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목사의 성경바로읽기 18
마태복음 5:37의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한글은 오른 쪽에서부터 위에서 아래로 글을 썼다. 그래서 띄어쓰기가 없었다. 만일 누군가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라고 썼다면 이 글을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아버지가 방에 들어 가신다로 이해될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쓴 자가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가신다는 의미로 기록한 것이라면 어찌 할 것인가? 그래서 이러한 경우에는 문맥을 살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좋은 실례가 마태복음 5:37이다.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례들
마태복음 5:37은 앞 뒤 문맥을 살피지 않으면 가장 오해하기 쉬운 성구 중 하나이다.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대로 이해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누구에겐가 ‘이번에 교회에서 집회가 있으니 참석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라고 집회를 권했더니 딱 잘라서 ‘가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래도 시간 좀 한번 내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니 ‘성경에도 있지 않습니까?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지 가지 않을 것을 간다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라고 답한다. 속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입으로는 그렇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이다.
또한 대부분 이 성구를 옳은 것은 칼이 들어와도 옳다고 하고 틀린 것은 틀리다고 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렇게 이해하는 자들은 더 나아가 양비론은 이 성구에 전혀 맞지 않은 것으로 이해한다.
위와 같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이 성구를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하는 것이 성경적인 삶이라고 이해하곤 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삶이란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생각을 분명히 하라면서 이 성구를 인용하기도 한다.
예수님이 의도하신 말씀의 요지는 이러한 것이 아니다. 결코 아니다. 이러한 오해는 마태복음 5:37만 떼어서 이해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어떤 말을 하던지 맹세하면서 말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마태복음 5:37은 모두지 맹세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이어서 주어진 말씀이다.
“또 옛 사람에게 말한 바 헛 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한 것을 주께 지키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땅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 로도 하지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네 머리로도 하지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마태복음 5:33-36)
우리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면서 ‘내가 그 장면을 보았다니까. 이는 내가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라든지, ‘내 생명을 걸고 말하는데 그것은 절대 내가 한 것이 아니야’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수님은 이런 식으로 맹세하여 말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그냥 ‘내가 보았어’ ‘내가 한 일이 아니야’단지 그렇게만 말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야고보서 5:12은 이렇게 말한다.
“내 형제들아 무엇보다도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나 땅으로나 아무 다른 것으로도 맹세하 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렇다 하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 라 하여 정죄 받음을 면하라”
이를 쉬운 성경은 보다 이해하기 쉽게 번역을 해 놓았다.
“내 형제 여러분, 맹세하지 마십시오. 하늘이나 땅이나 혹은 그 밖에 다른 것의 이름을 들 어 여러분의 말을 증명하려 들지 마십시오. 맞는 것은 그냥 "맞다"라고 말하고, 아닌 것 은 그냥 "아니다"라고 말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 당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킨다 하면서도 부모에게 주기에 싫어서 자신이 가진 것은 다 하나님께 드리기로 맹세했다면서 부모를 바로 섬기지 못함을 예수님은 이렇게 책망하셨다. “너희는 이르되 사람이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다시 아무 것도 하여 드리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여,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마가복음 7:11-13) 그냥 부모에게 드리기 싫습니다 하면 되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팔면서 의로운채 하고 있었다. 예수님은 그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 자라고 책망하셨다.
무슨 말이나 일을 하던지 하나님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하는 분들이 있다. ‘하나님이 그 일을 하라고 하셔서 하기로 했습니다.’는 문제가 있다. 그냥 ‘기도하는 중에 그 일을 감당하기로 했습니다’하면 된다. 예수님을 믿는 여자가 예수님을 모르는 남자와 사귀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여자의 큰 아버지가 장로님이셨다. 장로님이 어느날 남자에게 말하기를 ‘내가 기도해 보니 하나님이 자네는 아니라고 하네’라고 말했다. 그냥 예수님을 믿지 않으니 내 조카딸을 주기가 그렇다고 말하면 될 일이었다. 어떤 분을 비행기에서 만났다. 이야기 중에 그 분이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분이 교회 문제로 고민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자 ‘이렇게 우리가 한 비행기에서 만난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저희 교회에서 나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라는 하나님의 뜻입니다’라고 하나님의 뜻을 자신의 의도대로 붙이는 것도 문제다. 그냥 ‘그렇다면 나와 함께 신앙생활을 해보면 어떨까요’하면서 자신이 다니는 교회를 소개하면 된다. 마태복음 5:37은 맹세하면서 예 아니요 하지 말고 그냥 맞으면 예 아니면 아니라하라는 것이다.
이 성구가 하나님께 자신의 헌신에 대해서도 서약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오해는 말자. 이 성구가 어떠한 경우에도 맹세하거나 서약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께 서원한 것은 반드시 지키라고 명하고 있다(민수기 30:2). 우리가 결혼할 때 하나님의 말씀에 손을 얹고 서약을 한다. 그리고 아이를 가졌을 때 부모된 자로 아이를 잘 키울 것을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맹세하기도 한다. 또는 정치인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바른 정치인이 될 것을 하나님께 약속한다. 우리가 세례를 받을 때도 서약을 한다. 직분을 맡을 때도 손을 들고 서약을 한다. 이러한 서약은 하나님 앞에서 하는 약속이다. 이러한 서약과 기도 그리고 맹세는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서약과 맹세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