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 金' 손연재 "아직 믿기지 않아"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획득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기쁜 심정을 드러냈다.
손연재는 12일 오후 광주 광산구 산정동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 둘째 날 리본과 곤봉 종목에서 각각 18.050점, 18.350점을 받아 전날 볼(18.150점)과 후프(18.000점) 점수를 더한 총점에서 72.550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땄다.
손연재는 "아직 믿기지 않는다.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면서도 "지금까지 노력하고 열심히 훈련한 것을 보상받은 것 같아 아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 볼 1위, 후프 1위에 이어 이날 리본과 곤봉까지 1위에 올라 전 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13일 금메달 4개가 걸린 종목별 결승 경기에 나선다. 손연재는 "내일은 또 다른 시작이다. 지난 아시아선수권대회 종목별 결승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확실히 보완하는 과정이 되면 좋겠다"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경기가 될 것이겠지만 개인종합을 다시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손연재 일문일답
- 금메달을 딴 소감은
"준비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고 부담감도 정말 많았던 경기였는데 4종목 모두 실수 없이 마쳤다. 대회전 목표였던 것을 이루게 돼 너무 기쁘다. 목표를 이루니 결과도 따라와 감사히 생각한다."
- 동유럽권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것의 의미는.
"내가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야나)쿠드랍체바나 (마르가리타)마문이 안 온다고 했지만 그래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하는 경기이기에 금메달보다 나만의 목표를 잡았는데,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쁘다."
- 대회를 앞두고 러시아 전지훈련까지 했다.
"발목 부상이 있어 이전에는 훈련을 많이 하면 아파서 쉬고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는 그냥 아파도 훈련량을 늘려서 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 곤봉 연기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곤봉이 마지막 종목이어서 이것만 깨끗이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겟다는 생각이 들어 더 집중했다. 올시즌 내내 경기하며 긴장을 많이해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했는데 이번 곤봉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준 것 같다."
- 연기가 끝나고 금메달을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곤봉에서 항상 마지막 마스터링 동작이 불안했는데 그것을 성공해 아주 기뻤다. 리듬체조를 하며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 많은 관중들이 몰렸는데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을 하면서 살면서 이렇게 긴장할 일이 또 있을까 했는데 다시 광주에서 그 긴장감을 느꼈다. 부담이 됐지만 그런 것들이 더 힘이 되고 든든했다. 안방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 아시아선수권 3관왕 등,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은.
"시즌 처음 부상 때문에 늦게 시작해 두배 세배 힘들었다. 그 만큼 훈련양을 더 늘렸다. 많은 훈련량이 좋은 모습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 침착함이 많이 늘었다.
"시니어 무대 경험이 많이 도움됐다. 크고 작은 실수와 여러 대회를 경험하면서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은 멀었다."
- 내일 종목별 결승에서의 목표는.
"내일은 또 다른 시작이다. 종목별 결승이기에 매 종목마다 집중을 해야 한다. 지난 아시아선수권대회 종목별 결승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확실히 보완하는 과정이 되면 좋겠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경기가 될 것이겠지만 개인종합을 다시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 당초 목표했던 18.500점은 넘지 못했는데.
"아직 내일이 남아있다. 더 열심히 해서 18.500점 이상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될 때까지 노력을 해야한다."
- 18.500점은 어떤 의미인가.
"18.500이라는 점수는 연기를 완벽히 하고 같은 동작을 해도 확신에 찬 모습을 보여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끝까지 그런 높은 점수를 향해 달려나가겠다."
- 내년 리우올림픽에 대한 생각은.
"아직 믿기지 않는다. 지금까지 노력하고 훈련을 열심히 했던 것을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쁘다. 세계선수권대회도 있고 내년 올림픽까지 얼마 안 남았기에 모든 노력을 쏟아부어 잘하고 싶다."
- 리듬체조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성적을 낼 때마다 최초가 붙게 돼 정말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을 한다. 많은 관심이 부담이 돼 힘든 부분도 있지만 내가 리듬체조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 리듬체조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리듬체조가 많이 알려지고 더 많은 선수가 시작했으면 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지금 하는 선수들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고 국민들께서도 더 많이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