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목사의 사도신경 읽기 3
전능하신 하나님
[기독교]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천주교]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영 어] I believe in God, the Father Almighty, Creator of Heaven and earth
[라틴어] Credo in Deum Patrem omnipotentem, Creatorem caeli et terrae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사도신경은 시작한다.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하나님의 속성)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과 피조물과의 관계는 어떠한가?(하나님의 인격)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이시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과의 관계는 어떠한가?(하나님의 이름) 아버지되시는 하나님이시다.
‘전능(全能)하다’란 국어사전에 따르면 ‘어떤 일에나 못함이 없이 능하다’ omnipotence(전능한) 라는 영어는 omni(전全 all)과 potent(능能 power<able) 두 단어의 합성어로 사도신경은 almighty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mighty라는 단어는 무엇을 가능하게(able) 하는 힘(power), 권세(authority)가 있는 힘이다. 그럴만한 자리에 있기에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그 자리는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모든 것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다. 피조물과 구별되시는 창조자이시다. 전능하다는 말에는 ‘무한한 unlimited’이란 수식어가 동반된다.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limited 유한한)가 있지만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에는 어떠한 한계도 없다. 성경은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하여 어떻게 알려주고 있는가?
말씀하신대로 이루시는 하나님
‘기도하면 하나님이 다 이루어주신다’ 또는 ‘믿으면 다 된다’라는 말들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기에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말들에는 먼저 단서가 붙어야 한다. 무엇을 위하여 기도하는가? 무엇을 믿는가? 하나님의 뜻이나 원함 곧 하나님의 말씀하신 것하고는 관계없는 기도나 믿음에 대하여 야고보서 4:3에서는 자신의 욕심(정욕)으로 구하는 것이라고 단정한다. 하나님은 내가 원하면 그래서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는다고 하면 무엇이나 해주시는 도깨비 방망이 하나님이 아니시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하나님의 말씀과 관련되어 있다.
[마태복음 5:1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하나님이 말씀하신 바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것이 하나님의 전능하심의 의미이다. 나의 원함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진다. 히브리서 11:3에서는 하나님이 말씀으로 이 세상을 만드셨다고 선언하고 있다. 창세기 1장 천지창조에서 반복되는 문장이 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 있으라”하시고 이어서 “그대로 되니라”이다.
하나님이 뜻하신대로 원하신대로 말씀하셨고 세상은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창조되었다. 따라서 하나님은 전능하시다는 고백은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는 고백이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주기도문)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기도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나라이 임하시오며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삶의 현장)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태복음 6:10) 예수님은 더 나아가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신 기도의 결론은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하나님)의 원대로 하옵소서”였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셨다. 무엇이 다 이루어졌는가? 하나님의 뜻 곧 하나님의 말씀하신 바가 다 이루어진 것이다. 인류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전능하심의 고백은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집니다의 고백이다.
알파와 오메가되신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하여 가장 잘 표현된 성경이 요한계시록 1:8에 등장한다.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 알파와 오메가는 헬라어의 처음과 마지막 글자이다. 이를 요한계시록 22:13에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 성경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로 시작한다. 그리고 성경은 하늘과 새 땅 곧 새 창조로 끝을 맺는다.
하나님이 만물을 새롭게 함으로 성경 이야기를 마친다. 눈에 보기에는 인간들이 움직이는 역사인 것처럼 보이지만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것을 성경은 보여준다. 인간은 하나님이 원하셨던 창조의 질서를 파괴했다. 그리고 인간 스스로 세상의 주인이 되고자 했다. 그리고 인간이 원하는대로 인간의 역사는 움직여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셨던 그 모습대로 인간의 역사를 끌고 가고 있다.
인간 구원을 위해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셨고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이 알려졌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이 원하시던 창조의 세계가 회복될 것이다. 이것이 새 하늘과 새 땅 곧 새 창조이다. 잠언 16장은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로 시작해서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로 마친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인간이란 말로 요약할 수 있겠다. 시작과 마침이 되시는 하나님을 요한계시록은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이 뜻을 정했으면 반드시 그렇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엘 샤다이
히브리어로 전능하신 하나님을 ‘엘 샤다이’이라고 한다. 이 단어가 처음 등장하는 곳이 창세기 17:1이다.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꺼이 따라가는 자였다.
그런데 하나님이 약속하신 자식이 없자 한번은 당시의 관습에 의해서 자신의 종 한 사람을 양자로 들이고자 하기도 하였고 결국은 아내 사라의 말을 듣고 아브라함 자신의 씨로 인해 때어나면 하나님의 약속한 자식이 되는 것이 아닌가하여 사라의 몸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얻었다. 이러자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나이 99세 나타나셔서 하신 말씀이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엘’이란 당시 중동 지방에 강한 신이란 의미로 통하는 신의 이름이다. 또는 ‘알’이라고 하는데 ‘알라’가 여기에서 나온다. ‘샤다이’라는 의미 역시 ‘강하다’ ‘능하다’의 의미이다. 그런데 창세기 17장에서 ‘엘 샤다이’ 곧 전능하신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말씀과 연관이 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셨을 때 바다의 모래와 같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은 후손이 아브라함에게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이것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일방적인 약속이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일방적인 약속을 성경은 ‘하나님의 언약’이라고 한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을 왜곡한다. 그래서 아내인 사라가 아닌 하갈을 취하여 이스마엘을 낳는다. 여기에 하나님의 책망이 아브라함에게 주어진다. 하나님의 뜻은 아브라함과 사라을 통하여 약속의 아들을 주고자 하였다. 이렇게 전능하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약속 곧 언약과 관계가 있다. 하나님의 약속하신 바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것이 ‘엘 샤다이’가 가지는 의미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말씀은 이루어진다는 고백이다. 이는 곧 하나님의 뜻하신 바, 하나님의 원하심이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하나님이 약속하신 말씀 곧 성경에 기록된 모든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변하지 않고 이루어진다는 신앙고백이다.
예승장로교회/김성철 목사
김한나 기자 churchus2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