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영향력이다
트럼프의 승리
존 맥스웰의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 Good Leader's Ask great Questions)이라는 책에서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리더로 성공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요소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능력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러한 리더십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리더를 지위와 연관하여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리더는 많으나 리더십은 없다'는 자조적인 말처럼 리더십의 부재현상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말은 사사시대처럼 저마다 소견대로 행하는 사람뿐이지 지도자가 없다는 말처럼 들린다.
필자는 지난 11월 8일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상당한 충격을 미국 사람에게 주었다고 생각한다. 대선을 앞에 놓고 공화 민주 양당의 후보자가 결정되었지만 유권자들이 바로 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투표할만한 인물이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공화, 민주 양당에 두 후보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끌어갈 리더가 참 리더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언론들은 80%가 클린턴의 당선을 예측하였다 그러나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심상찮은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막말과 과거의 추문으로 얼룩진 소위 ‘금수저’ 출신 정치 초보. 트럼프는 한국이었으면 몇 차례도 더 낙마했을 최악의 후보였지만 그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사실 정치초보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서 돌풍을 일으키며 후보가 됐고, 그가 본선도 집어삼키고 말았다. 선거를 앞에 놓고 일부 보수 공화당의 주류들이 트럼프에 대한 반대와 보이콧 운동을 일으켰으나 결과론적으로 공화당원들은 현명했다. 무섭게 돌풍을 일으킨 트럼프에게 힘을 몰아주기 시작했다. 거기에다 막판에는 보수 기독교의 지도자들이 트럼프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기 시작하여 그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자유주의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 사회주의자 샌더스의 선전은 미국인들이 지금 얼마나 변화에 굶주려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트럼프의 승리에 대한 평을 내놨다.
공화당은 우연이든 어쨌든 이 민심과 부합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민주당은 샌더스를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클린턴을 택했었다. 이메일 스캔들을 비롯한 다른 여러 큰 변수들도 존재했지만, 클린턴과 민주당의 치명적인 패인은 바로 변화를 거부하고 현 기득권들 혹은 그 체제를 너무 옹호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민주당은 클린턴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임을 너무 과신했든가, 트럼프의 기행과 막말에 역으로 자만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우세에 취해 자국 국민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상·하원도 장악했다. 이 역시 민주당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실망감을 드러내는 지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번 미국 민주당의 패배는 한국의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그리고 이미 민심과 멀어질 대로 멀어져 있는 새누리당에게 ‘민심을 따라가지 못하는 순간 패배로 직결된다’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대했던 박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여권의 자폭에 가까운 혼란으로 한국정치는 분명하게 야권으로 그 흐름을 가져왔다고 본다.