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스-루스 보드나리우 부부와 다섯 자녀들. ⓒ페이스북
노르웨이 정부가 5명의 자녀를 둔 부부의 양육권을 박탈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 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는 기독교 근본주의 교리로 아이들을 세뇌시킨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이 청원에 나섰다. 노르웨이 대사관 밖에서 평화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시위는 약 한 달 간 지속될 예정이다.
노르웨이 아동복지기관 ‘바르네베르넷’(Barnetvernet)은 마리우스 보드나리우와 루스 보드나리우 부부에게서 생후 3개월 된 신생아부터 9세 아이까지 자녀 5명에 대한 양육권을 박탈했다. 이는 한 교사가 “자녀들을 기독교로 세뇌시키는 근본주의 기독교인 부부가 있어 우려된다”고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부부는 이를 취소해 줄 것을 노르웨이 당국에 탄원했으나, 11월 27일(이하 현지시각) 거부당했다.
노르웨이 대사관 앞 시위자들의 모습. “노르웨이 정부는 아이들을 보드나리우 가족의 품으로 돌려 달라!”고 쓰인 현수막이 보인다. ⓒ페이스북
부부는 가족의 상황을 알리고, 정부에 아이들의 양육권을 돌려 달라고 요청하기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Norway-Return-the-children-to-Bodnariu-Family-744234959015965/?fref=nf)도 개설했다.
스페인이나 아일랜드와 같은 해외의 네티즌들도 이들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예정된 평화 시위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한 참석자는 “우리는 합법적·조직적·평화적으로 행동할 것이다. 또한 이를 세상에 계속해서 알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영국·벨기에·네덜란드와 같은 기독교 국가들에서도 평화적인 시위에 동참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익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노력에 복을 주시길 기도한다. 여리고 성벽이 무너졌던 것 같이, 법의 이름으로 행하는 학대 뒤에 놓인 강력한 장벽을 하나님께서 무너뜨려 주시길 기도한다. 법은 반드시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며, 가족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들을 위한 온라인 청원(http://www.ipetitions.com/petition/christian-family-persecuted/)에는 지금까지 4만 5천여 명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