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 하나님이 바로 도덕적 근거
"왜 우리는 도덕적으로 살아야만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만일 아무런 이유 없이 우연히 사랑, 긍휼, 용서, 정의, 평화 등의 도덕적 가치들이 존재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굳이 이런 가치들을 실천해야만 할 이유가 있을까?
도덕법은 어떤 것을 알려주는 설명의 법칙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만 하는 당위의 법칙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도덕적 의무가 따른다. 만일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도덕적 의무에 대한 근거를 발견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은 ‘인간에게는 이성이 있기 때문에 도덕성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런데 진화론자는 인간에게 왜 이성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게다가 인간이 지성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꼭 도덕적 의무를 수행해야만 하는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진화론은 인간이 지적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도덕적 삶을 살아야만 한다는 주장의 근거를 말해 줄 수 없다.
만일 인간이 지적 능력 때문에 도덕적 의무를 수행한다면 IQ가 높은 사람이 가장 도덕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머리가 좋은 사람도 비도덕적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도리어 자신의 우수한 두뇌로 남을 속이는데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무신론자 캐이 닐센(Kai Nielsen)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이성이 도덕적 관점을 요구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이성은 여기서 아무 것도 결정하지 않는다. 내 말의 요지는 이것이다. 아무리 어떤 사실에 대한
좋은 지식을 가졌더라도 순수 실천 이성은 당신을 도덕성으로 데려주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닐센이 지적하는 것은 인간이 비록 이성을 가졌더라도
그 이성 자체가 도덕적인 삶을 살도록 요구하거나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머리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도덕적이거나 머리가 나쁘다고 해서 비도덕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에게는 이성적 직관과 도덕적 직관이 구별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인간의 이성이 도덕적 의무의 근거가 될 수 없다.
만일 이 세상에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도덕적 의무에 대한 근거를 발견할 수 없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기 때문에 이성적 능력이 있으며, 도덕적 직관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에 그 분의 성품에 따라 지음 받은 인간도
거룩을 추구해야만 하는 것이다. 혹자는 ‘도덕성과 구원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도덕성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모든 인간에게 요구되는 당위의 법칙이다.
더욱이 도덕적으로 성결한 삶을 사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구원받은 백성들에게 주어진 의무이자 특권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5). 이 말씀을 새삼 마음에 새겨본다.
박명룡 목사(큰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