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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4 20:37

세월이 남긴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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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남긴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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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바로 기념하는 그날이다. 65 년 전으로 되돌아가 보는 날이다. 새벽 기도시간이다. 그날이 바로 주의 날 이른 새벽 기도시간이다. 교회당으로 가는 발걸음들이 아니다. 아직 어두음이 짙은 시간인데 사람들의 발걸음들이 시끄럽다. 피난가라는 소리가 들려졌다. 영문도 모르고 덜 깬 잠을 억지로 일어나게 해서 눈을 비비면서 부모님과 동네 사람들 따라서 집을 나셨다.

 

초등학교 5학년 때다. 그날이 바로 6.25라는 날 주일이다. 영문도 모르고 피난길을 떠나서 도리원을 지나고 권위읍을 거처서 효령면 작문동이라는 지역까지 와서 몇날 며칠을 머물다가 마지막 청도까지 가던 추억들이 새롭게 떠오른다.

 

청도에서 별명이 개똥이라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초등학교에 임시로 만들어진 병원으로 동생과 함께 치료받으려고 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홍수로 강물이 넘쳐흐르는 가운데 각가지 짐승과 물건들이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도 보였다. 드디어 전쟁이 어느 정도 조용해지고 고향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뉴스에 따라서 고향 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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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이기지 못하고 어두운 밤길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군위를 지나 도리원 가까이 왔을 때 언덕길가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마침 개울로 떨어졌는데 하수구 빠져 허덕이게 되었다. 아버지의 도움으로 건짐을 받아 나왔지만 물옷을 입은 채로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3개월가량 피난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마당에는 잡풀로 무성 했다. 다시 학교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꿈을 키워나갔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서 5키로 이상 되는 길을 매일 다녔다. 초등학교도 졸업하고 중학교도 같은 면소재지에 있어서 만9년을 고향에서 미래를 위해서 기초학업에 열중했다. 8.15가 지나던 가을에 일본 경도에서 야마꾸지 시모노세끼에서 배를 타고 부산을 거처 조상님들이 살고 계시는 부모님의 고향으로 가던 때가 만 5살이었다.

 

고향에서 맞이한 일중에 하나는 전쟁이다. 아직도 잊어지지 않은 6.25때 아버지는 피난길에 보국대로 붙들려 가셨고 어머니는 생명을 잉태해서 무거운 몸으로 피난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날 해산을 하셨는데 여섯 번째 동생이 태어났다. 구술옥()자에 계집희()자로 이름을 지어서 부르게 되었다. 육이오 때 피난길을 마치고 집으로 올아 와서 태어난 딸이 벌써 회갑이 지나 육십 대 중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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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흘러 지금은 7남매가 모두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을 두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육이오 이후 중학교 졸업하고 10대 청소년 때 대구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부모님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기 시작해서 오늘날까지 타향살이로 바다 건너 타국에까지 와서 살아오고 있다.

 

8.15와 육이오가 나에게 남겨준 것이 무엇인가? 약자의 서러움이다. 이름도 우리말도 빼앗긴 민족의 아픔과 상처다. 팔일오가 남겨준 교훈은 나라 없는 서러움의 역사다. 그러면서 청소년 때 전쟁이란 무엇인가? 를 생각지도 못했다가 갑자기 당한 민족전쟁으로 얼룩진 조국의 모습이 결국은 두 동강이로 변해 버린 것이다. 그것을 육이오의 흔적을 남긴 삼팔선(38)이라고 부르고 지금도 남북으로 헤어져서 이산가족들이 아직도 만나지 못하고 자유 왕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아픔의 흔적이다.

 

YTN 방송국에서 육이오가 남침, 북침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47%가 북침했다고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조국의 역사관에 대해서 8.156.25에 대한 체험을 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구조가 무조건 잘못되었다고만 말 할 수 없다. 기성세대들이 바르게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전쟁과 배고픔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이 가지는 생각은 옛날이 아니고 현재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상교육도 부족하고 인성교육도 모자라고 사회적으로 혼란을 일으키는 잘못된 지도자들의 가르침에 흔들리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씁쓸해진다. 이제라도 가정교육을 비롯해서 역사교육을 바르게 가르쳐서 인성적면과 또한 정서적인 생각을 다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결국 육이오가 남긴 흔적은 상처투성이다. 지금은 너무 잘살고 잘 먹고 잘 놀고 그리고 이기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서 동양예의지국이 아니라 이기적으로 나만을 위한 세상이 되어버렸고 심지어 혼자 만 잘 살면 된 다는 것이 현실에 큰 문제가 아닌가? 부모형제라는 가족의 분위기가 지금은 핵가족으로 변해져서 내 자식만 생각하기 때문에 키워주신 아버지 어머니는 시설로 보내지고 물질로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때문에 마지막 여생들이 아름답지 못한 모습들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까지 과제를 가지게 되었다

     

 이응주 목사(재일한국선교사협의회(CCKJ) 회장 역임, TOGANE HOME CHUR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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