과 생각까지 새롭게 해주는 수단이라고 본다.
5. 통신수단
인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웃에게 혹은 멀리 있는 지인들에게 무엇인가? 전해주고 전해 받는 교환을 통해서 서로의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다. 그 중에 편지라는 문서수단을 통해서 마음을 전달하고 형편에 대한 내용을 알리고 그래서 서로의 인간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인류는 통신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여러 가지 지식전달이나 각가지 삶의 형편을 전달하면서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다. 통신이라는 그 근원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통신의 역사는 오래 전 부터라고 생각해 본다. 원시적인 방법으로 봉화(烽火) 신호에서부터 빛의 반사를 이용한 신호와 그리고 고지대(高地帶)에서 행해지는 수기신호, 동물의 귀소본능을 이용한 전서구(傳書鳩) 등 그 수단은 현재 상상할 수 있는 것들로 행해져 왔던 것이다.
6. 통신의 속도
물론 인간의 욕망은 통신의 속도와 그 정확성을 요구 한 바 드디어 유선통신의 발명을 낳게 된 것이다. 철자(綴字) 별로 길고 짧은 신호를 약속하여 1844년 미국 메사추세츠의 사무엘 몰스는 그 통신실험에 성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시간적으로 분초를 다투면서 통신문화를 즐기면서 환경을 초월해서 서로의 의견교환과 문화전달의 방법을 동원시키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편지를 전달하는 배달부는 걸어서 산을 넘고 강을 건너서 전달하기도 하는가 하면, 어느 나라에서는 자전거로, 혹은 오토바이로, 자동차로, 배를 이용해서 바다건너 편으로 보내기도 하고 또한 비행기로 몇 차례의 과정을 거쳐서 목적지에 도착시키는 일들도 있다. 이렇게 통신의 세계가 발전되어 지금은 통신기계로 간단하게 문자로 주고받는 시대가 되었다. 불과 몇 초 안에서 손바닥에서 전해오는 문자나 내용을 확인하는 초스피드시대가 되었다.
7. 바울의 시대 통신수단
이렇게 통신수단의 방법들이 다양하지만 사도 바울의 시대는 편지(Letter)를 씨서 인편으로 먼 거리를 걸어가서 전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편지라는 내용이 꼭 문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바울은 가르치고 있다. 생활의 모습을 통해서 편지를 대신하는 행위로 나타내기도 하였지만 그 중에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모습에서 편지노릇을 하는 것으로 교훈하고 있다. 불신자들에게 “너희는 그리스도의 편지“와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나 사건이나 각가지 일에 대한 내용을 적어 보낸 글만 편지가 아니라 생활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삶의 모습과 언행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8. 성경에 나오는 편지들 분석
구약 성경에 나오는 편지들은 대부분 공문서의 성격을 띠는 것들이었다(삼하 11:14, 왕상 21;8, 왕하 10:7, 19:14, 대하 30:6). 예레미야는 편지 형식을 빌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고(렘 29장) 신약성경에서 바울이나 베드로, 요한, 야고보도 편지를 통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였다(살전 1:1, 살후 1:1, 딤전 1:2, 약 1:1, 벧후 3:1, 계 2:1).
신약 시대의 편지 형식은 고대 세계에서 편지를 보낼 때와 같이 대체로 일정한 형식에 따라서 썼다고 보여 진다. 먼저 발신인의 이름으로 시작하고 그 다음 수신인의 이름이 나온다. 바울은 이 형식을 그대로 따랐던 것이다(롬 1:1-7, 갈 1:1-5, 살전 1:1, 살후 1:1 등등).
그 후에는 보통 짧은 한마디의 인사가 나온다. 그런데 바울은 새로 생긴 그리스도인의 문안에다 히브리 식의 전통적인 인사의 표현인 평안까지 포함시켜 조금 길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때 종종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이 첨가되는 경우도 있었다.
헬라어 서신의 세 번째 부분은 수신인에 대한 정중한 감사를 표하였다. 이 부분도 바울은 보통 자기 독자들의 칭찬할 만한 것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 다음에 편지의 본론으로 들어갔다. 바울의 서신에는 이 부분이 두 개로 나누어져 있었다. 즉 교리적인 교훈으로 흔히 독자들의 질문에 따른 응답과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한 도덕적인 권면이었다.
9. 끝맺음의 내용
본론이 끝나면 개인적인 형편에 대한 근황 소식과 문안으로 끝을 맺기도 하였다. 바울 서신의 경우는 여러 교회들과 잘 알려진 개인들에 관한 소식을 알리는 내용으로도 기록되었다. 또 바울은 자주 친필로 짧은 권면이나 축복의 말을 전함으로 편지의 진위를 확인시키는 동시에 친근감을 가지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말을 단 한마디로 표현하였다. 바울이나 다른 서신서를 쓴 저자들은 대부분 축복과 기도로 채웠으며(고전 16:23-34, 갈 6:16, 엡 6:23-24, 살후 3:16-18, 히 13:20-21, 벧전 5:11, 유 1:24-25) 삽입구적인 내용도 첨가시키기도 하였다(롬 16:17-20, 고전 16:13-18, 고후 13:11, 히 13:22)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편지라고 할 때 글로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언행이 동반된 내용으로 삶의 모습을 통해서 표현되어지기도 한 것이 종교인들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명심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해 본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편지라고 했지만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혹은 소금이라고 까지 삶의 내용에 대해서 분명한 태도와 모습으로 살아갈 것을 교훈으로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