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왕궁)에서 광야로
(출 2:11-25)
출애굽기 2장은 장차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가 될 모세의 출생과 성장에 대한 내용과 또한 광야로 도피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특히 모세가 태어났을 때 어린 아이들이 모두 죽임을 당하는 위기 상황에서 태어난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 자손이 고역으로 인해 탄식하고 있었기에 장래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환경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순간에도 이스라엘의 족장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후손을 구원할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모세 자신은 깨닫지 못하였으나 하나님은 모세를 구원하시고 지도자적 인물로 양성하신 것은 바로 이스라엘 민족과 언약을 지키기 위한 이유였기 때문이었다.
첫째. 모세의 출생연대 배경
모세(Moses)는 태어나자 나일 강물에 버려진 생명이었다. 이유는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번성 하였다. 모세가 태어난 때에 대해서 성경학자들은 그의 출생연대에 대해 출애굽의 시점을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조금씩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출애굽 초기 연대를 BC 1446년으로 보면 모세는 BC 1526년경에 태어났을 것으로 산출된다. 모세의 출생연대를 이때로 본다면 모세가 때어났을 때는 아하모세(Ahmose, 1584-1560 BC) 왕의 손자인 투트모세(Thutmose, 1539-1524 BC) 1세 때가 된다.
투트모세 1세는 애굽의 왕 중에서도 강력한 통치력을 행사한 왕이었고 그는 태어난 남아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출 1:16). 하지만 출애굽 연대를 BC 1225년으로 보는 학자들에 견해에 따르면 모세의 출생은 BC 1305년경이 된다.
둘째. 나일강에서 왕궁으로(1세-40세까지)
(1)출생과 갈대상자
‘건져내다’, ‘들어 올리다’는 뜻을 가진 모세는 레위의 후손으로 아버지 아므람과 어머니 요게벳 사이에서 형 아론과 미리암의 동생으로 태어났다(출 2:1; 6:20; 민 26:59). 그가 태어날 때 애굽의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학대하며 태어나는 사내아이들은 모두 죽이라고 명령하였다(출 1:16). 이 때문에 그는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경건한 믿음의 부모가 석 달 동안 그를 숨겨 키웠다(출 2:2). 그렇지만 그가 점점 자라서 숨길 수 없게 되자 갈대상자에 담겨 나일강에 띄워 보냈다(출 2:3).
(2)공주의 양자와 유모의 슬하에서
이때 바로의 공주에게 갈대상자가 발견되어 아기 모세는 바로 공주의 양자가 되었다(출 2:3-10). 하나님의 섭리로 어머니 요게벳이 그의 유모가 되어 어머니 품에서 젖을 먹고 자랄 수 있었다(출 2:7-9).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난 모세는 바로 공주에게 보내져 애굽 테베스의 왕궁에서 자라게 되었다.
테베스는 그 당시 정치, 문화의 중심지이며 교육적인 시설이 잘 갖추어졌던 곳으로 알려진다. 여기서 모세는 애굽의 훌륭한 문물을 익히며 왕자의 신분으로 자라났다(행 7:22).
(3) 왕궁에서 광야로
40세가 되었을 때 그의 동족의 고역과 박해 당함을 보고 애굽 사람을 죽이는 살인을 저질렀다(출 2:11-14). 이 때문에 그를 죽이려는 바로를 피해 미디안 땅으로 도망가게 되었다(출 2:15). 미디안에서 이스라엘 지도자로 부름받기까지(40세-80세): 애굽에서 도망간 모세는 미디안에서 제사장 이드로(르우엘)의 딸 십보라와 결혼하였다(출 2:16-21). 여기서 양을 치며 살았고 십보라와의 사이에서 아들 ‘게르솜’을 낳았다(출 2:22). 양을 치던 중 모세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으며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 부름 받게 되었다(출 3:1-4:19).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애굽으로 돌아가던 중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않아 하나님에게 죽임당할 위기에 처했으나 아내 십보라가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여 죽음을 모면하였다(출 4:24-26).
셋째. 이스라엘 지도자에서 죽기까지(80세-120세)
(1)이스라엘 백성들의 해방을 위해서
애굽으로 돌아온 모세는 그의 형 아론과 함께 애굽 왕에게 찾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해방을 요구하였다(출 5:1-3). 그러나 바로는 더욱 이스라엘 백성을 학대하였고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였다(출 5:4-23). 이 때문에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10가지 재앙을 애굽에 내리셨고 장자가 죽는 재앙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하게 되었다(출 6:1-12:36).
(2)광야에서 몇 가지 기적
출애굽한 후 모세는 만나와 메추라기 기적을 보았으며(출 16장) 르비딤의 호렙 산 반석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기적을 경험하였다(출 17:1-7).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출 17:8-16). 이드로의 방문을 받고 사법제도에 대한 조언을 얻게 되었다(출 18:1-27). 출애굽 후 3개월이 지난 때에 모세는 시내 산에 올라 하나님의 율법을 받았다(출 19:3-20:17; 31:18-34:35).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로 백성들과 함께 성막을 지었으며 제사장에 대한 규례를 정하였다(출 24:12-40:38).
(3)정탐군 파송
광야 여정에서 모세는 구스 여인과 결혼한 것 때문에 아론과 미리암의 비방을 받았다(민 12:1-2). 그럼에도 그는 문둥병에 걸린 아론과 미리암을 위해 중보하였던 온유한 사람이었다(민 12:3-15). 가데스에 도착하여 가나안 땅을 탐지하러 정탐꾼을 파송했는데 그 결과 믿음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돌에 맞아 죽을 뻔하였다(민 13:1-14:10). 이 원망과 반역의 사건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진멸하려고 하셨지만 모세는 다시 하나님께 중보하여 그들의 진멸을 막았다. 그러나 그들의 죄의 결과로 광야 길을 40년 간 방황하게 되었다(민 14:11-35).
(4) 실수와 징계
모세는 고라와 다단, 아비람의 모반 사건을 겪었으며(민 16장) 가데스에서 물을 내게 하는 일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실수를 범했다(민 20:2-13). 이 사건 때문에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다. 하나님을 원망하다 불 뱀에 물려 죽어가는 백성들을 위하여 놋 뱀을 만들어 장대에 달아 보는 자마다 살아나는 기적을 경험하였다(민 21:4-9).
(5)후계자 임명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임명했으며(민 27:12-23) 르우벤과 갓 지파에게 요단 동편 땅을 분배해 주었다(민 32:1-42). 가나안 땅을 분배하도록 각 지파의 대표들을 임명하였으며(민 34:16-29) 레위인의 성읍과 도피성을 지정하였다(민 35:1-34). 여자의 재산 상속법도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제정하였다(민 36:1-13).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백성들을 축복하고(신 33장) 모압 땅 비스가 산 꼭대기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120세에 죽었다(신 34:7). 그는 모압 땅 골짜기에 장사되었으나 그 묘를 아는 사람은 없다(신 34:5-6).
넷째.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준 모세.
우리는 모세의 삶과 사역 속에서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다. 모세는 태어났을 때 바로 왕의 명령으로 죽을 뻔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죽지 않고 오히려 그 어머니의 손에 의해 양육되어질 수 있었다(출 1:15-2:10). 이것은 예수님이 헤롯에 의해 죽임당할 뻔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죽지 않은 사건과 비슷하다(마 2:12-18).
(1)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는 특별한 사역자
모세는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는 특별한 사역을 하였다. 모세가 하나님의 종으로 쓰임받기 전 40년 동안 광야에서 훈련받은(출 2:15-25) 것은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40일 동안 금식하시며 훈련받으신(마 4:1-11) 것과 연결되는 모습이다. 모세가 광야에서 구리 뱀을 들어 올려 백성들을 구한 것(민 21:4-9)처럼 예수님은 친히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셨다(요 3:14).
(2) 모세의 사역의 내용
모세는 선지자, 제사장, 지도자(왕)로서의 사역을 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구원자요 중보자요, 입법자의 역할을 한 것에서 장차 오실 예수님의 사역과 역할을 미리 보여 준 사람이었던 것이다(신 18:15,18; 요 4:25-26).
다섯째. 모세의 양어머니
나일강에 떠내려가는 갈대 상자와 공주가 양어머니가 되어 신변보호를 받으면서 궁궐에서 자라게 되었다. 갈대 상자 속의 모세를 발견하여 양자로 삼은 공주는 하쳅수트(Hatshepsut)로 알려진다. 그녀는 아멘호텝(Amenhotep) 1세의 딸과 투트모세(Thutmose) 1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무남독녀였다. 그녀는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위치였지만 그의 남편 투트모세(Thutemose) 2세에 의해 왕위를 계승하게 하였다. 그녀에게는 아들이 없어 궁녀에게서 아들을 낳게 되었는데 그 아들이 바로 투트모세(Tutemose) 3세였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므로 그의 어머니 하쳅수트가 20여 년 간 애굽을 다스리게 되었다.
1. 히브리 형제를 치는 현장에서(2:11)
“모세가 장성한 후에 한번은 자기 형제들에게 나가서 그 고역 함을 보더니 어떤 애굽 사람이 어떤 히브리 사람 곧 자기 형제를 치는 것을 본지라”
'고역'(Bondage)이란 몹시 힘이 드는 고된 일을 말한다.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포로 시절에 겪었던 힘든 노역의 장면을 묘사할 때 사용되었다(출 1:14; 2:23; 5:9; 6:6). 그리고 여로보암과 무리들이 솔로몬의 뒤를 이어 왕이 된 르호보암을 찾아와 솔로몬 왕이 부과했던 부역(고역)과 세금이 너무 과중하니 덜어 달라는 요구를 했을 때도 사용되었다(왕상 12:4; 대하 10:4). 또한 이사야가 바벨론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유를 얻게 될 것임을 선포할 때에도 그들의 고통스런 노역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되었다(사 14:3).
모세는 궁궐에서 에굽의 문화와 모든 교육을 왕자로서 받았지만 성장 배경에는 친 어머니가 유모로소 품에 안고 양육하면서 기도한 결과를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가정을 통해서 부모를 통한 유아 때 인격과 신앙교육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사람은 시시때때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할 때가 있다. 특히 삶의 현장에서 강한 자가 약자를 괴롭히고 있는 자가 없는 자를 무시하는 것을 보면 마음에 분을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그 때의 감정을 말과 행동으로 직선적으로 표현해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인격적으로 혹은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왕따를 당할 때도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장성과정에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고 생각이라는 감정과 양심을 가지고 선악을 분별하게 된다.
2. 사람이 없음을 보고(2:12)
사람들은 항상 좌우를 살피면서 살아가고 있다. 모세도 “좌우로 살펴 사람이 없음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쳐죽여 모래에 감추니라”고 했다. 모세도 양심이 있었다. 그래서 좌우를 살핀 것이다. 여기서 양심에 대해서 살펴본다.
(1)양심이란?
양심은 태어날 때부터 때문이다. 양심(Conscience)이란 도덕적인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말한다(행 23:1; 딤전 1:5; 히 13:18). 양심이라는 말은 복음서에서 한 번밖에 사용되지 않았으나(요 8:9), 바울이나 베드로는 여러 번 사용하였다(롬 2:14-15; 고후 1:12; 벧전 3:21).
(2)양심에 대한 헬라어의 뜻
양심이라는 헬라어 ‘쉬네이데시스’(suneidesis)는 ‘같은 지식’이라는 뜻으로 보편적인 선(善)에 대해 함께 아는 것, 즉 사람들이 양심으로 공통의 사실을 인식한다는 말이다. 이는 결국 선악을 구별할 수 있는 기능이자 정서라 할 수 있다(롬 2:15). 뿐만 아니라 양심은 죄를 책망하며(요 8:9; 히 10:22), 성령 안에서 증거하는 역할을 한다(롬 9:1-2).
베드로는 세례를 받는 것은 선한 양심으로 살겠다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했으며(벧전 3:21- 공동번역) 개역한글에는 ‘선한 양심이 하나님을 향하여 찾아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바울은 이방인의 경우 하나님께서 그 양심을 근거로 심판하실 것이라고 했다(롬 2:12-16). 또 바울은 공회에서 자신이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다고 담대하게 말했다(행 23:1). 그는 음식을 먹을 때 양심을 위해 묻지 말고 먹으라고 하기도 했다(고전 10:25).
(3)성경에서 말하는 양심의 종류
성경에는 양심에 대해서 몇 가지를 말하고 있는데, 악한 양심(고전 8:7), 선한 양심(딤전 1:5; 히 13:18), 깨끗한 양심(딤전 3:9), 청결한 양심(딤후 1:3), 더러운 양심(딛 1:15)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양심이 화인 맞으면 외식하게 되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딤전 4:2)
모세는 나쁜 일을 한 순간의 모습과 행동을 했다. 삶의 현장은 궁궐이지만 활동의 배경은 애굽이라는 무대였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살아 온지 4백년이 되었던 때였다. 모세의 마음에 옳고 잘못된 상황판단을 하게 되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고역으로 일하면서 억울하게 매 맞아 죽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애굽인을 쳐 죽이고 모래에 감추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양심이 살았다는 증거로 ‘정의’라고 착각하고 분을 낼 때가 있다. 그런데 모세는 참지 못하고 분을 내고 말았다.
3. 어찌하여 동포를 치느냐(2:13)
“이튿날 다시 나가니 두 히브리 사람이 서로 싸우는지라 그 그른 자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동포를 치느냐 하매”
모세가 애굽인을 죽인 다음날에 히브리 사람이 서로 싸우는 것을 보고 잘못한 자에게 네가 왜 동포를 치느냐고 책망하였다. 문제는 싸움을 말리는 가운데 잘못을 지적하고 깨닫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자기들의 싸움보다 하루 전 모세의 행동을 지켜보았던 히브리사람들은 모세의 행동과 언사에 대해서 불만을 들어낸 것이다.
4. 누가 법관을 삼았느냐(2:14)
“그가 가로되 누가 너로 우리의 주재와 법관을 삼았느냐 네가 애굽 사람을 죽임같이 나도 죽이려느냐 모세가 두려워하여 가로되 일이 탄로(綻露, Become known) 되었도다”
'주재'(Most High, Lord)라는 말은 어떤 일을 책임지고 맡아서 처리하는 것 또는 최고 통치자를 말한다. 성경에서 ‘주재’로 번역된 단어는 ‘사르’(sar), ‘데스포테스’(despotes), ‘퀴리오스’(kyrios) 등이 있다.
성경은 하나님을 가리켜 ‘천지의 주재’ 또는 ‘만유의 주재’라고 표현했으며(창 14:19, 22; 대상 29:12; 마 11:25; 눅 10:21; 행 17:24) 군대의 주재자로서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다(단 2:47; 5:23; 8:11). 때로 주재는 국가의 지도자나 통치자를 지칭하기도 했는데,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동족간의 싸움을 말리려다 그 백성에게 “누가 너로 우리의 주재를 삼았느냐”는 말로 책망 받았다(출 2:14).
'법관'(法官, Judge)은 재판을 맡아서 하는 관리이다. 소돔 사람들은 롯이 천사들을 내놓지 않자 “이 놈이 들어와서 우거하면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하는 도다”라고 하며 난폭하게 대들었다(창 19:9). 히브리인의 싸움을 말리던 모세도 이런 말을 들었다(출 2:14). 예수님은 무리들을 향해 법관에게 가기 전에 먼저 화해하기를 애쓰라고 권면하셨다(눅 12:58).
모세를 대하는 태도가 담대해진 히브리인들이 하루전날 기억하면서 도와준 것을 잊어버리고 오히려 왜 간섭하느냐라는 식으로 모세가 애굽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해서 직선적으로 말하면서 자기들도 죽이려는 것 아닌가 하고 대꾸를 하게 된 것이다. 모세는 순간적으로 정의라고 착각하고 분을 내고 말았는데 결과는 자기의 생각 밖에 도전적이고 양심에 찔리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5. 바로의 낯을 피하여(2:15)
“바로가 이 일을 듣고 모세를 죽이고자 하여 찾은지라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하여 미디안 땅에 머물며 하루는 우물곁에 앉았더라. 미디안 제사장에게 일곱 딸이 있더니 그들이 와서 물을 길어 구유에 채우고 그 아비의 양무리에게 먹이려 하는데”(15-16)
사람들은 나쁜 일을 저질러 놓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좋은 일을 하면 떳떳하지만 좋지 못한 행동과 나쁜 일을 하면 항상 마음에 가책을 받게 된다. 마찬가지로 히브리인이 모세의 약점에 대한 소문으로 궁궐 안에 까지 전해졌는데 모세는 신분과 자기의 위치가 아무리 좋아도 그곳에 그냥 있을 수 없었다. 드디어 바로는 모세가 행동한 일에 대해서 듣고 죽이려고 찾았던 것이다. 그러나 모세는 그곳에 있을 수 없어서 쫏기는 자로서 도망자가 되어 미디안지역으로 가게 되었다. 우물곁에 앉아서 쉬고 있을 때였다.
6. 오늘은 어찌하여 속히 돌아오느냐?(2:17-20)
“목자들이 와서 그들을 쫓는지라 모세가 일어나 그들을 도와 그 양무리에게 먹이니라 그들이 그 아비 르우엘에게 이를 때에 아비가 가로되 너희가 오늘은 어찌하여 이같이 속히 돌아오느냐 그들이 가로되 한 애굽 사람이 우리를 목자들의 손에서 건져내고 우리를 위하여 물을 길어 양무리에게 먹였나이다 아비가 딸들에게 이르되 그 사람이 어디 있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그 사람을 버리고 왔느냐 그를 청하여 음식으로 대접하라 하였더라”(17-20)
르우엘(Reuel)은 미디안의 제사장으로 모세의 장인이다(출 2:16-22; 민 10:29). 성경에서 르우엘은 이드로라고도 불렸다(출 3:1).
도망치면서 달려온 모세는 광야에서 우물을 보게 되고 목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어느 우물가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양떼를 돌아보던 르우엘의 딸들이 다른 날 보다 일찌기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구체적으로 보고를 드렸다. 그때 르우엘은 딸들에게 우물가에서 도와준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고 했다.
7. 동거하기를 기뻐하매(2:21-22)
“모세가 그와 동거하기를 기뻐하매 그가 그 딸 십보라를 모세에게 주었더니 그가 아들을 낳으매 모세가 그 이름을 게르솜이라 하여 가로되 내가 타국에서 객이 되었음이라 하였더라”(21-22)
동거할 것인가에 대한 제안을 받은 모세가 함께 기거하면서 가정까지 이루게 되었다. 심지어 아들까지 낳게 되어 그 이름을 지어서 타국에서 객이 된 것이라는 뜻으로 게르솜이라고 했다.
8.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는 소리(2:23)
“여러 해 후에 애굽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역으로 인하여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한지라”
탄식(Groaning)이란, 한탄하며 한숨을 쉬는 것을 말한다(출 2:23). 사람은 근심이 있거나(시 12:5; 55:2) 고통스러울 때 탄식하게 된다(출 2:23). 악인이 득세하면 탄식이 생기게 되며(잠 29:2) 가증한 일을 볼 때도 탄식하게 된다(겔 9:4; 24:23; 벧후 2:7-8). 성경에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고역으로 인해 탄식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구원셨고 예수님도 귀먹은 자를 고치실 때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에바다’라고 하셨다(막 7:34).
한편 바울은 로마서에서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할 때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신다고 했다(롬 8:26).
400년 전에는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고센이라는 특별한 지역으로 야곱의 가족들 70여명이 이주를 하였다. 그곳에서 양떼들을 키우며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동안 육십만명이 넘는 대 민족으로 번성하게 되었다.
9. 하나님이 그 언약을 기억하사(2:24-25)
“하나님이 그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사 이스라엘 자손을 권념하셨더라.”
하나님은 족장들과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후손들을 돌아보시게 되었다. 애굽에서 종노릇하면서 고역으로 고통을 당하면서 부르짖기 시작했다. 그 고통 소리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족장들과의 언약을 기억하시게 된 것이다.
이제 모세는 왕궁에서 40년 생활 청산하고 다시 광야에서 40년을 지냈다. 80이라는 노령에 하나님은 다시 사명을 그에게 주셔서 이스라엘 민족 해방자로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신 것이다. 이제 모세의 3단계 시대인 해방자로 40년 전에 살았던 애굽으로 다시 가게 되었다. 청년이 노인이 되었다. 왕궁에서 광야로, 문명인이 목자로, 권력자의 지휘봉이 나무로 만든 지팡이 하나에만 몸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모세는 다시 40년의 세월을 이스라엘 민족 해방자로 애굽에서 탈출시키고 홍해를 건너 조상들에게 약속한 기름진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는 사역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한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들어가지 못하고 말았다. 슬픈 마지막 모습이지만 그러면서 나일강에 버려진 생명으로 또한 이중국가인 애굽과 이스라엘에서 완전 모습이 다른 지도자로 살아간 모세를 통해서 배워야 할 교훈이 무엇인가?
우리 인생들에게도 출생으로부터 성장배경과 마지막 노령을 맞이하면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사역의 현장에서 달려 온 것이다. 궁궐에서 광야로 쫒긴 한 인생의 모습. 그리고 왕자가 양을 치는 목자의 신분으로 변한 삶의 현장, 지도자는 영원한 지도자임을 보여주는 내용을 모세를 통해서 새롭게 배우게 된 것이다. (참고 성경 개역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