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과 21일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 한국 민요 '도라지' 등 불러
대선때 부친과 트럼프 캠프서 활동…"이번 무대가 한미관계에 도움되길"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인 재미동포 2세 로즈 장(한국명 장미영·38)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무대에 오른다.
로즈 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지시간으로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리는 '트럼프 캠페인' 주관 축하 행사와 21일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전미공화당이 개최하는 축하 무대에 올라 미국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부른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취임식 당일 무대에 올라 미국 국가를 부르는 백인 어린이를 제외하고는 3일간 열리는 축하무대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는 유일한 가수"라고 설명했다.
로즈 장은 미국 국가외에도 한국 민요 '도라지'와 뮤지컬 캣츠의 '메모리', 영화 오즈의 마법사 .
그는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트럼프 취임식 축하 행사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이번 무대가 한미관계 증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지난 대선 때 그는 부친 장충국 씨와 함께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했다.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여러 유세 현장을 누비며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
트럼프가 당선되고 지지자들로 구성된 취임준비위원회가 꾸려지자 장 씨는 홈페이지(www.greatagain.gov)를 방문해 직접 축가를 부르고 싶다고 자원했다.
준비위는 그의 가족이 트럼프를 지지했고, 영국왕실이 참가한 세계적 승마대회에서 영국 국가를 부르는 등 각국에서 많은 활동을 한 경력을 인정해 이번 축하 행사에서 미국 국가를 부를 가수로 뽑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태어난 로즈 장은 스미스 칼리지에서 미술사와 연극을 전공하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 섰다.
2008년 유튜브가 전 세계 누리꾼을 대상으로 뮤지컬 '캣츠'의 주제곡 '메모리'를 누가 가장 잘 부르는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팝의 전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셀린 디옹, 세라 브라이트먼 등 쟁쟁한 후보 2천500여 명을 제쳤다.
그의 디지털 싱글 '희망의 노래' 가운데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은 클래식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해 최장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로즈 장은 오페라 아리아에서 팝페라와 팝을 아우르는 가수로 활동하면서 제16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팝페라상, 서울 석세스 어워드 문화부문 예술상(2009년)을 받았다. '2010 광주비엔날레 홍보대사', '2011 제주 7대 경관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