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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세속적 도시 뉴욕, 복음으로 변화시킨다"
리더십저널, 뉴욕 리디머장로교회 팀 켈러 목사의 도시변화 전락과 구체적 실천사항 소개

지난 1989년 뉴욕시는 살인과 마약 등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았다. 신앙인들은 이미 뉴욕을 포기하고 떠났고 그나마 남아 있는 사람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 때 팀 켈러 목사는 ‘세속적인 도시를 복음으로 변화시키겠다’며,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 리디머장로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척 당시 50여 명의 성도로 시작한 교회는 현재 8000여 명의 성도들이 주일마다 모여 예배를 드리는 초대형 교회로 성장했다. 맨해튼에서 각 분야를 주름잡는 변호사와 예술가 등 20, 30대 전문직 종사자들이 교인들의 다수를 점하고 있다. 


현재 리디머교회는 웨스트사이드, 이스트사이드, 다운타운 세 곳에서 매주 일요일 8차례의 예배가 진행된다. 


이스트사이드 예배는 헌터칼리지 대학 건물을 빌려 진행할 만큼 그 규모가 크다. 따라서 리디머교회는 “맨해튼에서 가장 생기 넘치는 회중”이라고 평가된다. 지난 2006년에는 ‘교회보고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 50”에서 16위를 차지하지도 했다. 그렇다면 팀 켈러 목사 사역이 이처럼 건강한 성장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켈러 목사는 바로 뉴욕 즉 도시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변화시킨다는 분명한 목적과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리더십저널은 지난 25년 동안 켈러 목사와 리디머교회가 뉴욕을 상대로 펼친 ‘도시를 하나님 품으로’ 사역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To Transform a City: How do you know if you’re reaching a city?)


도시를 품으려면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아무리 새 신자가 많고 부흥하는 교회라 하더라도, 훌륭한 교회 몇 개만으로는 도시 전체를 변화시키기 어렵다. 


오늘날 전 세계 대부분의 도시에서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는 급성장하는 교회들도 있어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 큰일을 하고 계신다고 느낄 만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나아오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 도시를 변화시키고 있는가?”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예를 들어, 몇몇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하더라도 전반적인 교인 숫자는 거기서 거기라면, 과연 그 도시에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가? 


교회 성장은 대개 “교인의 수평이동”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심심하고 형편없는 교회를 떠나 활발한 교회로 옮겨간다. 그렇게 옮긴 교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제대로 훈련을 받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수평이동을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신앙 좋은 어느 여성이 형편없는 교회를 다니는데(교회는 좋지만, 싸움과 골치 아픈 문제가 너무 많다), 분위기가 너무 험악해서 안 믿는 친구를 데려가기가 꺼려진다고 하자. 고민 끝에 같은 동네에 있는 다른 교회로 옮긴다. 그녀의 불신 친구는 이 교회에 출석하면서 신앙을 갖게 된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지만 이를 두고 도시를 품는 사역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도시를 품으려면, 도시 전체 차원의 복음운동이 필요하다. 그 도시의 그리스도인 인구성장률이 도시 인구성장률을 앞지르고, 복음중심 교회와 연결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도시 전체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내가 언급한 도시 전체의 복음운동이란 이런 것을 뜻한다. 


도시 차원의 복음운동은 유기적이어서, 도시뿐 아니라 다양한 교파 전반에 활기를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어느 한 교회나 한 단체, 한 사람의 리더가 이 복음운동을 책임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운동은 그보다 훨씬 더 큰 차원이다. 


성령이 도시 전체에 역사하시면, 그 결과로 그리스도의 몸 전체의 성장속도가 인구 성장속도를 능가하고, 교회가 도시를 품게 된다. 그리스도가 미치는 영향력이 온 도시를 감싼다.


도시 복음 운동의 핵심

이런 영향력에는 세 가지 차원이 있다. 우선, 이 운동의 핵심에는 첫 번째 차원, 즉 상황화 된 성경적 복음신학이 있다. 이 성경적 복음신학은 어디서 나왔는가? 나는 성경의 사도행전과 과거의 부흥 역사를 다룬 책들, 뉴욕에서 목회한 경험에서 이 신학을 발견했다


내가 말하는 ‘성경적 복음’이란, 율법적 도덕주의나 방종한 상대주의가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제3의 길을 뜻한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복음을 제시하면서, 가장 먼저 이 점을 분명히 한다.


“자기 욕망대로 사는 이방인들과 세상 사람들을 보십시오. 그것은 복음이 아닙니다.” 그런 다음 계속해서 이렇게 말한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사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그들도 복음을 놓치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마르틴 루터의 표현에 따르면, 기독교회는 “술 취한 사람과 같다. 말에서 떨어진 이 술주정뱅이는 말에 겨우 올랐다가 다시 반대 방향으로 떨어진다.” 오늘날 성경을 믿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자유주의나 상대주의, 즉 성경을 전부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사상 때문에 복음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상은 성경의 권위를 폄하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때문에 복음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 하지만 또 다른 극단인 율법주의와 도덕주의, 바리새파주의도 문제다. 


2008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한 남자가 후보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딱 한 가지입니다. 제가 여러분에 대해 궁금한 내용이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모두 담겨 있으니까요.


각 후보자께서는 성경의 모든 말씀을 사실로 믿으십니까?” 이 사람의 관점은 잘못됐다. 성경의 모든 말씀을 사실로 믿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예수님뿐 아니라 바리새인도 그 말에는 동의했다. 


성경의 모든 말씀을 사실로 믿는 사람이라도, 바리새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얼마든지 잃어버린 사람일 수 있다. 삶을 변화시키는 역동성을 잃어버린 교회도 그 신학이 이쪽이나 저쪽으로 치우쳐 버린다. 


율법적 도덕주의, 자유주의, 포용주의, 성경에 대한 불신, 부도덕, 상대주의 등. 성경적 복음이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말은 “만사에 중용”을 지향한다는 뜻이 아니다. 


예수님은 그 어떤 일에도 중도를 취하지 않았다. 그분은 철저하게 온유하면서도, 철저하게 진리를 주장하셨다. 복음은 결코 온건하거나 뜨뜻미지근하지 않다. 복음은 율법주의도 아니요, 자유주의도 아니다. 성경적 복음을 잃어버린다면, 우리 운동은 결코 도시를 품을 수 없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 운동의 핵심에는 상황화 된 복음이 자리하고 있다. 상황화는 신학보다는 오히려 문화와 더 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최근에 어느 젊은 그리스도인 여성과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몇 해 전에 다른 나라에서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민 온 이 여성은 아주 훌륭한 민족교회(이를테면 한인교회 같은)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그런데 그녀는 결국 그 교회에 실망하게 됐고,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 교회는 뉴욕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자기들만의 문화를 유지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출신지가 같은 사람들만 그 교회에서 신앙을 갖게 되곤 했죠.”


그곳 교인들은 자신들이 뉴욕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적응하고 뉴욕 시민들과 동화되기를 거부했다. 그 교회의 문화는 너무나 편협해서, 이제 막 비행기나 배에서 내린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곳에서 하나님을 믿게 되기가 쉽지 않았다.


적응에 실패한 교회, 상황화에 실패한 교회가 바로 그런 모습이다. 바울은 “나는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됐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유대인이 되고 헬라인들에게는 헬라인이 되어, 모든 사람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지나친 적응도 문제이긴 하다. 뉴욕 시의 문화에 너무 많이 적응하면 세속화와 죄, 탐욕과 우상숭배에도 적응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절충안을 찾을 수 있을까? 주변 문화에 어느 정도 적응해서 사람들이 복음에 귀를 기울이게 하면서도, 문화에 항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 이 지점에서 지혜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상황화 된 성경적 복음 신학이다. 이것이 첫 번째 차원이다.

출처: 미주크리스챤신문

교정: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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