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대통령의 리더십, 국민에게 ‘희망’ 아닌 ‘짐

by wgma posted Nov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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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대통령의 리더십, 국민에게 ‘희망’ 아닌 ‘짐’이 됐다”

김선규 예장합동 총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총회회관에서 ‘시국관련 총회장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은 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총회회관에서 시국관련 총회장 담화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질 것’ ‘사이비와 이단 종교의 폐해를 국민에게 알리고 기독교계에 공식 사과할 것’ 등을 촉구했다. 

 김 총회장은 담화문에서 “북한 핵문제, 불확실한 국제정세, 사회 양극화문제 등 당면한 현안이 첩첩인데 대한민국이 설상가상으로 위기에 처했다”며 “국가 최고 지도자의 리더십이 ‘국민의 희망’이 아니라 ‘무거운 짐’이 되었다”고 개탄했다. 이어 대통령, 정부 관계자, 국민, 교회, 예장합동 교단 산하 성도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 총회장은 “우롱당한 국격과 통치 수장으로서의 지도력은 진실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을 질 때 회복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최순실 씨 일가와 권력측근들의 비리를 조사하는 데 진력을 다하고 검찰의 사법권에 어떤 간섭도 불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이 정통 기독교계로부터 안수를 받지 않은 사이비종교의 책임자 고(故) 최태민씨로부터 시작됐다”며 “최씨 일가의 행적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피해를 입은 기독교계에 공식 사과와 함께 시정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또 ‘국민들이 불건전한 사상을 경계할 것’ ‘교회가 대통령의 통치력 상실과 비선실세들의 비리에 대해 빛과 소금으로 선도하지 못한 죄를 회개할 것’ ‘교단 산하 성도들이 나라와 민족의 위기를 가슴에 품고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김 총회장은 담화문 발표 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진행될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권역별 기도회 현장에서도 교단 산하 성도들과 국가를 위한 기도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 현장에는 김선규 총회장을 비롯해 총회 임원단이 참석했다. 담화문 발표에 앞서 부총회장 전계헌 목사는 “이 땅의 모든 교회와 백성이 ‘세상의 빛으로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것’에 대해 회개해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민족과 지도자를 붙들어 주시고 은총을 회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

총회장 담화문 
 대한민국이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했습니다. 그와 관련자들이 국기를 문란케 한 것입니다. 사안의 심각성은 대통령입니다. 국민들은 문제의 책임을 대통령으로부터 찾고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로부터 백발의 노년에 이르기까지 실망과 배신감, 비탄에 빠져있습니다. 국민의 입술에 금기로 올려져야 할 ‘탄핵과 하야’가 거리의 함성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 핵문제, 경제위기, 불확실한 국제정세, 사회 양극화문제 등 당면한 현안이 첩첩인데 대한민국이 설상가상으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국가 최고지도자의 리더십이 국민의 희망이 아니라 무거운 짐이 되었습니다. 성경 아모스 5장 24절의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라는 말씀을 상고합니다. 이에 본인은 12,000 교회 300만 성도를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담화문을 발표합니다. 

 첫째, 대통령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한 사과와 함께 국정농단의 모든 내용을 명명백백밝히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은 법 앞에 만인이 공평합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준 국가통수권으로 최순실 씨 일가와 권력 측근들의 비리를 조사하여야 합니다. 검찰의 사법권에는 어떤 간섭도 불허하여 사실을 밝히고 법적 책임을 묻는 일에 진력을 다하여야 합니다. 우롱당한 국격과 통치수장으로서의 지도력은 진실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을 질 때 회복될 것입니다.

 둘째,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은 사이비와 이단 종교의 폐해를 국민에게 알리고 기독교계에 공식사과를 해야 합니다. 금번 최순실 씨 사건은 사이비종교의 책임자였던 최태민 씨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정통 기독교계로부터 안수를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신분을 세탁하여 목사라 칭하였습니다. 최태민과 최순실 부녀가 사이비종교로 대통령 일가를 농락하였습니다. 본 총회는 1975년 6월 23일 최동진 총회장 명의로 최태민 씨의 ‘대한구국선교단’을 불건전한 단체로 규정하고 참가나 협력을 금한 바 있습니다. 또 세월호 책임자인 유병언 씨는 구원파 이단으로서 기독교를 사칭했습니다. 차제에 국회에서 굿판을 벌여 혹세무민했던 정치인들도 최순실 씨와 종교적 관계는 없는지 조사하여야 합니다. 이와 같은 일들로 인해 피해를 본 기독교계에 공식 사과와 함께 시정 조치하여야 합니다.

 셋째, 국민들은 건강한 사상이 건강한 나라를 만든다는 것을 알고 불건전한 사상을 경계해야 합니다. 개인과 가정, 국가까지 파괴하는 이단 사이비 종교 사상을 경계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기초한 자유민주공화국에 반하는 종북 공산주의 사상을 경계해야 합니다. 국민의 보편적 가치를 흔드는 동성애, 폭력적인 이슬람 사상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넷째, 교회는 대통령의 통치력 상실과 대통령 측근 비선실세들의 비리에 대해 빛과 소금으로서 선도하지 못한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최태민 씨가 기독교를 사칭하는 일에 침묵하거나 참여한 죄, 최순실 씨 일가들의 비리에 대해 예언자적인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죄, 사이비 이단 무속을 방조하거나 공모한 국회나 정부에 대해 선지자적인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죄,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나는 개혁주의 신앙으로서 교회가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다섯째, 본 교단 산하 12000 교회 300만 성도는 나라와 민족의 위기를 가슴에 품고 일사각오의 기도에 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제와 공산주의에 항거하다가 순교한 믿음의 선현들을 본받아 ‘죽으면 죽으리로다’의 정신으로 나라와 교회의 진정한 회복을 위해 기도의 파수꾼으로 사명을 다하여 주십시오. 산하 모든 교회는 구국의 설교와 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의 도움을 구합시다. 시편 123편 3절처럼 “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또 은혜를 베푸소서 심한 멸시가 우리에게 넘치나이다.” 고백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는 모든 지도자들과 국민들, 그리고 교회는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환골탈태하고, 국론을 분열하는 어떤 시도도 극복하며, 대동단결하여 하나님의 긍휼하심 가운데 위기를 축복의 기회로 만드는 대한민국으로 세워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6년 11월 7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 
 총회장 김선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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