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말씀따라 새롭게(3) 날로 새로워지는 방법
권혁승 목사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후 4:16)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딤후 3:16-17)
‘새로워지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나카이누마이’는 ‘자라게하다’(cause to grow up)를 의미하는 ‘아나카이노’에서 파생된 현재수동형 동사(is being renewed)이다. 이는 새로워지는 것 자체가 성장의 결과이며 그런 새로움은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임을 보여준다. 이에 대한 히브리어는 강조형 재귀동사인 ‘히트하뎃쉬’인데, 조건만 충족되면 새로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지적해준다.
모든 건강 유지방법이 그렇듯이, 속사람의 성장도 기본 영양공급이 필수적이다. 영양분만 제대로 공급하면 생명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 속사람에게 필요한 영양분은 하나님 말씀이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 8:3)
출애굽 한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광야를 지나면서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매일의 만나를 먹고 살았다. 오늘 우리들도 그들처럼 하나님 말씀으로 매일의 양식을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습관을 가르는 것이 필요하다.
신구약 성경은 전체가 1187장으로 되어있는데, 하루에 3장씩, 그리고 주일에 5장씩만 읽어도 일 년마다 일독을 할 수 있다. 그렇게하면 나무에 나이테가 생기듯이 우리들의 신앙연륜에도 성경 일독의 성경태가 새겨질 것이다.
하나님 말씀을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 습관과 함께 성령 충만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성령이 빠진 하나님 말씀은 살아있는 생명의 양식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 계시인 성경말씀이 전달되고 기록되는 모든 과정은 성령님의 주도 아래 이루어졌다. 그래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딤후 3:16)이다.
성경을 기록하게 하셨던 바로 그 성령님은 지금 우리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살아있는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신다. 우리들에게 성경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딤후 3:16)하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딤후 3:17)이 된다. 여기에 나오는 ‘온전하게’는 헬라어로 ‘아르티오스’인데, ‘완전’이라는 뜻과 함께 ‘적합’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곧 적합이라는 관점에서 완전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히브리어는 ‘탐밈’으로서 ‘완전’이기보다는 ‘순수’라는 뜻이 더 정확하다(창 17:1 참조).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의 양식으로 삼으려면 습관적인 말씀 읽기와 함께 성령 충만을 위한 기도가 병행되어야 한다. 성령과 말씀 그리고 성령과 교회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이다.
예수께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시면서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선언하셨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그런데 성경 어디에도 앞으로 세워질 교회의 제도나 조직에 관하여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예수께서는 교회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가지고 계시지 않았다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제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에 담겨있다.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행 1:4-5)
하나님의 약속대로 성령 충만함을 받은 초대교회가 “예루살렘과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행 1:8) 복음을 전파하였고 세계 각지에 교회들을 세웠다. 그리고 교회에 필요한 조직과 제도들도 갖추었다.
예수께서 교회를 세우시는 것과 그 교회를 운영하시는 방법은 다른 것이 아닌 성령님 그 자체였다. 성령의 주도로 교회가 세워졌고, 성령의 주도로 교회의 제도도 마련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것은 제도가 아니라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성령이시다. 성령이 빠진 교회는 본질을 상실한 겉모양의 교회일 뿐이다. 똑같은 관점에서 성령이 빠진 하나님 말씀은 속사람을 건강하게 성장시켜주는 생명의 양식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