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복음대로 실천하는 현장
17년 전에 1년 동안 사우스켈로라이나주 콜럼비아에 거주하면서 여러 곳을 돌아보았다. 그 중에 한곳이 Charleston이다. 이곳은 남북전쟁(Civil War) 발단이 된 섬터 요새를 비롯해서 유서 깊은 역사적 건축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그러면서 노예제도를 끝까지 지지한 도시 중에 하나여서 큰 저택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우스켈로라이나주에 속해 있는 찰스톤(Charleston)은 미국인들이 여행가고 싶어 하는 도시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 노예시장의 흔적을 남긴 곳이 있어서 다녀오기도 했던 곳이다.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오게 된 과정은 노예라는 불명예스러운 몸으로 미대륙 동부 남쪽지역인 항구도시인 이곳에 도착한 그들은 힘든 생활을 한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알리는 역사적인 흔적이 보존되어 있어서 찾아보았던 것이 새삼스럽게 생각난다.
이곳에서 수일 전에 9명의 귀한 생명들이 감리교회당에서 21살의 백인 청년이 가졌던 총에 의해서 순식간에 운명을 달리하게 되었다는 슬픈 뉴스를 들었다. 이곳에서 열심히 주님의 말씀을 배운대로 슬픔을 당한 가족들이 성경의 말씀을 배운대로 용서에 대해서 실천하는 현장의 모습을 메스컴을 통해서 듣게 되었다.
내용은 지난 6월 18일에 일어난 사건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있는 어느 미국 흑인교회에서 9명을 사살한 딜런 로프(21)가 심각한 백인 우월주의자로 확인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어떤 가정에서 아버지가 21살 아들에게 생일선물로 총을 받은 아들이 저질은 사건이 보도되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사건이다.
구체적인 내용인즉 찰스턴 경찰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희생자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며 사건의 성격을 요약했다고 발표했다. 실비아 존슨이라는 목격자는 “나는 이 일을 해야 한다.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강간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차지했다. 당신들은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지난 6월 19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노스찰스턴법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6월 17일 수요성경공부 도중에 일어났던 총기 난사로 9명의 목숨을 앗아간 백인 우월주의 청년 달린 러퍼(21세)의 보석 여부를 결정하는 약식재판이 열렸다.
[재판정의 대형 스크린에는 노스찰스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달린 러퍼가 화상전화로 연결되었다. 재판에 참석한 유족들은 가해자에게 직접 이야기 할 기회를 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관행에 따라 한 사람씩 일어나서 말하기 시작하였는데. 먼저 총기 난사로 어머니 에델 랜스(70세)를 잃은 딸 네이딘 콜리어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엄마와 다시는 대화할 수도 없고, 엄마를 다시 안아줄 수도 없지만 당신을 용서한다. 당신의 영혼에 하나님의 은혜가 깃들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그리고 26세의 아들을 잃은 어느 어머니는 “너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사람을 죽였다. 그러나 성경공부 시간에 말한 대로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 하나님께서 너에게 은혜를 베푸시기를 기도 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른 성도 한분은 “내 살점 하나하나가 다 아프고 다시는 예전처럼 살아갈 수가 없겠지만, 우리는 당신을 용서한다.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이날 재판정에서 범인을 원망하지 않고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내용으로 법정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정정숙교수의 ‘운정팡세’ <위대한 용서>에서 공유했음)
이러한 법정의 분위기를 뉴욕타임스는 “재판정이 수요 성경공부 시간의 연속처럼 보였고, 폭력이나 슬픔에 굴복하지 않는 신앙의 힘을 보여 주었다”고 보도 했다. 이토록 위대한 용서는 신앙의 산물임을 입증하게 되었다. 지구촌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예배당 안에서 주님께서 가르치신 성경말씀을 배운대로 용서의 삶을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용서의 교육을 주님이 가르쳐주신 말씀대로 배워서 실천만 한다면 바로 그런 곳들이 지상천국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응주 목사(재일한국선교사협의회(CCKJ) 회장 역임, TOGANE HOME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