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죤 파이퍼] 결혼 신학
최근 우리 사회에 결혼관이 무너지고 있다. 결혼 제도를 인생의 옵션으로 여기는 인식들이 강해지고 있다. 사회적 빈곤, 직장 문제 등으로 안정적인 결혼 생활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결혼을 인생의 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해도 자식을 낳지 않고, 쉽게(그렇다고 이혼 결정을 쉽게 한다는 말은 아니다) 이혼을 결정한다. 결혼은 인생의 축복이 아니라 무덤이 되어 버렸다.
결혼신학
이 책은 결혼이란 무엇인지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결혼은 단지 남녀 간에 로맨스를 즐기고 사랑을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임을 밝힌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실한 언약의 이행, 그리스도와 교회의 모형임을 분명히 밝힌다. 그 언약을 바탕으로 남편과 아내의 역할, 자녀 출산과 양육, 이혼과 재혼 등 결혼과 관련된 전반의 문제들을 다룬다.
본서는 우리의 관점에서의 결혼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결혼을 가르친다. 결혼의 참된 의미를 알려준다. 결혼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 나가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연애를 하는 모든 남녀, 예비부부들, 그리고 기혼자들은 꼭 읽을 필요가 있는, 참으로 좋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바른 결혼관을 확립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결혼 생활을 하는 지혜와 방법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결혼'이 아니라 '신학'에 방점이 찍힌다. 부제 그대로 결혼이란 '영원한 것을 일시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상징이다. 남편과 아내는 마치 그리스도와 교회 '같다'. 여기서 같다는 표현은 똑같다, 동등하다는 표현이 아니라 일종의 지향을 요청하는 표현이다.
남편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하는 것처럼 아내를 사랑할 수는 없지만, 온전함을 향해 그러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스도가 교회가 어떤 모습을 보이더라도 사랑하고 용납하시는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편도 아내를 사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에베소서 5장21-33절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 할지니라 남편들이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
이 말씀에 따르면 남편은 아내를 그리스도가 우리를 사랑해 목숨을 바친 것처럼 사랑해야 한다. 남편은 가정에서(가부장적으로가 아니라, 누군가는 가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리더의 역할을 맡는다. 그때 가족들 위에서 폭압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섬기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그 리더십의 내용은 '보호'와 '양육(가르침)'이다. 외부 위협과 영적 위협 등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면서 가족 구성원이 잘못 되지 않도록 가르친다. 물질적, 정신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면서 양육한다. 남편이라는 리더에게 주어진 '보호'와 '양육' 등의 역할은 사실상 혼자 책임지는 게 아니라 지혜로운 아내와 함께 해나가게 된다.
지혜로운 아내와 함께!
아내는 '복종'해야 한다고 써 있다. 자매들이 이상형으로 흔히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도 어쩌면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 같다. 사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종은 남편이 존경 받을 만큼 완벽하기 때문에 강제로 부여된 의무가 아니다.
아내가 의지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하나님이 가정에 세운 리더에게 존경하며 지혜롭게 따라가 주는 것이다. 죄를 짓는 일이나 하나님 뜻에 어긋난 듯 한 결정이 아니라면 되도록 남편의 의견과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가 주어야 한다. 남편이 존경할 만한 사람이 아닌데도 아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을 저자는 '두려움 없는 순종의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남편이 두려워서 하는 순종은 자발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않고 오래 가지도 않는다. 하나님을 믿는 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아내도 두려움 없이 (내면을) 단장하는 순종의 모습을 남편에게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공동체에서 쉽게 부딪히는 문제 중 하나인데, 기혼자들과 독신들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도 보여준다. 정말 하기 어려운 일인데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환대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