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을 위한 구국기도회, 원로목회자 체육대회
피종진 목사, "평화통일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함께 기도하는 것"
(오른쪽)이사장 임원순 목사, 설교자 피종진 목사, 강영선 목사 등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평화통일을 위한 구국기도회 및 한국교회 원로·은퇴 목회자 체육대회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후원회(이사장 임원순 목사, 총재 한은수 감독, 준비위원장 김진옥 목사, 대표회장 겸 추진위원장 이주태 장로, 이하 원로후원회) 주최로 진행됐다.
3천여 명 규모의 원로목회자 체육대회는 한국 기독교 130년 역사상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행사로, 원로목회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경로효친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원로목회자들이 체육대회에 앞서 하나님께 기도드리자는 요청을 해, 평화통일 구국기도회도 진행됐다.
오전 구국기도회는 최덕신 전도사가 원로목회자들이 즐겨 불렀던 찬양들로 1시간 인도한 후, 김진옥 목사(한국기독교언론사후원재단 상임대표회장) 사회로 지덕 목사(원로후원회 상임이사)의 대표기도, 이명임 목사(원로후원회 복지위원)의 성경봉독 후 피종진 목사(후원회 명예총재)가 '모세처럼(출 4:19-2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피종진 목사(설교)
피 목사는 "평화통일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함께 기도하는 것'인데, 오늘 이 시간 원로·은퇴목사님들과 함께 기도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지팡이를 결코 손에서 놓지 않았던 모세처럼, 우리 원로·은퇴목사님들도 하나님 앞에 서시는 그 날까지 손에서 지팡이를 놓지 말고 120세까지 장수하시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축사한 이영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는 "85세에도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외친 갈렙과 같은 열정을 품으신 원로목사님들 여러분께서, 처음 부르심 받으셨을 때의 열정과 감격을 갖고 한국교회와 동역해 주시기를 소원한다"며 "체육대회가 목사님들께서 마음에 있는 그 열정을 실천할 체력까지 기르실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한국교회가 서로 화목하고 일치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오관석 목사(원로후원회 고문)도 축사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나라의 안정과 경제 성장을 위하여' 최병두 목사(원로후원회 상임이사), '대통령과 국가 지도자들을 위하여' 김성길 목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증경총회장), '한국교회의 갱신과 성장을 위하여' 김진호 목사(원로후원회 상임이사), '북한의 핵 포기와 평화통일을 위하여' 이용규 목사(원로후원회 상임이사), '원로후원회 발전을 위하여' 송용필 목사(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 대표회장), '북한 동포와 어린이들의 복지 향상을 위하여' 곽수광 목사(국제푸른나무 이사장) 등을 놓고 통성으로 기도했다. 이후 헨델의 '메시아' 코러스 '할렐루야' 부분을 모두 함께 특별찬양했고, 2부 순서가 이어졌다.
임원순 목사(원로후원회 이사장)는 "지금은 한국교회와 이 나라, 민족을 향한 원로목회자님들의 애끓는 기도 사역이 한층 더 필요한 때이나, 많은 원로목회자님들께서 고령으로 사역 일선에서 물러나신 후 급속도로 체력이 저하되는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며 "우리 원로목회자님들이 마음과 뜻을 모아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의 큰 역사가 일어나고, 체육대회를 통해 건강을 증진하며 교파를 초월하여 하나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개회사를 전한 한은수 감독(원로후원회 총재)은 "은퇴하더라도 목회자의 소명은 천국 가는 순간까지 유효하므로 목회에는 은퇴가 없다. 목회자의 건강 관리가 바로 '사명'인 이유"라며 "특히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 사역을 감당하시기 위해 원로목사님들께서도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관리하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므로, 오늘 행사를 통해 체력 증진과 회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준비위원장 김진옥 목사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으로 오늘날의 위기가 평화통일을 향한 역사적인 해로 변화되길 기대한다"며 "더불어 체육대회를 통해 함께 모이신 모든 원로목회자님들의 강건과 평안을 소망한다"고, 대표회장 이주태 장로는 "우리가 함께 모여 기도할 때 만들어지는 파동은 모든 성도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과 정신에 메아리로 울려 퍼져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또한 체력은 영력이므로, 체육대회를 통해 육체가 건강해져야 건강한 기도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강영선 목사(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 총재)는 환영사를, 이상모 목사(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명예회장)는 취지문을, 이심 회장(대한노인회)은 격려사를, 정의화 국회의장은 축사를 각각 전했다. 정 의장은 "과거 민족의 고비 때마다 대한민국과 늘 함께해 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여러분들도 기도로 국난 극복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한국교회와 원로목사님들이 먼저 하나 되고, 나라와 사회의 갈등이 치유되며, 남북 화합의 물꼬를 터 가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도 진행됐다. 원로후원회는 문세광 목사(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대표회장), 김형대 목사(한국기독교목사원로회 중앙본부장),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감사패를, 이심 회장과 이경은 목사(순복음진주초대교회), 방송인 이상용 씨에게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을 각각 수여했다.
이와 함께 가수 출신 윤항기 목사(예음음악신학교 총장)와 배우 임동진 목사, 한인수 장로, 정영숙 권사, 그리고 CCM 사역자 최덕신 전도사와 트레이너 정주호 집사(스타트레인)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미혼모들을 위한 (사)평화복지재단에는 성금을 전달했다.
구국기도회는 이상형 사관(원로후원회 상임이사)의 광고와 신신묵 목사(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의 축도, 박성운 목사(한국기독교목사원로회 대표회장)의 오찬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체육대회는 오후 시간 문세광 목사의 기도와 박진섭 목사의 진행 설명, 김동원 목사(원로후원회 상임이사)의 선수 선서, 정주호 집사의 준비운동 인도 후 이상용 씨와 박진섭 목사(대회 준비위원) 사회로 진행됐다.
체육대회는 청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그라운드 골프와 공다트, 숟가락 계주와 큰 공 굴리기, 미니 볼링과 투호, 카드 뒤집기, 바구니에 공 넣기 등 원로목회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종목들로 구성됐다. 종목별로 승리팀에게 상품을 증정하기도 했다.
모든 행사는 한은수 감독의 폐회사와 강영선 목사의 폐회선언,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됐다.
김한나 기자 churchus2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