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에도 IS세력 확장되고 있다! | |
BBC, 경제적 사회적 궁핍이 초래한 이슬람극단주의단체 보코하람 소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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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해 벽두,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북동부 도시 바가 지역은 피로 물들었다. 적게는 300명, 많게는 2000여명까지 살해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낮 기온이 30℃를 웃도는 바가의 거리에는 보름 넘게 수습되지 못한 주검들이 썩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바가의 총성은 멎었지만 일주일 뒤 10살 소녀의 몸에 자살폭탄 조끼가 입혀졌다. 시장 등에서의 자살 폭탄 테러로 20여명이 숨졌다. 그 일주일 뒤에는 인접국가 카메룬의 마을에서 민간인 80여명이 납치됐다. 50여명은 10-15살의 어린이였다. 서슴없이 이런 일을 자행한 집단은 ‘보코하람(Boko Haram)’이다. 이제 나이지리아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 민간인들까지 노리는 수준이다. 보코하람을 이끄는 아부바카르 셰카우(Abubakar Sheka)는 인터넷에 올린 35분짜리 동영상에서 “우리가 바가 사람들을 죽였다. 알라께서 지시하신 대로 우리가 죽인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바가의 다국적군 기지를 공격해 확보한 무기를 들먹이며 “나이지리아를 전멸시키기에 충분하다. 아프리카의 왕들이여, 당신들은 늦었다. 지금이라도 나를 공격해보라. 나는 준비돼 있다”고 자신만만해했다. BBC는 아프리카에도 이슬람국가(IS)처럼 이슬람극단주의인 성전주의를 표방하며 세력 확장을 노리는 ‘보코하람’을 소개한다(Who are Nigeria’s Boko Haram Islamists?).] 지난해 8월 카메룬과 차드, 니제르 땅 일부를 포함한 지역에 고대 이슬람 ‘칼리프’ 국가 재건을 선포한 이래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영토의 20%에 가까운 면적을 점령했다. 대부분은 보코하람이 뿌리를 두고 있는 보르노 주에 속하는데, 보르노 주의 27개 지역정부 중 14곳을 손에 넣었다. 이 도시들은 모두 니제르, 차드, 카메룬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보코하람은 현재 아다마와 주와 요베 주 일부를 포함해 모두 25개의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언론은 보코하람이 2만㎢에 해당하는 영역을 차지했다고 보도하는데, 이스라엘 면적과 비슷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18개월 전만 해도 보코하람의 전투대원이 4000-5000명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근 국가들에서 돈을 주고 대원모집에 나서, 현재 세력이 얼마나 불어났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보코하람은 2002-2003년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 이슬람 성직자 모하메드 유수프의 추종세력이 보르노 주의 주도 마이두구리 외곽지역에 모여들며 형성됐다. 유수프는 ‘코란을 엄격하게 근본주의적 관점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또 나이지리아가 영국 식민지 시절 서구의 영향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그와 추종세력은 직선제에 반대하고 서구식 복장도 거부했다. 스스로 외부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것을 선택하며 지상에 ‘신의 왕국’을 세우고자 했다. 궁극적 목표는 나이지리아에서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것이었다. 나이지리아 주재 미국대사를 두 번 지낸 존 캠벨은 2011년 외교전문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보코하람을 조직화된 테러단체 또는 전통적 의미의 반군으로 보는 것은 오류”라면서, 보코하람이라는 이름은 경찰과 언론만 부르는 명칭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정식 명칭은 ‘예언자의 가르침과 지하드를 선전하는 (수니파) 집단’이다. 하지만 보코하람이라는 속칭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이며, 배타적 근본주의 종교세력인 이들의 속성을 잘 나타낸다. 지난해 7월 셰카우는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바크르 바그다디와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자와히리, 탈레반의 지도자 무함마드 오마르 등에게 메시지를 보내 연대의 뜻을 나타냈다. 이후에도 셰카우가 바그다디를 찬양하는 등 보코하람은 이슬람국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아프리카, 유라시아 전문가 제이컵 젠은 “이런 메시지가 나온 것은 보코하람이 산악지대에 머무르며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전투 방식을 버리고 이슬람국가처럼 영역을 넓혀나가기 시작한 시점과 같다”고 말한다. 그는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이슬람국가와 달리 약체국들을 이웃으로 둔 보코하람이 오히려 이슬람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코하람이 폭력적 테러집단으로 탈바꿈한 분기점은 2009년이었다. 당시 유수프의 처형으로 이어진 나이지리아 군경과 보코하람의 마이두구리 시가전이 어떻게 촉발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많은 외신들은 경찰이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유수프 추종세력 10여명을 처형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보코하람이 2000년대 중반 보르노 주지사 선거에 개입하며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 중 하나라고 전했다. 표적 탄압이었다는 것이다. ‘형제’를 잃은 보코하람은 은행과 경찰서를 점령하는 등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고, 나이지리아 군경은 무자비한 진압으로 맞섰다. 마이두구리에 있는 보코하람 본부 건물을 폭파하고, 유수프를 비롯해 추종자들과 민간인까지 800여명을 ‘즉결 처형’ 했다. 그 당시 유수프 추종자들은 지하로 숨어들어,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보코하람은 무장투쟁으로 나이지리아 정부를 무너뜨리고 이슬람 국가건설을 다짐했다. 2010년 정부건물과 경찰서 등을 향한 몇 번의 자살폭탄 테러와 납치, 암살 사건을 시작으로 보코하람은 바우치주의 감옥을 습격해 자신의 세력 100여명을 포함해 700명이 넘는 죄수들을 탈출시켰다. 이때부터 그들은 북부 나이지리아를 벗어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다. 이듬해 8월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유엔본부에 폭탄 차량을 돌진시켜 23명을 살해했다. 보코하람이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것은 지난해 4월 치보크시 여학교를 급습해 학생 276명을 납치하면서였다. 일부는 극적으로 탈출했지만 219명은 아직 행방을 모른다. 그동안 보코하람의 테러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는지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조사 기관마다 조금씩 다른데, 미국외교협회(CFR)는 2011년 5월부터 현재까지 적어도 1만여명이 숨지고 지난해에만 최소 6700여명이 희생됐다고 집계했다. 보코하람을 피해 차드와 카메룬 등으로 도망친 주민도 1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전문가들은 보코하람을 나이지리아의 가난과 차별, 만연한 부정부패, 정부의 무능이 키운 ‘괴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의 1억7700만명 가운데 약 70%가 하루 1달러 정도로 삶을 이어가는 극빈층이다. 특히, 보코하람이 태동한 북부지역은 석유가 생산되는 남부와 니제르델타 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 더 열악하다. 종교적으로도 북부는 무슬림, 식민통치 영향을 많이 받은 남부는 기독교도가 많아 두 지역이 극명하게 나뉜다. 캠벨은 초기 보코하람을 “이슬람의 옷을 입은, 조직되지 않은 분노 덩어리”라고 짚었다. 궁핍함 속에서 탄생한 ‘불만세력’ 보코하람이 세력을 넓혀가고 있지만 나이지리아 정부와 군은 손을 못 쓰고 있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보코하람의 행적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보코하람은 조너선 대통령 집권 시기에 급성장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2013년 5월 북부 3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보코하람 격퇴를 위해 2만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올해 초 바가 학살이 벌어졌을 때도 조너선 대통령이 열흘 넘게 침묵으로 일관한 것도, 보코하람의 존재와 파괴력이 회자될수록 2월에 치러질 대선에 도움될 게 없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대선에서 조너선 대통령과 세 번째로 맞붙는 군 출신 무함마두 부하리 세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뜻이다. 부하리는 보코하람 세력이 강한 북부 3개 주 무슬림들에게 전폭적 지지를 받아왔으나, 앞선 두 번의 선거에서 조너선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아프리카 전문가 마틴 로버츠는 “조너선 대통령이 부하리 지지자들의 투표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코하람을 방치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보코하람 격퇴에 투입된 나이지리아 군인들은 보코하람에 견줘 무기가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말한다. 나이지리아 국방예산은 50-60억 달러 정도인데, 캠벨은 “군인들이 전투에 나갈 때 겨우 총알 30발씩 지급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는 보코하람과의 전투를 거부한 군인 54명이 반란 등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군인들은 무기뿐 아니라 규모에서도 보코하람에 밀리고 있다고 불평한다. 부정부패도 고질병이다. 일부 병사들은 고위급에서 자신들의 월급을 가로채 식량 공급마저 달린다고 말한다. 국제형사재판소(ICC)도 보코하람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사전 조사에 나섰지만 기대를 거는 사람은 적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재판 당사자가 있는 나라의 도움 없이는 강제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는데, 보코하람을 제압하지 못하는 나이지리아 당국이 별다른 도움을 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 명이 참혹하게 살해당해도, 나이지리아인들을 보코하람의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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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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