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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현재 종교를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은 각각 절반이고,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 중 절반 가까이는 종교에 관심이 없으며, 호감 가는 종교 또한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2014 한국의 종교’ 조사에서다.

종교 ‘믿는다’: 1984년 44% → 2004년 54% → 2014년 50%
- 남성(44%)보다 여성(57%), 고연령일수록 많아(20대 31%; 60세 이상 68%)

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은 28일 전국(제주 제외) 지난해 4월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 제5차 비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면접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한국갤럽에 따르면, 현재 종교를 믿고 있는지 물은 결과 50%는 ‘믿는다’, 50%는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종교인 비율은 1984년 조사 때 44%, 1989년 49%, 1997년 47%에서 2004년 54%까지 늘었다가 4% 줄어든 수치다.

지난 10년간 종교인 비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에 있다. 10년 전 20대는 45%가 종교를 믿었지만 현재 30대는 38%로 7%포인트 줄었으며, 현재 20대 중 종교인은 31%에 불과하다.

한국갤럽은 “2030 세대의 탈(脫)종교 현상은 종교 인구의 고령화, 더 나아가 향후 10년, 20년 장기적인 종교 인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갤럽 자료 제공)

종교 분포: 불교 22%, 개신교 21%, 천주교 7%
- 불교는 고령층, 우리나라 동쪽에서, 개신교는 젊은층, 서쪽에서 상대적 강세

 2014년 현재 한국인의 종교 분포는 불교 22%, 개신교 21%, 천주교 7%로 불교와 개신교가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불교인 비율은 2030 세대(약 10%)와 5060 세대(30% 상회)의 차이가 큰 데 반해, 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의 연령별 분포는 상대적으로 고르게 나타났다.

종교 분포에는 지역별 특성도 있었다. 불교인 비율은 우리나라 동쪽인 부산/울산/경남(42%)과 대구/경북(32%)에서 높았고 개신교인 비율은 서쪽의 광주/전라(31%)와 인천/경기(27%)에서 상대적으로 높아 대조를 이뤘다.

지난 30년간 다섯 차례 조사에서 불교인 비율은 18~24% 사이를 오르내렸고 개신교인은 1980년대 17%에서 1990년대 20%에 달한 이후 정체 중이며 천주교인 역시 매 조사에서 약 7% 정도에 머물러 있다.

(한국갤럽 자료 제공)

불교인 '1년에 1~2번 시주' 45% vs. 기독교인 '십일조 한다' 61%
- 기독교인 십일조 이행률(개신교인 68%, 천주교인 36%) 역대 최고

성당/교회/절에 가는 것이나 시주, 십일조 등은 대표적인 종교적 활동이다. 불교인의 종교 의례 참여나 시주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연례행사로 이뤄지고 있는 반면, 개신교인은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종교를 믿는 754명(전체 응답자의 50%)에게 현재의 종교를 몇 살 때부터 믿게 되었는지 물은 결과, '9세 이하'가 26%로 가장 많았고 '10대' 12%, '20대' 19%, '30대' 21%, '40대' 16%, '50세 이상'은 6%로 나타났다.

또한 요즘 성당/교회/절 등 종교 의례를 위한 장소에 얼마나 자주 가는지 물은 결과, 개신교인의 80%, 천주교인의 59%가 '일주일에 1번 이상' 교회나 성당을 가는 반면, 불교인은 그 비율이 6%에 불과했다. 불교인의 52%는 '일 년에 1~2번 이하'로 절에 간다고 답했다.

기독교인(개신교인 318명, 천주교인 98명)에게 ‘십일조’에 대해 물은 결과 61%가 '요즘 십일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독교인의 십일조 이행률은 1980년대 38%였으나 이번 2014년에는 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신교인(68%)의 십일조 이행률이 천주교인(36%)보다 높은데, 지난 네 차례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갤럽 자료 제공)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 '관심이 없어서' 45%
- '호감 가는 종교 없다' 10년 전 33%에서 46%로 늘어

비종교인(742명)은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45%가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그 다음은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19%),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8%), '내 자신을 믿기 때문'(15%) 순이었다.

'관심이 없어서' 종교를 믿지 않는다는 응답은 1997년 26%, 2004년 37%, 2014년 45%로 늘었으며,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55%로 가장 많았고 30대부터 50대는 40% 선, 60세 이상은 36%로 차이를 보였다.

이들에게 종교를 믿지 않는 것과 무관하게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를 물은 결과 25%가 '불교'를 꼽았고, 그 다음은 '천주교'(18%), '개신교'(10%) 순이었으며 절반에 가까운 46%는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2014년 현재 한국인 중 불교인 22%, 개신교인 21%, 천주교인 7%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종교인의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는 높고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2004년과 비교하면 호감 가는 종교로 '불교'를 꼽은 비율이 37%에서 25%로 감소한 반면,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는 응답은 33%에서 46%로 늘었다. 그러나 '개신교'와 '천주교'는 10년 전과 거의 변함없었다.

한편, 한국갤럽은 이후 ‘종교 의식’과 ‘종교단체와 종교인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갤럽 발표 자료 보러가기)

(한국갤럽 자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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