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주년을 보내며..한국교회 지도자들
한국교회도 모처럼 연합정신을 발휘해 지난 8월 9일 서울시청 앞 광장 일대에서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를 가졌다. 주최 측 추산 30여 만명의 교인과 시민들이 동참한 대규모 집회였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2015년을 통일에 대한 열망을 확인한 해로 평가하고, 2016년에는 한국교회가 연합해서 통일을 위한 기도운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는 29일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주최 송년기도회에서 "연합의 경험이 없는 한국교회가 통일을 위해서는 연합하도록 하나님께서 좋은 숙제를 주셨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용재 목사는 "통일을 위해서는 하늘의 비전을 붙잡고 비전을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한국교회가 하나돼서 기도하고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을 때 하나님이 정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연합된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 지도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백남선 목사는 "기독교인들도 세상 사람들과 같이 세상에서 그저 부자 되고, 건강하고, 오래살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자식들 잘되는 것만 관심이 크고 목사들도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는 "지난 광복절 평화통일기도회에서 성도들은 자발적으로 통일기도회에 참석하는 등 하나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목사님들은 아직도 교단과 교파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교회가 탐욕과 세속적인 모습을 탈피하고 교회다움을 회복할 때 통일 사명을 수행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세계교회협의회 공동회장 장상 목사는 "2016년에 우리는 평화통일을 위해 가는 길에 버려야 할 것, 들춰내야 할 것이 조금 많을 것 같다"며, "그 노력이 2016년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 일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