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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말씀따라 새롭게(2) 날로 새로워짐의 의미
권혁승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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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후 4:16)


 살아있는 생명은 겉 사람과 속사람의 조화로운 균형을 필요로 한다. 그렇지만 속사람의 성장과 성숙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사는 것이 참다운 지혜이다. 겉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낡아지는 한계가 있지만 속사람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진짜 젊은이인가를 결정하는 실제적인 기준도 겉 사람이 아닌 속사람의 건강함과 관련이 있다. 제아무리 펄펄 나는 청년이라도 속사람이 폐쇄적이고 건강하지 않으면 애늙은이에 불과하다. 반면에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속사람이 건강하고 젊으면 얼마든지 젊은이로서 살아갈 수 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고 속사람이 얼마나 큰 비전과 열정을 갖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속사람의 성장과 성숙은 최상급이 아니라 날마다 새로워지는 비교급이다. 예수께서도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9)고 하셨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것만이 아니라 그 생명을 더 풍성하게 하시기 위하여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다. 신앙의 원리는 비교급 속에 담겨있다. 하나님만이 최상급이시다. 다른 모든 것은 비교급이 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하나님 이외의 최상급이 있다면 그것이 곧 우상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최상급이 되려는 것은 스스로를 우상으로 만드는 큰 잘못이다. 


 최상급이 제일 좋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비교급이 최고이다. 최상급은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기에 그 자체가 막힌 절망이 될 수 있다. 반면에 비교급은 더 나은 내일을 향하여 활짝 열린 희망의 문이다. 최상급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교만하게 만들지만, 비교급은 스스로의 부족을 드러내는 겸손이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어야만 영적 공백감을 극복할 수 있다. 하나님 앞에 열심히 일을 하고도 오히려 시험에 들거나 공허감을 맛보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종종 연예인들이 대마초나 마약 등에 빠지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는 것도 열광하는 청중들에 휩싸여 지나치게 자신들을 높였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끝난 후 쓸쓸히 무대 뒤로 내려오면서 부닥치는 견딜 수 없는 공백감이 그런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들이 비교급 자세를 갖고 있다면, 스스로를 위장하거나 치장할 필요가 없다. 순수한 지금의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된다. 오늘은 우리의 마지막이 아니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디딤돌이다. 우리는 완전을 지향하고 있긴 하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부족을 느껴는 만큼 자신을 낮출 수 있는 것이고, 자신이 낮추어진 만큼 성장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99세였던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창 17:1)고 하시면서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완전을 지향하며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셨다.


 새로움의 주기는 24시간 하루이다. 본문에 나오는 ‘날마다’는 헬라어로 ‘헤메라’인데, 24시간 하루를 의미한다. 하루를 보내면서 새로움을 경험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의 모습이다. 매일 새로워질 수 있는 길은 너무도 크고 넓게 열려있다. 문제는 성장과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폐쇄적인 자세이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것이 정상적인 삶이라는 분명한 의식을 갖고 있다면, 성장과 변화는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일상이 될 수 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큰 기쁨과 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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