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선교, 중상층 겨냥한 ‘예수 박타’를 아십니까?
이야기식 설교·전통 악기 찬양…
인도 문화 접목해 이질감 낮춰 남부 지방서 1만명 전도 성공!
2일 서울 서대문구 응암로길 충신교회에서 개최된 인도선교 전략포럼에서 진기영 선교사는 ‘힌두 선교와 예수 박타 모델’을 발표하고 “인도 선교가 대부분 카스트의 최하위 그룹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예수 박타는 2억 명 이상의 상층 카스트에 효과적”이라며 “한국 선교사들에게 익숙한 성경공부와 제자양육 모델과 유사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예수 박타는 ‘삿상(Satsang)’이라 불리는 ‘진리 모임’에서 이루어진다. 교회당 대신 가정에서 예배와 강론 등이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는다. 인도자는 놋으로 된 램프에 향을 피우고 코코넛이나 꽃 등을 준비해 기독교적 의미를 해석한다. 불은 세상의 빛인 예수님, 향은 기도, 꽃은 헌신이라고 일깨운다. 전통 악기인 돌락과 따블라를 사용해 찬양한다. 인도자는 성경 말씀을 이야기체 형식으로 실감나게 전달한다. 정서와 직관에 호소하는 메시지는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진 선교사는 “예수 박타를 사용하면 전통적 선교의 약점이었던 외국 문화의 장벽을 제거해주고 개종자가 자신의 공동체를 떠나야 하는 무거운 짐도 덜어줄 수 있다”며 “구도자들은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수 박타가 운동 차원에서 활발했던 곳은 남인도 안드라 뿌라데쉬였다. 1만명이 넘는 상층 카스트 출신들이 복음을 받아들였다. 지금은 수도 뉴델리 근교 파리다바드를 비롯한 8개 도시에서 활발한 것으로 진 선교사는 전했다.
진 선교사는 “예수 박타가 혼합주의와 이중 정체성을 부추긴다는 논쟁이 있지만 기독교 선교 자체가 현지 문화에 대한 성육신적 활동이었다는 측면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인도에서 복음은 인도의 문화와 언어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