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목사의 성경바로읽기 23

by wgma posted Jul 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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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목사의 성경바로읽기 23

 

이사야 58:6 의 나의 기뻐하는 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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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무엇인가 단단히 결심을 하여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할 때 머리를 자르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무엇을 간절히 그리고 절실히 요구하는 것을 관철시키고자 할 때 금식하는 광경을 본다. 최근에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요구하면서 거의 죽음에 이르는 금식을 단행하는 부모들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금식의 유익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금식을 권하는 분들을 본다. 금식은 건강에 좋다는 말로 금식 기도의 장으로 인도한다. 무엇보다도 기도의 응답을 원한다면 금식 기도를 하라고 하면서 금식의 대단한 효능을 전한다. 그러면서 드는 대표적인 성구가 이사야 58:6이다.

 

이사야 58:6 은 금식의 유익성에 관한 성구가 아니다

 

성경뿐만 아니라 어떤 글을 읽거나 어떤 사람의 말을 들을 때도 그 글만 또는 그 말만 듣지 말고 그 글의 또는 그 말의 행간을 읽어야 그 글이나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너무 자주 우리는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내가 하고픈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글을 앞 뒤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인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가장 대표적인 성구 중의 하나가 이사야 58:6이다. 어떻게 이 성구가 인용되는가?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은 하나님이 금식을 참으로 기뻐하신다로 해석한다. 하나님이 금식을 참으로 바라는 것으로 오해하도록 한다. 그리고 금식의 유익성에 대하여 8절과 9절까지 연장하여 이렇게 오해한다.‘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금식기도를 하게 되면 반드시 흉악한 결박에서 풀어 주시며, 멍에를 꺾어 주시고, 압제를 당했으면 자유함을 주시고, 주린 자에게는 양식으로 채워 주시고, 유리 방황하는 자에게는 거할 집을 주시고, 헐벗은 자에게는 입을 것을 주실 뿐 아니라 마침내는 새벽의 빛과 같이 나타나셔서 치료하시고 전후좌우로 호위하시는 놀라운 역사를 덧입혀주시고 또한 하나님 여호와를 향하여 부르짖을 때에 응답해 주는 유익이 있다.’는 식으로 이해시킨다. 바른 이해를 위해 공동번역의 번역을 보자.

 

(6)내가 기뻐하는 단식은 바로 이런 것이다." 주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억울하게 묶인 이를 끌러주고 멍에를 풀어주는 것, 압제받는 이들을 석방하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버리는 것이다. (7)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주는 것,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주며 제 골육을 모르는 체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서기뻐하는이라는 본래의 뜻은 선택하다이다. 곧 하나님이 선택해온 금식이 직역이다. 그래서 이를 쉬운성경은 내가 바라는 금식이라고 본문의 의미를 바로 이해하도록 번역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금식이란 이런 것이다고 밝혀 놓았는데 들여다 보니 이는 금식의 유익성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럼 무엇에 관한 것인가?

 

이사야 58:6은 인간의 죄악성을 지적하고 있는 성구이다.

 

본 성구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1절에서부터 보아야 한다. “크게 외치라 목소리를 아끼지 말라 네 목소리를 나팔 같이 높여 내 백성에게 그들의 허물을, 야곱의 집에 그들의 죄를 알리라지금 이사야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고 있는 지를 알리고자 하면서 금식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요엘서 2:12에서는 금식이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께 다가가기 위해 하는 것으로 말씀하고 있다.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며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실제로 대속죄일이 되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용서를 바라며 자신의 죄들을 돌아보면서 재를 뒤집어쓰고 금식의 회개를 한다. 느니웨 백성은 요나의 말씀을 듣고 자신들의 죄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면서 금식을 하는 광경이 요나서에 나온다. 사극에 보면 임금에게 석고대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금식하면서 죄를 고하며 임금이 용서해주기를 간청한다. 이사야 58장은 이러한 것과 관계가 있다. 공동번역 성경으로 이사야 58절을 일어보자. 여기에서는 금식을 단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금식은 물조차도 먹지 않는 것이라면 단식은 물이라도 조금씩 마셔가면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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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목청껏 소리질러라. 네 소리, 나팔처럼 높여라. 내 백성의 죄상을 밝혀주어라. 야곱 가문의 잘못을 드러내어라. (2)그들은 나를 날마다 찾으며, 나의 뜻을 몹시도 알고 싶다면서, 마치 옳은 일을 해 온 백성이기나 하듯이, 자기 신의 법을 어기지 않은 백성이기나 하듯이, 무엇이 옳은 법인지 나에게 묻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가고 싶다면서 (3)한다는 소리는, '당신께서 보아주시지 않는데 단식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당신께서 알아주시지 않는데 고행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그러면서 단식일만 되면 돈벌이에 눈을 밝히고 일꾼들에게 마구 일을 시키는구나. (4)그렇다, 단식한다는 것들이 시비나 하고 싸움이나 하고 가지지 못한 자를 주먹으로 치다니, 될 말이냐? 오늘 이 따위 단식은 집어치워라. 너희 호소가 하늘에 들릴 리 없다. (5)이 따위 단식을 내가 반길 줄 아느냐? 고행의 날에 하는 짓이 고작 이것이냐? 머리를 갈대같이 구푸리기나 하고 굵은 베를 두르고, 재를 깔고 눕기나 하면 그것으로 다 될 듯싶으냐? 그게 이른바 단식이라는 것이냐? 그러고도 야훼가 이 날 너희를 반길 듯싶으냐?

 

금식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면서 하나님께 다가가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금식하는 날에 형식적으로 금식은 하면서 곁으로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가고 싶다고 하면서 여전히 하나님이 바라는 뜻을 저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책망하는 말씀이 이사야 58이다. 이는 마치 사무엘이 사울에게 하는 말씀과 같은 맥락이다. “순종이 제자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낳다”(사무엘상 15:22)

 

이사야 58:6-7은 하나님의 바라는 것에 대한 구절이다.

 

금식하며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간다면서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자들에게 향하여 하나님은 바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사야 58:6-7이다. 여기에서는 금식을 반드시 해야 이런 응답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금식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미 [회개하며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대로 말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바라는] 금식이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고자 하는 자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한 자는 타인에 대하여 어떻게 하여야 하는 것인가? 특별히 당신이 권력자의 위치에 있다면? 당신이 재판하는 자리에 있다면? 당신이 가진 자 그룹에 속한 자라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억울한 자들, 소외된 자들, 헐벗은 자들을 도와주고 이들의 편에 서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내용으로 이사야 58:6은 이해되어야 한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고 떠들어 대지만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책망하는 소리가 바로 이사야 58장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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