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은 절대, 평화의 종교가 아니다!
난 그 평화를 독일에서 찾았다”
독일 베를린 서부의 라게조 난민심사 사무소 앞에는 16일 1000명이 넘는 난민들이 난민 등록을 위해 줄을 서는 등 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IS의 점령 루트 지도
독일에 도착한 시리아 난민들
시리아 난민 소녀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독일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독일 베를린 서부 투름슈트라세의 라게조(LaGeSo) 난민 심사 사무소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 야세 이브라힘의 말이다. 그는 이날 난민 등록을 위한 긴 줄 한가운데 서있었다. 오전 8시에 왔다고 했다. 허름한 가죽점퍼 차림이었다. 올해 마흔 살이라고 했다. 하지만 20년은 더 늙어보였다. 아내와 두 딸이 아직 시리아에 있다며 울먹였다.
그가 시리아를 탈출한 것은 두 달 전이다. 중부 데리조에 살던 그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이 이어지자 공포 속에서 탈출을 감행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왔다는 파트마(29·여)씨는 자파(8) 샴(5) 남매와 함께 라게조 공터를 배회했다. 그녀의 남편은 지난해 IS로 추정되는 테러리스트에게 살해됐다고 했다. 견기다 못해 아이들을 데리고 탈출했다. 1주일 전에 도착해 난민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IS의 무차별 공습을 피해 탈출하는 시리아 난민들
이날 라게조 앞 공터에는 1000여명의 난민이 등록 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난민 심사 사무소는 오전 8시에 문을 열었다. 난민들은 한 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렸다. 대기줄에 서 있는 난민들에게 다가가 물을 전달하던 가나 출신 독일인 자원봉사자 빅키(34)씨는 “어떤 난민들은 아예 공터에서 잠을 자며 기다리기도 한다”며 “2∼3주 절차를 끝내면 난민으로 등록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위해 2주 전 프랑스에서 왔다는 줄리(30)씨도 난민 심사 사무소 근처를 바삐 오갔다. 그는 “북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은 프랑스어 통역을 필요로 한다”며 “기회가 되는 대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출신 우바이드 파루크(33)씨는 5개 국어가 가능했다. 그는 이날 아랍어 통역에 나섰다.
시리아 난민들을 환영하는 독일시민들
자원봉사 캠프는 난민 심사 사무소 건너편 공터에 설치돼 있었다. ‘모아비트 힐피트(Moabit hilfit)’라는 사설 봉사단체였다. 녹색 바탕의 정사각형 알림판에 ‘난민 환영’이라고 씌어 있었다.
베를린=글·사진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