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남북대치 끝내고 한민족 화해해야”…
장신대 교수들 광복절 맞아 신학성명 발표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광복 후 70년 간 남북은 대치하며 체제경쟁을 벌여왔고, 최근에는 북한의 핵개발로 인해 한반도의 위기상황이 지속·심화되고 있다”며 “신학교육자로서 위기 타개를 위해 적극 참여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시대상황에 대응하는 신학좌표를 제시하기 위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성명에는 김명용 총장을 포함해 교수 52명 전원이 참여했다. 성명 문안은 약 5개월 동안 의견조율을 거쳐 완성됐다.
교수들은 총 일곱 가지 명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로 신·구약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자 기독교 신학과 실천의 원천’임을 강조하며 “그리스도의 삶과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성령의 능력 안에서 복음을 전파하며 그 나라의 실현을 위하여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평화를 이루는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추구한다’를 명제로 내걸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루신 화해의 십자가 앞에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고, 예수를 본받아 화해와 평화의 사역자(마 5:9)가 될 것”을 다짐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정착을 위해 6자회담 당사국이 진정성 있는 대화와 행동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교수들은 “부의 편중으로 인한 교육 불평등,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파산,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인해 사회갈등이 증대되고 있다”며 ‘하나님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공공성 추구’를 세 번째 명제로 설정했다. 이어 “하나님 나라는 인간의 구원뿐 아니라 창조질서의 회복과 생명가치의 온전한 구현을 포함한다”면서 피조세계와 생태계의 회복 및 보전 추구를 네 번째 명제로 제시했다.
다섯 번째 명제는 교회의 회복과 일치다. 교수들은 “물량적 성장주의와 개교회주의, 배타적 교파주의, 변칙적 교회세습 등으로 교회의 신뢰도는 떨어졌고, 이는 지역 복음화와 세계 선교에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하며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선교를 지향하면서 일치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회의 위기극복을 위해 성도들의 신앙과 생활을 변화시키는 실제적인 능력을 지닌 목회자를 양육·파송하는 교육에 매진하겠다는 다짐을 여섯 번째 명제로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교수들은 “현대사회의 쾌락적 물신주의는 허망한 풍요를 추구하게 하고, 인간의 정신과 삶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며 복음을 기반으로 세속주의 문화를 변혁시켜 하나님 나라 문화 형성과 확산에 기여할 것을 명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