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기념’ 평화통일 대토론회 열려
“통일준비,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를 놓고 종교계 인사들의 제언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를 비롯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등의 종교계가 공동주최한 ‘광복 70주년 기념’ 평화통일 대토론회가 ‘8천만이 행복한 통일한국의 미래상’을 주제로 19일(화) 오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됐다.
토론회는 개회식과 두 번의 세션으로 구성됐고, 각계에서 총 10명이 토론자가 참여했다. 개회식에는 기독교계에서 최성규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와 황용대 회장(NCCK)이 환영사를 전했고, 제2세션 “통일준비,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 - 종교계의 제언”에는 엄기호 목사(한기총 남북교회협력위원장)가 토론자로 나섰고,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담임, 제2세션 사회), 노정선 목사(NCCK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제2세션 토론) 등이 함께 했다.
먼저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전한 최성규 목사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지만 통일지상주의에 빠지면 안 된다. 자유 없는 통일, 민주 없는 통일, 평화 없는 통일, 행복 없는 통일은 진정한 통일이 아니”라며 “우리의 소원은 자유, 평화, 민주 통일이어야 한다.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통일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8천만이 행복한 통일의 미래를 이루기 위해서는 평화와 화해, 협력이 있어야 한다. 전쟁 없는 평화, 갈등 없는 화해, 분열 없는 협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상호 협력과 화해, 평화의 단계를 밟아야 한다. 협력의 단계에서 화해의 단계로, 화해의 단계에서 평화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2세션에서 토론자로 나선 엄기호 목사는 “통일에 대한 마음을 가졌다면 이제는 그 마음을 공유해야 한다. 각자가 생각하는 통일의 모양이 다를 수 있으나 ‘다양성 속의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며 “나와는 다른 생각을 틀렸다고 하지 않고 인정해 주고, 그 마음과 생각들 가운데서 공통적인 부분을 찾아 일치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공유인 동시에 통일 준비를 진일보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엄기호 목사는 “통일에 대한 가치의 교육도 필요하다.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는 차원에서 용서, 화해, 평화, 사랑의 가치를 담은 교육은 다음 세대와 함께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특별히 한국 기독교는 교회 교육을 통해 복음의 중요한 가치들인 화해와 용서, 통합, 형제 사랑 등을 성경적으로 접근하도록 교육해 나가고 있다. 이런 것들이 계속된다면 통일에 대한 보다 수준 높은 접근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북정책수립을 위한 종교계의 단일 기구 구성과 현재 진행 중인 기독교계의 ‘교회 예산 1% 통일기금’ 조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이들 외에도 홍사덕 대표상임의장(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남궁성 교정원장(원불교), 김주현 고문(한국경제연구원), 김병로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종철 선임연구위원(통일연구원), 박홍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정문헌 의원(새누리당), 홍순경 위원장(북한민주화위원회), 이은형 총무(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정인호 본부장(원불교 한민족한삶운동), 진효 사무총장(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