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8월의 문턱에서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제 7월도 오늘로 마감하게 되네요. 아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칠월이 겠지요. 하기사 일생 매년 7월과 만나는 횟수는 100회 안쪽이 겠죠. 그러고 보면 인간의 일생이 그다지 길지 않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말이 있지요. 시편에서는 사람의 연수에 대해서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했지요. 시간에 쫓기고 환경에 시달리고 지내온 세월이 꿈을 꾼것 같은 지난 날들이었지요.
그런데 100세를 바라 보는 많은 분들은 그것으로 만족하면서 자연의 품안으로 돌아가는 꿈을 자연스럽게 받아 드리게 됩니다. 인간의 영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역시 더 나은 삶을 위해 몸부림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그렇게 생을 보내다가 어느날 홀연히 젊음은 가고 중년이 지나 노년의 꿈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 꿈은 지나온 세월을 겸허히 수용하는 데서 시작이라 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자연과 언제나 조우 하면서 또 자연의 품을 찾아가게 됩니다.
물론 신앙인들이 갖는 자유함은 대자연의 그늘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것은 아마도 우주적인 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존귀하신 그분을 자신의 사후 세계에 안식처로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결국 형상학적인 이야기이긴 하나 역시 자연이라는 거대한 품안에 머물게 되는 것은 누구나 동일 합니다.
이 더위도 8월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가을을 기다리게 됩니다. 이게 바로 인간과 자연의 숨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 조킹 시간 들녘에 머리 숙여 인사하는 벼이삭을 바라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절감 하게 됩니다. 엇그제 파종한 벼가 벌써 고개를 숙이니 가을의 문턱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삶은 잇대어 살아가게 됩니다.
며칠전만 해도 논에 물이 빠지고 벼들은 허리를 곧게 하늘을 쳐들어 보던 벼포기는 이미 제구실을 마친 것처럼 이삭만 고개를 숙이네요. 이제 태풍13호가 발생해 다음 달 초 상륙한다고 예보합니다.
그렇게 20여 회가 지나가면 올해도 영락없이 한 해를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해를 넘기며 살아온 삶을 회고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인생이 겠죠. 일본으로 건너가 대기업을 일군 분도 슬하에 자식들의 골육상쟁으로 상심이 컸을 겁니다.
기업의 기본 목적이 달성되면 자연스럽게 사회로 돌려야 하는 법칙을 몰라서 그런지 졸부들의 피냄새가 영 그립지가 않네요. 대이어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하면 저절로 악습을 되풀이 하게 돼 있어서 결국 사회적 역기능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기사 사회 전반이 남을 위하여가 아니라 나부터로 시작 되는 문화라 큰 기대는 금물입니다.
대자연의 숭고함을 외면하면 그처럼 바보가 어디 있을까 싶어요. 북망산 자락에 누워있는 호걸들도 한때는 그 미련에 울던 인간들이였으니까요. 요세 한 세기 동안 나라를 쥐어 잡고 호령하던 인간들이 지하에서 무슨 꿈을 꾸고 있을지 자못 궁금합니다.
그렇겠죠. 동물이나 식물은 죽음과 더불어 종말이라는 것을 알면 잊혀진 소설일 뿐이죠. 그래서 가난하고 무학 천치라도 현재가 행복의 터전이고 현재가 천국이 아닐까 싶어요. 심장의 박동이 멈춰지는 순간이 바로 영원의 끝이라는 것이지. 그래서 염세적인 사상이 담겨진 글들이라고 생각지는 마세요.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마귀)를 대적하라' 고 했다.
이응주선교사내외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