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목사의 성경지식 8
삼위일체에 대한 바른 이해 1
삼위일체와 참 하나님이시면서 참 사람이신 예수님의 인격은 성경이해에 있어서 가장 신비하다. 신비하다라는 말은 인간의 언어와 논리로는 이해가 불가하다는 의미에서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에 대한 접근은 필요하다.
삼위일체(三位一體)라는 용어는 라틴어 Trinitas(트리니타스)에서 온 말로, 라틴교부 터툴리안이 3세기 초에 “한 실체-세 인격(Una substantia-tres persona)이신 하나님”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나온 용어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교리는 니케아 회의(The Council of Nicaea, 325), 콘스탄티노플 회의(The Council of Constantinople, 381), 칼케톤 회의(The Council of Chalcedon, 451)를 통해 성경의 가르침으로 확립되었다.
삼위일체에 대한 용어
(1) 삼위일체를 영어로는 trinity(트리너티)라고 하는데, trine에다가 ity라는 접미사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이다. trine이라는 단어는 3(three)와 연관된 단어로 ‘삼중적인’ 또는 ‘셋으로 이루어진 하나’를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3개가 있어야 비로소 구색이 맞추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하나님이란 성부(아버지)와 성자(아들) 그리고 성령이라는 세 분(인격)으로써 하나의 하나님으로 구색이 맞추어진다는 것이다. ity는 특성이나 상태에 대한 접미사 곧 단어 끝에 붙는 단어다. 따라서 trinity란 셋으로써 하나인 하나님에 대한 특성이나 상태를 의미한다. 곧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성을 의미한다.
(2) 삼위일체 하나님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의 ‘another’와 ‘other’라는 단어의 차이점을 바로 알아야 한다. 한글로는 두 단어 다 ‘다른’이라고 번역하지만 둘은 아주 다른 의미를 가진다. other은 ‘서로 전혀 다른’이란 의미를 가진다면, another은 ‘똑같은 다른 것 하나 더’라는 의미를 가진다.
“커피가 있지만 다른(other) 음료수도 있다.”
“똑같은 음료수로 하나 더(another) 주세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하여 쓰이는 단어는 another이다. 똑같은 하나님으로 또 다른 하나님이란 의미다. 성부 성자 성령 이 세 하나님은 본질과 권능 속성 등에서는 똑같은 하나님인데 서로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요한복음 14:16을 보자.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another)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여기에서 또 다른(another) 보혜사는 성령 하나님을 말한다. 당연히 성자 하나님으로서의 예수님도 보혜사이시다. 그런데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 하늘로 올라가시면(승천) 또 다른(another) 보혜사 성령 하나님이 오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이 오셔서 우리 가운데 거하시면 성부 성자 하나님도 함께 곧 삼위일체 하나님이 함께 우리 가운데 거하시게 되는 것이다.
(3) 삼위일체를 길게 쓰면 ‘세 인격(분) 그리고 하나 three persons and one’ 또는 ‘한 하나님 안에 세 인격(분) three persons in one’이다. 그런데 영어를 한자로 번역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三位一體에서 마지막 단어 體가 문제가 된다. 이 단어 때문에 한자권에서는 삼위일체의 의미를 ‘세 분 그러나 한 분’으로 오해하게 된 것이다. 이 오해가 삼위일체 하나님을 이 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신명기 6:4을 보자.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one)인 여호와시니” 개역개정성경은 ‘하나’라는 단어 대신 ‘유일한’이라는 단어로 번역하고 있다. 성경은 오직 하나인(유일한) 하나님을 선언한다. 그런데 히브리어 단어를 들어다 보면 이는 마치 동그라미 삼각형이라는 말과 같이 들린다. 왜냐면 ‘하나님’이란 히브리어는 ‘엘로힘’인데 이 단어는 ‘엘로아’의 복수형이다. 그러니까 단어대로 번역하면 ‘하나인 하나님들’이라는 것이다.
‘엘로힘’이 하나님 외의 신들을 표시하면 ‘신들’ 복수로 번역하는데, 창조주 하나님을 표현할 때는 복수가 아닌 단수 ‘하나님’으로 번역한다. 창세기 1장에 보면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창세기 1:26)라고 기록하고 있다. 곧 세 분 하나님으로써 하나인 하나님이란 의미다. 그래서 삼위일체(三位一體)를 삼위일신(三位一神)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