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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및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수 패리 박사가 발제하고 있다. |
세계은행과 월드비전 등 국제개발관련 단체들은 7월7일(화)부터 9일(목)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종교 및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국제회의”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종교 및 신앙기반단체(FBO)들이 가난, 질병(특히 에볼라와 에이즈), 재난 등을 겪는 공동체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도울 것인가를 논의했다.
이 회의의 목표는 정책입안자들을 FBO와 보다 효과적으로 제휴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들이 극도의 빈곤을 종식시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시키려는 공동의 명분을 추진함에 있어 증거자료 및 전문가들과 연결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회의 과정은 증거자료를 검토하는 일과 상기 기관들 사이의 효과적인 제휴를 강화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개발하는 일에 초점을 두었다. 더불어 FBO 활동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구체적인 후속조처들을 실행할 방안도 모색되었다.
세계은행 총재 김용 박사는 인사말에서 가톨릭의 사회교리인 “빈자 우선”의 정신을 인용했다. 그는 종교란 기본적으로 가장 가난하고 가장 취약한 계층에 대해 헌신해야 하며 이런 태도가 극도의 가난을 종식시킬 국제개발공동체의 목표에 기본 토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극도의 가난을 우리 생애에 종식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역사상 최초의 세대이다. 그러나 여러분과 같은 신앙공동체가 없으면 그 일을 할 수 없다. 이는 우리에게 영감을 줄 예언적 목소리와 길을 안내할 증거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bola & HIV/AIDS” 세션에서 세계교회협의회 건강 및 치료 프로그램 이사인 수 패리 박사는 에볼라와 에이즈에 대한 FBO의 활동에 관해 발표했다. 그녀는 에볼라가 기술적 접근만으로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힘들고 생활습관의 변화가 동반되어야만 퇴치할 수 있는 질병의 고전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에볼라 퇴치에는 공동체의 협조가 필수적이며 이는 신앙지도자들이 우선적으로 인식하고 대처해 왔던 요소이다.”
그녀는 “FBO는 에볼라가 발병했을 때 최일선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질병에 대한 홍보와 치료 및 생활습관의 변화를 계도하는 일에 집중했다. 그들이 외부에 대해 경계심이 많은 마을들에도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이미 추장이나 지역지도자들과 교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라며 FBO의 활동을 평가했다.
이어 “그런데 FBO의 인도적 활동을 선교와 연계시키는 편견과 선입견은 매우 큰 문제다. FBO가 정부에 대해 필수적인 보조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들의 봉사는 그들의 신앙의 표현이자 그들이 지켜야 할 계명인 것이다”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유엔기구들이 에볼라 퇴치활동에 참여하면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것과 각 지역의 비정부기구 및 FBO를 효과적으로 연계시켜줄 것을 주문했다.
존 은두나 ACT연맹 총무는 이 회의가 그 동안 지속가능한 발전과 빈곤퇴치를 위해 계속적으로 변혁적 노력을 기울인 단체로서 세계은행보다는 신앙인들을 우선하여 인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FBO는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박고서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은행의 정책을 우리가 돌보는 사람들의 필요와 연결시키는 일을 할 수 있다. 위기 상황에 대응할 때 서로 제휴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 지역사회의 회복력, 연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유엔, 세계은행, 시민단체, 개별 종교 단체 등의 활동들이 인권과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존하려는 원칙에 기반하도록 조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