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리퍼트 대사 병문안 쾌유 기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흉기 습격을 당해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찾아 위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의 의연한 대처에 감동을 받았다며 두 나라 동맹 강화의 계기로 삼자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전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서울의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았습니다.
지난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강연회를 준비하던 중 흉기 습격을 받고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문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0여 분 간의 환담에서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에게 순방 중에 피습 소식을 듣고 크게 놀랐다며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6년 당시 서울시장 후보 지지 활동 중 자신도 비슷한 테러를 당했다며 리퍼트 대사를 위로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비슷한 일을 2006년에 당하고 또 바로 이 병원에서 두 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미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당시 자신의 상처 부위와 상태, 수술 시간 그리고 하늘이 도와 큰 일을 면할 수 있었다는 의료진의 설명까지 리퍼트 대사의 지금 상황과 아주 비슷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인생을 덤으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살기로 다짐했다며 리퍼트 대사도 미-한 동맹을 위해 많은 일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의 의연한 대처에 미국과 한국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오히려 이번 사건이 미-한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리퍼트 대사가 병상에서 ‘같이 갑시다’라고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고 한국 국민들 마음에 울림이 있었다며 앞으로 두 나라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영원히 같이 갔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리퍼트 대사도 박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관심과 위로를 큰 축복으로 느꼈다며 자신도 덤으로 얻은 인생을 두 나라 관계 발전에 쓰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또 의료진이 과거 박 대통령을 수술한 경험이 있어서 더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며 박 대통령에게 ‘큰 빚을 졌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을 수행해 중동 지역을 순방하고 돌아온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날 리퍼트 대사를 문병했습니다.
윤 장관은 병문안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리퍼트 대사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한 동맹은 공고하고 강건해질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도 어떤 위기와 도전도 극복할 수 있는 미-한 동맹을 위해 다시 일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또 리퍼트 대사에게 모형 ‘거북선’을 선물했다며 이는 영화 ‘명량’을 보고 싶어하는 리퍼트 대사에게 불굴의 의지를 갖고 시련을 극복하는 이순신 장군의 상징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측은 리퍼트 대사가 빠른 회복세를 보여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10일 오후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