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뉴욕한인교회(담임 이용보 목사)에서 1921년부터 1945년까지 13개 독립운동단체가 설립되거나 교회를 주요 무대로 활동했음을 증명하는 사료들이 공개됐다.
|
▲27일 뉴욕한인교회 역사편찬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운동 관련 사료를 공개했다. |
13개 독립운동단체 설립 및 활동…미주독립운동 거점 증명 뉴욕한인교회 역사편찬위원회는 27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교회 친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회 창고에서 발견한 독립운동 관련 문서를 공개하는 한편 교회를 기반으로 이뤄진 독립운동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문서들은 뉴욕한인교회가 노후화된 건물을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창고를 정리하다가 발견됐으며 현재 창고에 보관돼 있던 문서들은 역사편찬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사료들은 모두 17개 부문으로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본 결과 이 교회에서 창립한 독립운동 단체는 뉴욕한인공동회와 한인공동회중앙위원회를 비롯해 재미조선문화회, 근화회, 미주동부대한인부인회, 조국광복사업추진회, 뉴욕재만동포옹호회 등 7개였다.
또한 뉴욕한인교회를 거점으로 활동한 단체들로는 대한인국민회와 대한인동지회, 흥사단, 뉴욕한인교민단, 북미유학생총회, 친한회 등 6개가 있었으며, The Korea Student Bulletin, 우라키(Rocky), 삼일신보, The Free Korea 등은 뉴욕한인교회인사들이 당시 직접 가담해 발간한 출판물이었다.
이는 미주독립운동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들로 그 동안 사본의 형태로만 한국에 전해 내려왔다.
그 밖에도 1937년 1월 국민회가 창립될 당시 발기인들의 회의 메모, 대한인부인회 규약초안, 친한회 성명서 등이 이날 공개됐다.
|
▲뉴욕한인교회가 17개 부문의 독립운동 관련 사료들을 공개했다. 사진은 국민회 뉴욕지회 발기인 회의 메모. |
"서재필, 이승만, 안창호 등 애국지사 거쳐가…더 많은 정보 나올 것”뉴욕한인교회는 1921년 맨해튼에서 설립돼 동포들이 모여 독립의지를 키우고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랜 장소로써, 서재필 박사를 비롯해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도산 안창호 선생, 유석 조병옥 박사 등 대한민국 건국지도자들과 3.1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 애국지사들이 거쳐갔다.
이용보 목사는 “교회 안에서 15개 이상의 단체들이 민족해방을 위해 활동하고 정부가 인정하는 독립운동가들이 20명 넘게 거쳐갔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역사편찬위원회 윤창희 간사는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뉴욕한인교회가 미주독립운동의 거점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과거 기증했던 자료들까지 추가 분석한다면 더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이번 사료 공개가 시작에 불과함을 강조했다.
한편 뉴욕한인교회는 새로 지어지는 교회 건물에 이날 공개한 독립운동자료들을 일반인들에게도 전시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