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발 백두산 거쳐 한라산 올라
미국 뉴욕의 한인 목사회와 사모
뉴욕목사회, 고국 통일 위해 기도했다 지난 1일 뉴욕 출발 백두산 거쳐 한라산 올라 미국 뉴욕의 한인 목사와 사모 35명이 9일 아침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 모였다. ‘대한민국 건국 67주년과 광복 70주년 기념-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갖기 위해서다.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 기도회는 시종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와 찬양으로 진행됐다.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장 이만호(63·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 목사는 “고국의 통일을 꿈꾸며 이번 행사를 시작했는데, 금세 감동을 받은 참가자들이 북한 선교와 구호 계획을 세우는 등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불씨는 독일의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월요기도회였다”며 “통일을 염원하는 이번 기도회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기도행진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1000여명의 목회자가 회원인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뉴욕 퀸즈성령감리교회(마바울 목사)에서 이번 통일기도회 파송식을 가졌다. 회원들은 성공적인 기도회를 위해 10여 차례 준비기도회도 가졌다. 진행위원장 겸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 총무 김연규(53·뉴욕비전교회) 목사는 “파송식 때 긴장국면에 있는 남북관계를 위해 기도했는데, 기도가 끝나자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의미를 더했다. 빠른 기도응답에 모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일 뉴욕을 출발해 북·중 국경지대에 있는 백두산에 올라 ‘통일기도회’를 개최했고, 발길 닿는 곳마다 기도회를 가졌다. 마침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다는 뉴스가 전해져 더욱 뜨겁게 기도했다. 5일에는 서울로 들어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를 방문하고 조용기 원로목사로부터 안수기도를 받았다. 남북통일과 한·미 교회의 미래에 대해 이영훈 목사와 심도 있는 대화도 나눴다. 청와대 앞에서 위정자를 위해 기도했고,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선 북한 땅을 바라보며 평화통일이 속히 오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미주여성목회자협의회장 장경혜(59·뉴욕소망장로교회) 목사는 “소녀시절 즐겨 부르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랫말은 한국인의 소망이 담겨있는 기도”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는 우리의 통일 기도가 응답될 줄 믿는다”고 말했다. 목회자 중엔 남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나름의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 서기 김진화(59·뉴욕하늘문교회) 목사는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군사적·정치적 빗장을 열어가는 것이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직전 대표회장 장석진(71·뉴욕성결교회) 목사는 “한국교회는 ‘통일신학’의 정립이 시급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시리아의 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동포인 탈북난민을 돌보고 통일기금 등을 마련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라산 모임에는 세기총 김요셉 대표회장과 원종문 상임회장, 신광수 사무국장 등도 참석해 격려의 말을 전했다. 김 대표회장은 “남과 북이 하나 되려면 이렇게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는 해외동포들이 필요하다”면서 “뉴욕 목회자와 사모들의 기도가 남북관계를 바꿀 것”이라고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