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어려울때 손 내미는 게 복음"목회자 3 父子의 행복동행

김장환 원로목사와 두 아들 요셉·요한목사

"엄한 아버지, 혼혈인 우리에게 왕따 극복할 수 있는 힘 주셨죠"

 

image_readtop_2015_229825_14259934601806278.jpg

 

시계를 보니 오전 930분이었다. 기독교 대표 지도자인 김장환 원로 목사(81·극동방송 이사장)와 역시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두 아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이다. 큰아들 요셉 목사(54)가 헐레벌떡 기자가 탄 엘리베이터에 합승하면서 "정확히 30"이라고 시계를 가리켰다. 대전에 살고 있는 동생 요한 목사(47)는 이미 30분 전에 도착한 상태였다. "아버지는 시간개념이 확실해요. 조금이라도 늦으면 가버리시죠." 만나기 전부터 김장환 목사의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최근 미국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 목사는 "수원에서 오늘 새벽 530분에 나왔다. 일본 사람 넷을 만났고 목요일마다 200여 명과 하는 성경공부를 했고 같이 조찬을 했다""보약 먹는 것도 없고, 특별히 운동을 하는 것도 없는데 활동이 건강의 비결인 것 같다. 죽을 때까지 일하는 게 최대 복"이라고 말했다.

 

교계에서 유명한 3부자(父子) 목사는 오랜만에 만난 듯했다. 지난 설 연휴 때도 서로 보지 못했다. 전쟁통에 미군 하우스보이 생활을 하다가 기적적으로 미국에 유학 가 신학 공부를 하고 미국인 아내를 얻어 돌아온 김장환 목사는 1973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 방한 때 통역을 맡아 단숨에 유명인이 됐다. 지난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한국에 초청했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국내서도 유명 정치인과 기업인들을 평생 친구로 뒀다. 어려울 때 손을 잡고 기도해 준 덕분이다. "나를 '정치목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개의치 않아요. 난 일편단심이니까. 복음을 전한다는 강한 신념 때문에 가는 거지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안양구치소에 있을 때 그는 큰아들과 함께 면회를 갔다. 위로를 해주고 돌아서는데 "미국 사람이 한국말을 참 유창하게 한다"는 교도관의 말이 들렸다. 큰아들 요셉 목사의 외모를 보고 미국인으로 오해한 것이다. 그때 전 전 대통령이 "성령 받으면 영어도 잘한다"고 말해 좌중이 크게 웃었다고 한다. 아버지와 두 아들은 가정에서 주로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요셉 목사는 "며느리도 시아버지에게 'you()'라고 말한다. 우리 말의 장점이 존경이라면 영어는 평등"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의 자녀 교육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혁대를 풀어 따끔하게 혼을 낼 정도였다. "두 아들과 딸이 혼혈이니까, 한국 사회에서 견뎌내려면 겸손하고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자동차를 몰고 가다 셋이 자리 다툼이라도 하면 차를 멈추고, 아이들을 체벌했지요."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이 들 법도 하다. 교육학을 전공하기도 한 큰아들이 말문을 열었다. "반발심보다 존경심이 든 이유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일관성이 있었다는 거예요. 또 스스로 굉장히 엄격하셨어요."

 

아이들은 외모 때문에 학교에서 곧잘 놀림이나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저희들을 온실의 화초처럼 보호해주지 않았어요. 놀림을 받는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지요. 대신 높은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사랑해줬고, 내면의 힘을 길러주셨지요." 왕따는 피하는 게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는 경험담도 보탰다. "어머니는 친구들을 집에 자주 초대해 주었어요. 친구들이 이상하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셨지요."

 

아들들이 목사가 된 것은 우연이었을까. 막내 아들 요한 목사는 "아버지는 저에게 성경 한 장씩 읽으면 100원씩 줘가며 목사가 되라고 했다"고 말했다.

 

형 요셉 목사는 "김장환 목사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이었다" "아버지처럼 성공적인 목사가 될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강요 대신 사랑의 힘으로 커 온 결과일까. 형과 동생은 아버지의 교회(수원중앙침례교회)를 세습받지 않고, 각자 교인 3000여 명(수원원천침례교회)1000여 명(대전함께하는교회)의 공동체를 개척했다. 행복한 동행이다.

 

[이향휘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3 인종화합을 위한 ‘제30회 킹덤 데이 퍼레이드’ file wgma 2015.01.22
312 인도 선교, 중상층 겨냥한 [예수 박타]를 아십니까? file kim 2015.11.03
311 이호 대표[이승만 박사는 세기적인 위대한 전도자] file wgma 2015.06.26
310 이집트 콥트 기독교란 무엇인가? file kim 2016.01.20
309 이재철 목사(이스라엘 아카데미) 5781 초막절(수콧) file kim 2020.10.04
308 이영희 목사, 교도소의 영적 부흥과 변화를 일궈내다 file wgma 2019.07.13
307 이영훈 목사, 인도 D지역 최초 청년부흥성회 인도 file kim 2015.10.30
306 이영훈 목사, 마틴 루서 킹 목사 50주기 추모예배서 축사 file wgma 2018.01.17
305 이영훈 목사, WEA 새 총무 만나 한국 총회 개최 논의 wgma 2015.04.22
304 이영훈 목사 “이단검증 마치면 한교연과 통합선언” wgma 2015.04.24
303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 총회 및 전시실 개관 file wgma 2015.06.11
302 이슬람에 대한 종교개혁자 루터의 이해와 대책 file kim 2015.10.28
301 이슬람선교집회-이만석선교사1부 file wgma 2017.10.11
300 이스라엘은 지금 크리스천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예키엘 엑스틴 (1) file kim 2017.08.18
299 이스라엘성지순례[단에서 브엘세바까지 1부] file kim 2015.07.16
298 이스라엘 회복시킬 한민족 file wgma 2014.12.05
297 이스라엘 선교의 밤 - 김진섭 박사 file wgma 2018.08.11
296 이스라엘 기후와 절기 @ 류모세 선교사의 열린다 성경 - 성전, 절기 편 file kim 2020.04.17
295 이선호 목사 - 십자가의 원리로 살아가는 삶이란? file kim 2020.12.18
294 이상열 목사 - 2020 일본 관서지방의 선교사역, 한 영혼을 주님께로! file kim 2020.02.1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