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관계’라는 생각부터 버려라!
정신 건강 의학 전문의 김현철 박사는 뭐든지 관계라는 이름을 붙이면 탈이 난다고 말한다. 가장 가까운 부부 관계 역시 그렇다. 우리는 세상에 둘도 없는 부부 관계라는 생각은 버리고 남편을 그냥 동반자, 친구 정도로 여기자. 뭐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이다.
나부터 잘 살자!
부부 관계에서의 불안, 우울 등의 문제는 열이면 여덟 쌍 정도는 상대방에 대한 의심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 의심은 상대방에게 약이 올라서다. 나는 결혼하고 이렇게 희생하는데 배우자는 비교적 자유로워 보이면 화가 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배우자가 자신의 기대에 어긋난 생각을 했을 때 발생하는데, ‘자신의 기대’가 문제다. 남편을 통제하려고 하지 말자. 남편은 물건이 아니다. 부부 관계가 흔들리고 힘들어진다면 우선 나부터 잘 살자는 생각을 갖자. 내가 성숙하면 자연스럽게 부부 관계도 성숙해진다.
남편에게서 나의 모든 행복을 찾지 말자!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며 결혼하지만 생각만큼 만족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는 많지 않다. 남편에게 모든 것을 기대려고 하면 당연히 실망하게 된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남편이라도 남편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부족함이 많다. 결혼해도 아내와 엄마가 아닌 ‘나’로 살아야 행복한 부부가 된다. 개그맨 이경규의 우스갯소리처럼 매일 남편을 보고 설레면 아마 심장병에 걸릴지도 모른다. 편안하고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부부 관계다.
싸움은 사소한 잔소리부터 시작된다!
세계적인 부부 치료 전문가인 미국의 존 가트만 교수는 ‘부부 갈등의 70%는 해결이 안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포기는 나쁜 것이 아니다. 기대에 못 미쳤을 때의 잔소리 50%만 줄여도 부부의 위기 상황이 줄어든다. 대부분의 부부들이 싸우는 내용은 큰 사건 때문이 아니다. 치약을 중간부터 짜거나 화장실 불을 끄지 않는 등 아주 사소한 생활 습관 차이로 불화가 생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자. 그렇지 않으면 그런 작은 습관 때문에 평생 싸움이 되풀이될 것이다.
아내들이여, 사랑받고 싶다면 외모를 가꿔라!
남자들이 꼽는 이상형은 몸매가 예쁜 여자, 얼굴이 예쁜 여자, 성격이 좋은 여자도 아니다. 바로 ‘처음 본 여자’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한평생 같이 살아야 할 남편의 이상형이 처음 본 여자라고 하면 어이가 없겠지만 그래도 항상 트레이닝 차림으로 집에 있는 아내라는 인식은 바꿔줄 필요가 있다.
한 설문 조사에서 부부 생활이 행복하다고 답한 남성 80%는 아내가 외모를 가꾸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반면 매우 불행하다고 답한 남성은 아내가 외모 관리를 하지 않아 불만이라고 털어놓았다. 그중 체중이 차지하는 부분도 꽤 컸다. 상대방의 몸무게가 지금보다 늘어도 괜찮겠냐는 질문에 남성의 70%가 안 된다고 답했으며 아내가 체중을 빼기 원하는 남성들이 많았다. 더욱이 과체중인 아내를 둔 남성 중 80%가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남자는 시각에 민감한 존재임을 인정하자. 그러므로 남편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다면 기꺼이 아름다워지도록 노력하자.
관계의 달인이 되기 위한 부부 대화법
● 긍정적인 면부터 먼저 봐라!
관계가 좋은 부부는 습관적으로 긍정적인 면부터 먼저 본다. 예를 들어 아내가 외출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집에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 그러나 집은 무척 어질러있다. 빨랫감이 여기저기 놓여 있고 아이의 장남감과 책이 흩어져 있다. 그래도 아내는 “아~ 맛있는 냄새 난다! 배고프다. 당신 맛있는 것 만들었구나?” 하고 긍정적인 것을 먼저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명히 맛있는 냄새가 나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집이 이게 뭐야? 도대체 집에서 뭐 한 거야? 일부러 나한테 치우라고 어질러놓은 거야?” 이렇게 부정적인 것을 습관적으로 인식하고 표현한다. 뭐든 습관이 되는 데는 평균 21일이 걸린다고 한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한 달 정도 연습하면 습관이 될 수 있다.
● 비난 대신 요청하라!
비난의 해독제는 적절한 불평과 요청이다. 상대를 비난하는 대신 상황에 대해 불평하고 요청하라. “하루 종일 잠만 자네”가 불평이고, “당신 하루 종일 잠만 잘 거야? 휴일인데 아이들하고 놀아줄 생각은 안 해?”는 비난이다. ‘당신’으로 시작하는 대화는 대부분 비난이 된다. ‘나’로 시작하는 ‘나 전달법’을 쓰면 요청으로 변화할 수 있다. “당신이 요즘 나한테 관심이나 있어?”라고 비난하기보다 “나는 당신이 관심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어”라고 요청하자. 그러면 상대가 공격받는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가 그 요청을 들어줄 때는 반드시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
우리 부부 관계 점수는? 부부 관계 자가 진단 테스트
한때 큰 위기를 겪었던 많은 부부들이 좀 더 빨리 자신들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아마 상당수의 부부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행복한 삶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더 늦게 전에 체크해보자. 우리 부부 관계는 과연 몇 점일까?
[ a +1점, b 0점, c -1점 ]
부부 사이 대화를 자주하나요?
a 자주 한다. b 필요할 때 한다. c 별로 대화하지 않는다.
가족이 함께 종종 외출하나요?
a 자주 한다. b 가끔 한다. c 전혀 하지 않는다.
현재 부부 관계에 만족하나요?
a 크게 만족한다. b 대체로 만족한다. c 만족하지 않는다.
배우자에 대해 환멸을 느낀 적이 있나요?
a 거의 없다. b 조금 있다. c 너무 많다.
당신의 배우자는 불평이 많은가요?
a 없다. b 조금 불평이 있다. c 불평이 많다.
가정에서 말싸움한 적이 있나요?
a 전혀 없다. b 가끔 한다. c 자주 한다.
부부 싸움 중에 폭력을 사용한 적이 있나요?
a 거의 없다. b 가끔 있다. c 종종 있다.
부부 갈등이 있을 때 고민을 상담할 사람이 있나요?
a 몇 명 있다. b 한 명 있다. c 없다.
‘이혼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a 없다. b 한 번 있다. c 몇 번 있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할 생각인가요?
a 그렇다. b 어느 쪽도 상관없다. c 다른 사람을 찾고 싶다.
[ 진단 ]
5점 이상 → 매우 건강한 관계 , 1~4점 → 비교적 양호한 관계
0~4점 → 개선이 필요한 관계, 5점 이하 → 비참한 관계, 상담이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